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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자폐 1급 장애 앓는 지영이 |
특수치료만 받을 수 있어도… |
강지영(가명·11)양은 올해 봄이면 초등 4학년이 됩니다.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티 없이 밝게 자라나야 할 지영이는 자폐1급 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장애아로 태어난 지영이를 키우지 못하겠다는 아빠 때문에 부부 간에 빈번한 말다툼이 생겨 결국 지영이 부모님은 결혼 9년 만에 파경을 맞았습니다. 전업주부였던 엄마는 이혼 뒤 당장 지영이를 키울 형편이 되지 못해 자리를 잡을 동안만이라도 아빠에게 각서를 받고 지영이를 맡겼습니다.
양육문제 다투던 부모 이혼
한때 장애시설 맡겨지기도
비싼 치료비 감당 못해 포기
아이를 맡기고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던 중 한 달 만에 아빠가 지영이를 경남 남해의 한 장애시설에 맡겼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지영이를 찾아오려고 했지만 아빠가 위탁포기서를 작성해주지 않아 소송 끝에 석 달 만에 겨우 친정으로 지영이를 데려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영이는 현재 역시 척추6급 장애인으로 우울증 증세를 앓고 있는 외할아버지, 신경성 어지럼증 등으로 계속 약을 복용 중인 외할머니, 그리고 엄마와 함께 13평 영구임대아파트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지영이는 다른 사람과 눈을 맞추지도, 애정을 표현하지도 못합니다. 집을 나가면 방금 나간 집도 기억을 하지 못해 집을 잃어버린 채 혼자 아파트를 배회합니다. 이 때문에 외할머니는 지영이를 한시도 떼어놓지 못하고 따라다녀야만 합니다.
엄마는 지영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교육을 시키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일을 하고 있지만, 아이에게 필요한 특수교육 치료비를 매달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지난해 5∼6개월 정도 인지능력 향상을 위한 특수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지영이는 교육 이후 많이 호전되기도 했지만 매월 50만∼60만원의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치료를 포기한 상태입니다. 현재는 국가 운영의 시설에서 언어치료만 매달 3번 정도 다닙니다.
지영이 엄마의 바람은 오직 하나뿐입니다. 지영이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 밥 먹고, 혼자 집을 찾아 올 수만 있다면…. 단 몇 개월만이라도 전문적인 특수치료를 받으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 같은데….
엄마는 이런 희망을 품고 힘들지만 오늘도 열심히 일터로 나갑니다.
△김경희·부산 금정구 부곡1동 주민센터 사회복지사 051-519-5205.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사랑의 열매 051-441-9423-4.
△지난 2일자 미정이 이야기 75명의 후원자 435만 1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