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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7급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2비or낫2be
수험기간 |
총 2년 반 (공부기간 2년) |
2010년 1월 -
2010년 7월 |
1월에 노량진에 들어와 정말 정신없이 닥치는 대로 수업을 들었습니다. 국어, 국사, 헌법, 국제정치, 국제법. 하루 수업을 듣고 나면 그 날의 내용을 따라가는 데만도 급급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수업을 들으면서도 그 방대한 양에 기가 차 7월의 시험을 앞두고 ‘아, 올해는 힘들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대한 많은 양을 받아들이고자 했고 합격점에는 부족했지만 예상 외로 괜찮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반년의 수험생활로 깨달은 것은 선생님들께서 말씀하시듯 법과목이 전략과목이 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헌법/국제법 100점).
제가 겪은 시행착오는 제2외국어 선택에서였습니다. 평소 익혀두었던 일본어 실력으로는 좋은 점수를 받기에 턱없이 부족했고 7과목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 평균을 깎아 내리는 데에 반 정도를 제2외국어 과목이 차지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일본어 전공자이시거나 체류경험이 있으신 분을 제외하곤 일본어를 추천해 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물론 열심히 한다면 일본어로도 고득점을 받을 수 있지만 같은 시간을 투자하였을 때 다른 외국어(저의 경우, 스페인어)의 점수가 더 높게 나올 확률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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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
2011년 7월 |
7월에 시험을 보고 1달 정도는 쉬면서 바로 제2외국어 학원을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전부터 스페인어를 배워보고 싶었고 실제로 재미도 있었기에 스페인어 공부를 하면서 제2외국어를 바꾸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년간의 수험공부로 어느 정도 과목들의 틀은 잡혀져 있었습니다. 2011년 시험까지 아직 시간이 있다는 여유를 갖고 각 과목들의 기본 강의를 다시 들으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하였습니다. 인강보다는 실강이 더 맞는 타입이어서 시간이 겹치지 않는 한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었고 그 날 그 날 수업이 끝나면 진도에 맞추어 문제를 풀고 다시 기본서를 확인하는 식으로 꾸준히 반복하며 공부하였습니다. 시험에 다가가서는 국어와 국제정치 문제풀이 수업도 들으면서 평소에도 실제 시험장에서처럼 풀어보려 하였고 학원에서 치러지는 모의고사도 종종 보면서 긴장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작년 시험에서는 7과목 중 영어 점수가 가장 안 좋게 나왔었는데 평소 실력을 믿고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결과인 건가 생각되어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시험을 본 후 학교에 복학하여 수험생활에 있어 6개월간의 공백 기간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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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
2012년 7월 |
반년 동안 공부를 쉬었기에 많이 잊어버리지는 않았을까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1,2월 동안 인강으로 빠르게 영어와 제2외국어를 제외한 5과목 수업을 들었습니다. 들으면서는 내가 100% 확신을 갖고 알고 있다는 내용에는 전혀 체크를 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들거나 헷갈리는 부분을 체크해 나가는 식으로 공부의 정확도를 높이려 했습니다.
2011년에 공부할 때와 비교하여서 올해는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고 하루에 공부를 하는 시간도 현저히 줄었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동형 문제풀이 실강반을 수강하여 그 자리에 나가 정해진 시간에 문제를 풀면서 부족한 부분을 바로바로 보충해 나가는 방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문풀반을 들으면 바로 채점결과가 나와 쉬는 시간에 확인할 수가 있었는데 대체로 좋은 점수를 받아 그것을 활력제로 다시 또 공부에 매달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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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 |
수강한 수업과 공부 방법 |
국어 |
- 배미진 기본강의 + 동형 모의고사, 이선재 동형 모의고사
강의시간은 길었지만 그만큼 문법 부분에서만큼은 배미진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 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수험기간 동안 기본강의를 2번 정도 듣고 문제풀이 수업을 통해 배운 이론을 적용하면서 정해진 시간 내에 실수를 줄이고 정확히 풀어내는 연습을 했습니다. 2012년에는 이선재 동형 모의고사도 병행하여서 3월부터는 거의 매일같이 1회씩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국어와 영어 같은 경우는 문제풀이 수업을 통해 계속해서 문제를 풀고 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기본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의 문제풀이는 아무런 효과 없이 시간만 낭비하는 것임을 인지하셨으면 합니다.
