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기사 관련) 딱히 전한길을 좋아하지도 않고 그의 이승만 옹호론에는 혀를 끌끌 차는 사람이지만, 아래 주장에는 상당 부분 공감한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당선되자마자 바로 취임하는 것도 아니고, 굳이 전자 개표로 투표 다음 날 곧바로 결과를 알아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선거 결과가 판가름나기까지 일주일이나 열흘, 아니 한 달이 걸려도 좋으니 일말의 의혹도 남기지 않는 수개표로 가는 것이 보다 민주적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산 총독 윤두환의 비상 계엄 선포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불의(不義)하였다. 첫째, 그렇게 부정 선거 의혹을 떨칠 수 없었다면 왜 총선 직후에 국민들에게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나? 그때는 입 처닫고 있다가 제 마누라가 감방 갈 위기에 처하자 그제서야 부정 선거 의혹을 밝히겠다며 계엄을 선포하면 그 정당성을 어찌 믿을꼬? 둘째, 부정 선거 의혹이 설사 100% 진실이었다 해도 비상 계엄을 선포하기에 앞서 얼마든지 국민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공감을 얻는 과정이 선행될 수 있었다. 그 모든 과정을 다 생략한 채 뜬금없이 계엄을 선포하고 실탄을 휴대한 특수부대를 투입하여 국회를 장악하려 한 것은 민주공화정을 파괴하는 내란 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