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합대회(경로당).
6월달 그 바쁜 와중에도 단합대회겸 관광을 하루 다녀왔다.
관광을 가는 단체가 내가 태어났고 자랐던 고향마을 경로당이다.
가는날이 6월19일인데 경로당 회원중에 나이도 내가 제일 어리고
바쁘기도 하고 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같이 가자는 회장님
전화가 와 내 생각에 이렇게까지 챙겨 주는데 가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 같이 참석해 가기로 했다.
당일 아침에 가보니 총무님이 보이지 않았다.
총무님이 베트남 참전 용사인데 베트남에 가고 없었다.
어떤일로 갔는지 알수 없으나 회장님 혼자 분주해 보여 조금 거들어
주었더니 돈을 제외한 나머지 많은 일들을 나에게 맡겨 마이크를
자주 잡게 되었다.
낯선 사람은 하나없고 언제나 정겨운 얼굴들이 보였다.
이장을 하면서 일 때문에 만났고, 마을금고를 하면서 돈 때문에 만났고
마을 중년회 총무를 하면서 정(情) 때문에 만났고,
물(간이 상수도) 때문에 자주 만났던 사람들이 아닌가?
우리가 처음 도착한 곳은 진주 촉석루였다.
몇년전 이곳에 와서 잘 단장된 유적지를 구경한 적이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내 생각에 보잘것 없는 한사람의 기녀(妓女)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는데 이시대를 사는 우리도 이런 용기를 보일수 있을까?
논개의 거룩하고 뜨거운 숨결이 남강 물결따라 몇백년을 쉼없이 아직도
흐르고 있다.
또,
이와 유사한 이야기는 부산 이기대 둘레길을 가다보면 이런 안내문을 볼수있다.
두번째 행선지는 사천 항공 우주 박물관 이었다.
이곳에는 2개월전 중학교 모임에서 와본 곳이었다.
점심은 삼천포 대교 아래 횟집에서 먹었다.
오후 2시에 바다 관광 유람선을 탔는데 몇년전에 왔을때엔 댄서들이 한국
사람이었다.
지금은 러시아 미녀들로 바뀌어져 있었다.
이사람들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면서 우리나라를 찿은 사람이 아닐까?
관광버스 기사분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세월호" 사건 때문에 유람선 운행
횟수가 많이줄어 관광업계가 타격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오는길에 와룡산 백천사에 들렀다.
입구에 들어서니 조형물들이 많이 눈에 익었다.
한번쯤 다녀 간곳이 틀림 없는것 같다.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니 구석진 곳에 소가 세마리 보였다.
소가 목탁 소리를 낸다고 우(牛) 보살로 불리우고 있었다.
소의 긴 혀를 말아 푸니까 톡톡 목탁 비슷한 소리가 났다.
이절은 세계 최대 약사 와불(누워있는 불상)로 유명한 곳인것 같다.
절뒤의 산이 우리 사는곳에 있는 고장산(高長山)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고장산은 살이붙어 통통한 산이라면 와룡산은 조금 마른 느낌을 주는 산이었다.
올때에 관광버스 내에서 일어나 노는것이 허용되지 않았다.
늙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기력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나?
아쉬운 생각이 들었으나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마이크를 잡는 기회가 있어 이런말을 했다.
건강과 욕심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특히 건강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내친구을 예를 들었다.
언양에 사는 한친구가 왼쪽눈이 실명되어 의사에게 눈으로 볼수만 있도록 해준다면
5億을 주겠다고 제시 했는데 NO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했다.
정상적인 눈 두개만 가지고 있어도 10億이 넘는데 그래도 수술해서 아프지 않으니
얼마나 행복한 부자인가?
간이식.심장이식 등등 모두 합치면 돈으로 환산 한다면 몇십억은 될것 아닌가?
정말 내몸을 관리도 잘하고 건강하기 위해서 운동도 해야 된다고 했다.
내가 자주 사용하는 말중에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지불할 능력만 있으면
부자라는 어떤 의사의 말과 맛있는 음식을 마음대로 먹고 남이 가자고 하는 곳에
갈수만 있으면 건강한 부자가 아닌가?
옛날 임금님 보다 우리가 더 잘먹고 있지 않느냐?
언양의 미나리가 특산물로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고 하는데 가는도중 시들어
지금처럼 싱싱한 미나리를 먹을수 있었을까?
건강만 하면,
앞으로 더 좋은 일들도 생기고 볼수 있으니 욕심 때문에 자기 육신을 홀대하지 말고
욕심을 내려 놓으면 어떻겠느냐?
과한 욕심을 부리면 죽어서까지 욕을 듣는데 지금이라도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남을위한 배려도 조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이도 어린게 택도 아닌 소리 한다고 욕은 하지 않았을까?
東方 徐希京
진주의 촉석루(우리나라 밀양 영남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3대 루각)
아직도 논개의 숨결이 들리는 듯한 의암(義岩).
몇 백년을 쉼없이 흐르는 남강
의암 반대편에서 촉석루를 배경
종각이 있는 곳에서 한컷.
삼천포 여객선을 기다리며......오른손 아대는 손목이 시큼 시큼해서......
유람선 밖에 나와 삼천포 대교 다리 기둥
와룡산 백천사의 전경.
목탁 소리를 낸다고 우(牛)보살이라 불리우는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