언어 과목은 하면 할수록 양이 늘어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고유어에서부터 고사성어, 한자, 맞춤법… 그리고 독해에서는 여러 종류의 지문 익히기까지, 하고자 하면 끝이 없습니다. 저는 암기해야 할 부분은 아침 스터디를 통해 매일 일정한 양을 체크했고 계속해서 반복하여 헷갈림 없이 숙지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양을 늘리기보단 알고 있는 것을 반복하여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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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
- 영단어 아침 스터디(월~토 아침 8시) + 신성일 동형 모의고사
영어는 기본 강의는 듣지 않고 영단어 스터디는 꾸준히 하였습니다. 단어 뜻과 함께 동의어를 최소 2개 이상씩 함께 암기하였고 국어 암기부분과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반복하여 공부하였습니다.
2012년에는 3월부터 신성일 문제풀이 수업을 인강으로 신청하고 문제만 프린트하여 하루 1회 정도씩 꾸준히 풀었습니다. 확실히 언어는 평소에 조금씩 꾸준히 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시험 전날까지 꾸준히 모의고사를 푼 덕분인지 다행히 올해에는 영어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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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
- 김윤수 기본강의 + 문제집 반복해서 풀고 기본서 체크하기
제 수험생활에서 가장 큰 행운은 아마도 김윤수 선생님을 만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수험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노량진에 와 처음으로 들었던 수업에서 수험생활 내내 큰 힘이 되어주신 선생님을 뵈었고 또 국사를 좋아하고 좋은 점수를 얻는 전략과목으로 삼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수업을 듣고는 한꺼번에 들어오는 방대한 양에 머리에 쥐가 난다는 말이 이해될 정도로 하루 수업을 소화하기가 버거웠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매번 말씀하시듯 그 날의 진도에 맞춰 꼬박 문제를 풀었고 이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하였습니다. 기본서보다도 더 두꺼운 문제집을 풀어가면서 문제를 체크하고, 기본서에서 확인하고 다시 문제를 풀고 또 기본서를 확인하고… 자랑스러운 이 놈의(?) 반만년의 역사가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국사만큼은 3번의 시험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점수를 받았고(85점/100점/90점) 매일의 반복되는 수험공부로 공부가 지겨워질 때조차 국사는 항상 새로운 것으로 넘쳐나는 매력적인^^; 과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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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
- 황남기 기본 강의 + 동형 문제풀이
수험공부를 처음 시작하고 가장 당황스러웠던 과목이 헌법이었습니다. 평소에 전혀 접해보지 않은 과목이었고 수도 없이 쏟아지는 판례들은 외우고 외워도 어느 순간 제멋대로 머릿속에서 뒤죽박죽으로 엉클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자 체계가 잡히는 듯했고, 이후로는 구구단을 외우듯 판례들을 암기하여 헌법을 100점을 목표로 하는 전략과목으로 삼을 수 있었습니다.
교재가 워낙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헌법은 기본서만 갖고도 따로 정리할 필요 없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풀이 수업에서는 약간 시간이 부족하다 싶을 정도로 빡빡하게 모의고사를 보았는데 워낙 잘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항상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수업에 임하였던 것 같습니다. 시험을 앞두고는 정리된 기본서 내용 중에서도 다시 한 번 볼 것들만을 골라내어 A4용지 5장 정도로 정리하였는데 이를 시험 보러 가는 길 아침에 훑어보고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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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 |
- 이창권, 이상구 기본강의 + 이상구 동형 모의고사
국제정치는 이론, 외교사, 현실파트가 어느 하나 쉽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론은 정확히 이해하고 나면 적용이 가능한 것이었고 외교사 부분은 공부해야 할 부분이 정해져 있습니다. 유럽협조체제와 비스마르크 동맹체제, 세계 제1차 대전으로의 과정, 이후 제2차 대전까지, 그리고 약간의 얄타체제. 외교사는 모든 역사적 사실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몇 가지 포인트를 설정하고 큰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에 각국이 어떤 입장에 놓여 있었는지를 파악한다면 모르는 상황에서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시험에 다가갈수록 가장 부담이 되는 부분은 아마 현실파트일 것입니다. 매일같이 신문을 읽는다 해도 그 내용을 다 암기할 수도 없고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모르기에 그 범위에 있어서는 국어와 한국사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수험 첫해에는 이 부분에 있어 많은 걱정을 했고 제대로 소화하지를 못했습니다. 