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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유성기업 주연, 현대기아차그룹 조연, MB정부 후원, 창조컨설팅 시나리오
김성민 추천 0 조회 33 11.06.02 15:0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유성기업 주연, 현대기아차그룹 조연, MB정부 후원, 창조컨설팅 시나리오


유성기업 사태의 전말이 윤곽을 드러냈다.

 

오늘 경향신문의 ‘차생산 올스톱에 넘어가 유성기업에 공권력 투입, 노동부 고위간부 현대차에 속은 느낌이 들어 화가 났다’는 기사 (http://j.mp/jWx8uC) 가 실렸다. 이 기사가 시사하는 지점은 두가지다.

 

하나 MB정부를 움직인 건 유성기업도, 자동차공업협회도 아닌 현대기아차그룹(이하 현대차)이란 것, 둘 공권력 투입이 준비된 것이 아닌 급하게 결정되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현대차 배후설은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그룹의 오리발 내밀기로 설에만 그쳤다. 그렇지만 이 기사 하나에 배후설은 현실이 됐다.

 

유성기업에서 발견된 ‘■ [유성기업] 주간연속2교대 도입 관련 문제점 및 추진방안’이란 문건 역시 배후설이 아닌 현실임을 입증 시켰다. ‘※ 생산물량 점검 및 대응은 구동부품개발실 별도 검토 중’이란 문구. 구동부품개발실은 유성기업에 없다. 시사인의 취재결과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등기임원 중 1인이 이 부서 출신이라 한다. 명백한 증거다.

 

또한 이 한 장의 문건에는 유성기업 사태의 본질이 드러난다. ‘유성기업 노사간 주간연속 2교대 시행 합의시 => 현대차/ 기아차 본교섭에서 일부변수 발생우려’ 문구처럼 주간연속 2교대에 대한 현대차에 엄청난 부담이 된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친절한 현대차, 컨설팅 회사와 유성기업에게 ‘컨설팅사의 “원칙적 대응” 방향 재검토 권고 (창조컨설팅) - 경주 발레오전장 사례에 대한 맹신 위험 경계’ 란 충고를 해준다.

 

경주 발레오전장의 경우 ‘파업 전 물량 확보 => 노조 파업 유도 => 직장폐쇄 => 용역 투입 => 관리직 공장 내 숙식하며 현장 투입 => 물량 생산 => 조합원 이탈 => 노조 무력화 및 간부 활동가 해고’하며 노조를 무력화 시켜내고, 한겨레의 기사(http://j.mp/ijW6Vh)처럼 ‘수당 등 1인당 1천7백만원 임금삭감, 정년 60세에서 58세로 축소, 55세부터 임금피크제, 70명 강제퇴사, 노동강도 강화로 인한 유휴인력 106명 발생, 사상 최대인 400억 흑자’를 달성한 자본의 신화다. 유성기업 역시 이 신화를 철저히 믿었다. 그래서 그 창조컨설팅에 의뢰해 시나리오를 받아 똑같이 적용하려 했다. 이 시나리오에 현대차는 우려를 표명했다.

 

유성기업의 경우 두가지가 틀어졌다. 첫 번째 용역을 투입해서 현장을 장악하려는 시도가 실패했다. 무식한 용역깡패가 조합원들을 차로 밀어버렸다. 그러니 현대차 라인이 끊어질 위기에 빠지고, 경향신문의 기사처럼 이 우발적인 사태의 해결을 위해 무모하리만큼 현대차가 직접 나서서 청와대의 공권력 투입을 이끌어냈다. 이로써 틀어진 첫 번째 고리를 다시 이었다.

 

발레오전장의 경우 파업에 들어가기 전 잔업과 특근으로 수개월치의 물량을 쟁여왔다. 그리고 직장폐쇄와 더불어 용역깡패가 지켜주는 가운데 관리직이 공장안에서 숙식을 하며 물량을 생산했다. 물량에 대한 회사측의 자신감, 불안감을 느낀 이들의 이탈과 업무복귀, 하루 하루 썰물 빠지듯 빠져나간 자리는 채워지지 않고, 노조는 직장폐쇄 111일 만에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두 번째 틀어진 고리. 유성기업은 미처 물량을 쟁여놓지 못했다. 그리고 과감하게 용역깡패를 동원했어야 함에도 몇푼 아끼려고 달랑 30명을 동원했다가 현장을 도리어 노조에 빼앗겼다. 그리고 일주일동안 생산을 하지 못했다. 현대차와 정부가 화려한 무대위로 나서게 만들 정도로 패착을 뒀다. 또한 공권력 투입으로 패배감과 두려움에 빠져야 할 조합원들은 오히려 더더욱 똘똘 뭉치고 있다. 이번 사태가 한 식구라 믿었던 회사측의 치밀한 사전 준비속에 이뤄진 것이란 사실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연휴 조합원들을 흔들어 다수의 복귀를 이끈다는 심사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대응은 분명하다. 조합원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지와 격려를 보내면 된다. 가기 힘들면 택배로 현수막 한 장, 고추장 한통,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

 

이 투쟁이 가장 중요한 이유!

 

유성기업은 민주노조 말살 도미노의 첫 블록이다. ‘노조 파업유도 => 직장폐쇄 => 용역깡패 => 노조 죽이기’란 자본의 전장의 보도가 유성기업 마져 먹어 삼킨다면 이 땅의 민주노조 운동은 사망한다. 이미 현대차 총수가 직접 부품사 사장들을 불러 살생부를 작성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그 첫 블록 유성기업의 민주노조 사수투쟁이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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