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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 강민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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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산업/조직심리학 박사 졸업 후, 삼성 SSAT 개발에 참여, 20년 가까이 삼성에서 삼성의 인재 채용 및 리더 양성을 위해 치열하게 일하고 계신 이도형 상무님을 만나 보았다. 삼성 인력개발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용인에 위치한 삼성 인력개발원에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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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하시는 업무에 대해 알려주세요. 인력개발원에서 상무직을 맡고 있습니다. 과학적인 어세스먼트를 통해 우수 인력을 선발하고 차세대 삼성을 이끌어갈 리더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을 해 왔습니다. 삼성에 필요한 인재가 갖추어야 할 역량이 무엇인지를 찾고, 그런 역량을 측정할 제도와 도구를 만들고, 만들어진 도구를 선발, 배치, 교육, 평가 등 인사의 여러 가지 목적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입니다. 심리학의 방법론을 기업의 인사에 적용하여 회사와 개인이 최고의 성과와 만족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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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직업을 갖게 되시기까지의 과정과 경험에 대하여 알려주세요. 산업 및 조직심리학을 전공하고 1995년에 삼성에 입사했습니다. 삼성 인력관리위원회에서 채용제도와 도구를 개발하고 관리하는 일을 하다가 6년 전에 임원이 되었고, 2008년에 어세스먼트 센터 조직이 설립되면서 어세스먼트 센터의 책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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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입사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셨나요? 박사과정에 있으면서 지도교수님과 함께 선발용 심리검사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여러 번 참가하게 되었는데 1993년에 삼성의 신입사원 채용 도구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삼성에서 입사 제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있을 계획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입사를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을 하였습니다만, 지도교수님께서도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격려해 주시고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적용해 보고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삼성 입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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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서의 경험 중 지금까지 업무에서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삼성에 입사해서 SSAT 개발을 총괄하는 책임을 맡게 되었는데 "세계 최고 수준의 채용도구로 만들어 보라"는 미션을 받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주어졌던 이 미션이 오늘의 자리에 이르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당시 삼성은 학연, 지연 에 영향을 받지 않고 학벌과 같은 스펙에 의한 차별을 하지 않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채용제도를 구상하고 있었는데, 그러한 채용을 가능하게 하는 과학적인 툴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이었습니다. 2년에 걸친 개발과 타당화를 통해 학력에 의존하지 않고도 우수 인력을 선별할 수 있는 좋은 도구라는 것이 확인되어 삼성 채용의 필수적인 절차로 도입은 되었지만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만드는 것은 도전적인 과제이었습니다. 삼성직무적성검사를 세계 최고로 만들기 위해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관련 업무를 가장 잘하는 것으로 알려진 세계적인 평가 전문기관, 정부의 평가전담 조직, 글로벌 일류 기업들을 방문하고 어떻게 인재를 평가하고, 채용 결정을 하는지 보게 되었습니다. 산업 및 조직심리학회의 도움으로 그곳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미국, 유럽, 일본에서는 정부와 기업체의 그러한 전문분야에서 대부분 심리학자들이 평가도구와 평가기준을 개발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었고 큰 기여를 하고 있었습니다. 방문했던 회사 중에 AT&T라는 회사가 있었는데 AT&T는 회사 내에 어세스먼트 센터를 두고 채용도구뿐만 아니라 임직원의 보유 역량에 대한 지속적인 검증과 육성을 통해 과학적인 인사제도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AT&T의 어세스먼트 센터 책임자는 미국 산업/조직심리학회 회장을 역임한 분이었고 심리학 석/박사도 수십명이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AT&T에서 보았던 어세스먼트 센터에서 일하는 분들과 그들이 하고 있었던 일들이 삼성에서 어세스먼트 센터의 책임을 맡게 될 때까지 일하도록 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도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북미와 유럽 지역 국가에서는 그 당시에도 정부와 기업의 채용과 인사 평가 등 심리학적 전문지식이 필요한 분야에서 심리학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 인상 깊었고, 그런 것을 보면서 한국에서도 심리학자들이 정부와 기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해서 전문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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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학문연구를 다시 하실 생각을 하신 적은 없으셨는지요? 입사를 할 때 몇 년 정도만 삼성에서 경험을 쌓고 학교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입사 후 5년이 지났을 즈음에 학교로 돌아갈지 아니면 삼성에서 계속 일할 것인지 고민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었지만 국내에서는 삼성과 같은 대기업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박사가 전문적인 일을 하면서 높은 직급까지 가는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미래가 불확실한 선택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삼성과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 산업/조직심리학 지식을 적용하고 회사가 성장하는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보다 도전적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 때의 결정으로 지금까지 계속 삼성에서 일하게 되었고 이제는 제 인생에서 심리학만큼이나 삼성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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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전공을 선택하신 이유가 무엇이었는지요? 접해 보지 않은 새로운 지식과 사람에 대한 호기심으로 산업/조직심리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박사 과정까지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심리학은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이해와 관심으로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는 학문이라 볼 수 있습니다. 심리학의 이런 면에 매력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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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전공이 업무에 어떤 도움이 되고 있는지요? 사람의 개인차를 연구하는 심리학의 학문적 특성과 삼성에서 하고 있는 업무의 특성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기업과 직무가 요구하는 일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 요구에 맞는 사람을 찾아서 일과 사람이 최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금까지 삼성에서 했던 업무라고 할 수 있는데 심리학의 전문성이 가장 잘 발휘될 수 있는 분야 중의 하나이었고 이런 점에서 심리학을 통해 배운 지식들이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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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을 공부하고 사회에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어떤 말씀을 해주시겠는지요? 기업 현장에서의 경험으로 볼 때 심리학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현재 심리학을 전공한 분들이 진출해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다양하다고 생각됩니다. 심리학을 전공한 후배분들이 심리학을 통해 배운 지식을 가지고 사회에서 기여할 수 있는 분야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심리학이 순수학문 분야에 속하다 보니 공부를 하다보면 학문 자체에 갇히게 되는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에 깊이 파고드는 심리학 고유의 강점은 유지해야겠지만 사회의 변화에 맞추어서 좀 더 적극적이고 열린 자세로 사회에 기여하는 그런 심리학도가 되었으면 합니다. > 인터뷰 일자: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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