작년에는 어느 정도 이론과 외교사 부분이 잡혔고 중요한 이슈들에 있어 준비를 하고 시험에 임했습니다. 저는 작년과 올해 모두 이상구 선생님의 동형 모의고사를 수강하였는데 특히나 현실파트 부분에 있어 두 번 모두 수업에 매우 만족하였습니다. 다만 주의 드리고 싶은 것은 동형 모의고사가 시작되는 시기 이전에 이론과 외교사 부분은 제대로 숙지하고 있도록 하여 시험을 코앞에 둔 문풀 시간은 최근의 이슈화되는 상황을 그 수업시간 안에 소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올해 시험을 치르면서는 국제정치에 있어서의 ‘감’이라는 게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정확히 알고 푸는 법과목과는 달리 국제정치, 특히 현실 이슈 파트는 ‘아닌 것을 제거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느꼈습니다. 맞는 지문을 고르려하기보다 주어진 지문들 안에서 아닌 것을 하나하나 지워나가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었고 국제정치에서 나름대로 괜찮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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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법 |
- 윤경철, 이상구 기본강의 + 이상구 동형 모의고사
초심자들에게 윤경철 선생님의 강의는 조금 버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이 워낙 많고 선생님의 기대치가 높으시기 때문에 이제 막 시작한 학생들로서는 정신없이 수업시간을 버텨내야 할 겁니다. 반대로 이상구 선생님의 국제법 수업은 양이 좀 부족하다 싶을 정도로 걱정이 되었는데 그래도 중요한 부분은 놓치지 않고 짚어주셨습니다. 국제법은 다른 과목에 비해 양이 그리 많지 않고 흥미 있는 내용이 많아 수험생 입장으로선 감사한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암기할 부분은 정확히 암기하고 국제경제법 같은 경우 약간의 난도 있는 문제까지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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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외국어 (스페인어) |
- 종로, 강남 스페인어 학원(정규수업, DELE, 독해·작문반)
스페인어는 학원에서 초급·중급·고급의 정규반 수업을 모두 듣고 이후 감을 잃지 않기 위해 DELE반 수업과 독해·작문반 수업을 들었습니다. 단어는 스스로 따로 보충하였고 수업 때 받은 읽기자료들을 모아 이후로도 계속해서 읽어 보았습니다.
언어과목은 수험에 맞춘다기보다 전반적인 언어 실력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험 난이도보다는 조금 높게 목표를 잡고 공부하였습니다. 다른 과목처럼 기출문제가 많거나 예상문제를 풀어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이 불안했는데 다행히 작년·올해 모두 평이하게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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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수험에 관한 몇 가지 개인적인 생각
1. 수험기간은 얼마여야 할까?
보통 합격하는 데에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지 많이들 궁금해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년으로도 충분히 합격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기본적인 영어 실력이 되어 있다는 전제하에). 실제로 1년이 채 되지 않는 수험 기간으로 고득점을 받고 합격한 친구를 알고 있고 지금 돌아보면 시행착오 없이 수험을 준비한다면 1년의 시간 안에서 합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수험 공부를 시작하고 모든 과목을 한 번 제대로 소화하기까지 필요한 절대적인 공부의 양이 있는데 그 절대적인 양을 채우는 것이 1년을 넘어가느냐 마느냐에 따라 수험 첫해가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작년과 올해의 저를 돌아보았을 때, 수험생으로서의 태도는 작년이 훨씬 만족스러웠습니다. 작년에는 지식 면에서 모르는 부분을 끊임없이 채워나가야 했기에 정신없이 공부에 매달렸지만 올해는 무의식중에 ‘어느 정도 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공부를 하면서도 그냥 스윽 훑어보고 지나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수험생활이 1년을 넘어가면 주의해야 할 것이 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1년쯤이 되면 전반적인 수험 내용은 대부분 인지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중요한 것은 정확도 싸움입니다.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실제로 제대로 잘 알고 있는 것인지, 저는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면서 체크해 나갔습니다. 누군가가 자고 있는 나에게 질문을 해도 이건 잠꼬대로라도 틀리지 않겠다는 자신이 생겨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으로 체크하고 넘어갔습니다.
수험을 시작하기 전 대부분 자신의 수험 기간의 목표를 세웁니다. 전 1년으로 목표를 정하라고 말합니다. 그 기간 안에 승부를 보겠다는 집념으로 정신없이 달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해야 혹시나 첫해가 아니라면 둘째 해에 합격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남들 쉴 때 쉬고 남들만큼만 하자는 생각으로 한다면 수험기간이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아니면 몇 년의 허송세월만 보내고 말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2. 누가 합격하는 것일까?
면접 준비를 하면서 외무영사직뿐 아니라 다른 직렬을 포함한 여러 필기 합격자 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각자의 공부 방법이 달랐고, 공부 기간이 달랐고, 수강했던 선생님들도 매우 다양했습니다. 그럼에도 공통적인 것은 ‘열심히 공부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나 말할 수 있는 너무나 평범한 말이지만 그렇기에 그것이 원칙이라는 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굳이 하나를 꼽자면 평소의 ‘영어’ 실력이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봅니다. 영어와 같은 언어 과목은 짧은 시간 내에 점수를 크게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처음 수험을 시작하시는 분들의 1년 내 합격/불합격의 잣대를 쥐고 있는 것이 영어입니다. 다른 과목은 1년 정도가 되면 어느 정도 실력이 비슷비슷해집니다. 그러므로 수험을 시작하시려는 분들은 본인의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으로 평가를 해 보고 정확한 계획을 세운 후 수험 공부를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가지 몇 몇 필기 합격자 분들과 얘기하면서 재밌게 느낀 것은, 필기를 합격하신 분들이 대부분 시험이 다가오기 전 자신이 ‘올해 합격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셨다는 겁니다. 시험에 대한 자만심이나 본인에 대한 지나친 자부심이 아니라, 지금껏 목표로 해 온 시험에 대해 자신이 그만큼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 그걸 스스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 그래서 다른 수험생들이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으며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 좀 더 담담히 ‘그 날’을 기다리며 공부할 수 있었다는 것. 주위의 다른 누구도 아닌 본인 스스로가 수험생활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올해의 수험생 분들도 자신을 믿고 시험의 그 날까지 꿋꿋이 견뎌내셨으면 좋겠습니다.
3. 무엇이 중요한가?
공부를 제외하고서도 수험생활을 지속하는 데 있어 몇 가지 중요한 것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자기 통제, 체력, 가족 혹은 주변의 지원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능을 준비하는 고3도 아닌 다 큰 성인들이 주말이나 공휴일 없이 ‘월화수목목목목’과 같은 일주일을 1년 내내 지속한다는 것은 고문일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수험기간 내내 되도록 꾸준히 실강 수업을 신청하여서 주말이든 공휴일이든 일정하게 학업스케줄을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수험생활을 시작함과 동시에 헬스를 다니기 시작하였는데 이는 체력을 키우는 데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험 첫해에는 ‘이렇게 운동하고 있어도 되는 건가, 이 시간에 공부를 하고 있어야 하지 않나.’ 걱정도 했습니다. 하지만 작년부터는 시험 7과목 외에 ‘운동’이라는 1과목을 추가한 것처럼 거의 매일 하루의 일정 시간을 꾸준히 운동하였고, 이것이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는 독서실 생활도 건강히 버텨내게 해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사람의 집중력이 지속되는 데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늦은 오후쯤에 운동을 하고 나면 그때까지의 뇌 활동(?)이 한 차례 리셋이 되는 듯했습니다. 한 번 그렇게 리셋을 시켜주고 독서실 책상에 앉아 다시 공부하곤 했습니다.
합격 발표에 저 자신보다도 더 기뻐해주신 분은 부모님이십니다. 수험생활 내내 저를 든든히 믿어주셨고 항상 기운을 북돋아 주는 말로 큰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고, 그렇기에 더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수험이라는 것이, 합격일지 아닐지 모르는 불확실함 속에서 본인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하는 어려운 과정입니다. 극히 사소한 것으로도 심리적 기복이 큰 수험생에게 가족의 지원은 절대적입니다. 수험생활을 시작하기 전, 가족에게 먼저 양해를 구하고 수험 준비기간 동안만큼은 심리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든든한 지원을 요청하십시오. 합격하면 더 크게 갚아드릴 수 있습니다^^
III. 글을 마치며
합격수기로는 꽤 긴 글을 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 2년이라는 시간을, 그것도 모든 것을 쏟아 붓고자 노력했던 그 순간을 짧은 글로 담아낸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이 글이 누군가에게 읽힐 목적으로 쓰인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수험기간 동안 여러 번 실강을 들었음에도 질문 한 번 없이 교실 뒤편에서 수업만 조용히 듣고 나온 게 전부였는데 이렇게 합격수기로나마 수업을 들었던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년 시험을 준비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계실 수험생분들 모두 내년 시험에서 자신의 노력에 걸맞은 좋은 결과를 맺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필기시험이 끝나면 면접이라는 더 큰 산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여기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우선은 필기시험의 합격을 목표로 열심히, 계속해서 달려 나가시길 바랍니다. ‘월화수목목목목’의 수험생활이 끝나면 ‘금금금금금토일’ 같은 합격생의 나날이 기다린다는 꿈과 같은 얘기를 드리면서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