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제 목 : 울산고래축제는 울산고래착취 축제로 머물기를 고집할 것인가
1. 행사소개
울산 고래 축제 개막일인 2018년 7월 5일(목), 시세퍼드 코리아, 핫핑크돌핀스, 동물을 위한 행동, 울산 녹색당, 울산 고래를 사랑하는 시인들의 모임,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등은 장생포 축제 현장(고래생태체험관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문을 발표합니다. 생명체에 덜 잔인하고 덜 차가우며 지역 주민에게는 자부심을 줄 새로운 울산고래 축제로 거듭날 중요한 변화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시민단체들의 첫번째 공동 기자회견에 기자 여러분의 관심과 취재와 보도를 부탁드립니다.
2. 공동 기자회견문 전문
< 공동기자회견문 > 울산 "고래착취" 축제는 환골탈태하라!
<울산고래축제>를 바라보는 불편하고 우려스러운 시선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이다.
첫째는, 고래사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지만, 고래 보호 관련 내용은 없이 다른 한편으로는 고래를 먹어치우는 축제의 이중성이다. 둘째는, 전국적인 항의와 비판에도 돌고래를 수족관에 가두는 야만성과 후진성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고래축제는 울산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해치고, 국제보호종인 고래를 한낱 먹거리와 볼거리로 전락시키는데 일조한다는 대내외의 비판을 받고 있다. 올 2018년 고래축제의 한길우 총감독은 “고래축제는 고래를 통해 자신의 꿈을 확인하고 고래가 사는 바다를 보호하고 고래고기를 지양하고 다양하고 건강한 푸드메뉴를 새롭게 선보일 것”이며 “고래도 살고 인간도 살고 바다도 살고, 지구의 생태계가 지금보다 건강해지도록 노력하고 소통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했다. 무척 아름다운 말이다. 그러나 축제 프로그램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 거창한 말들은 공허한 수사로 전락하고 만다.
올해 역시 고래 보호나 생태적 측면에서의 질적인 성장없이 예산만 증가했다는 비판을 모면하기 힘들어졌다. 즉, 지난 24년간 <울산고래축제>는 고래를 철저히 이용만했지, 이렇다 할 진보를 일궈내지 못했다고 평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울산고래축제>와 유관기관들에게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요구사항
울산고래축제와 고래문화재단에게 요구한다
1. 울산고래축제와 관련한 시민단체의 공식질의서에 답변할 것을 요구한다.
(질의서 첨부)
2. 울산고래축제에서 고래보호관련 프로그램에 할당되는 예산을 공개하라.
이에 대한 공개는 이루어진 적이 없는데, 올해부터 공개하고 내년부터 대폭 확충할 것을 요구한다.
3. 울산고래축제는 환경· 동물시민단체들을 기획에 참여시킨 적이 없다.
내년부터 초반 기획단계에서부터 환경· 동물시민단체들을 참여시켜 공동기획 할 것을 요구한다.
4. 위 2,3번을 통해, 현재는 거의 없다시피 한 고래보호와 바다 살리기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축제 내용을 전면 개편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하여 고래 “착취” 축제의 오명을 벗고, 진정으로 생태적이고 고래친화적인 고래축제로 거듭날 것을 요구한다. 특히, 전연령층 대상 교육프로그램에 충분한 예산을 편성할 것을 요구한다.
울산 남구청에 요구한다.
1. 장생포 생태체험관 수족관에 있는 돌고래 네 마리와 관련하여 ‘울산 장생포 돌고래 방류를 위한 자문위원회’ 또는 ‘울산 장생포 돌고래 대책 마련을 위한 민관 T/F'를 구성하고, 이 새로이 마련되는 단체에 시민, 환경, 동물단체를 포함시킬 것을 요구한다.
2. 고래고기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한 현행 DNA 채취제도는 실효성이 대단히 떨어진다. “고래고기환부사건”과 같은 대형 사건에서조차 DNA 매칭검사가 실행되지 않을 정도이다. 고래고기 시민 모니터링반을 구성해 DNA 자료를 보관하는 고래연구센터와 합동으로 비정기 검사를 시행하여, 불법유통 여부를 지속적으로 감시할 것을 요구한다.
3. 바다의 상위포식자로 중금속 오염이 된 것으로 알려진 고래고기의 위생대책은 전무하다. 국민건강 및 안전과 직결된 고래고기에 대한 중금속 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이 결과를 공표하여 시민의 건강을 지키고, 알 권리를 충족시킬 것을 요구한다.
4. 울산 남구는 2008년 2월 14일에 고래의 날을 제정, 남구 의회 조례로 공표한 바 있다. 고래의 날 제정 의도는 고래가 살아 숨쉬는 생태적 미래를 만드는 것에 있다. 특히 그해 8월 울산 남구는 ‘장생포 고래 문화특구’로 지정되어 대한민국 유일의 고래 도시라는 이름까지 얻었다. 그러나 울산 남구는 수년간 고래의 날을 철저히 방치하고 수년 동안 고래의 생태와는 전혀 무관한 축제만을 반복하고 있다. 울산 남구는 고래의 날의 본질적 의미실현에 힘쓸 것을 요구한다.
해양수산부에 요구한다.
1. 고래고기의 ‘유통’을 합법화하는 현 고래고시를 개정하고, 2017년에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상괭이처럼 밍크고래를 보호대상 해양동물로 지정할 것을 요구한다.
2. 고래연구센터에서 개발 중이라고 하는 고래 혼획 저감장치는 개발이 되더라도 가격 문제 등 때문에 보급이 어렵다. 혼획 저감장치 보급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관련 예산을 확보할 것을 요구한다.
고래연구센터에 요구한다.
1.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밍크고래가 1년에 50마리 이상 죽을 경우 곧 한국 연안의 개체군 (J -stock)이 멸종할 수도 있다. (송경준, S. Baker 등) 그러나 현재 한 해에 신고되는 것만 평균 약 80마리, 전국 식당에서 실제 유통되는 양까지 합하면 200마리 이상이 죽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래연구센터는 여기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
2. 고래연구센터는 한국 연안 밍크고래 개체수와 증감추이를 확신할 수 없어 멸종위기인지 아닌지 확답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밍크고래 개체수 조사에 대한 10개년 계획을 수립, 발표하고 이행할 것을 요구한다. (단, 현재처럼 1년 1회의 단순 목시조사 뿐만 아니라, 서북태평양 전체를 서식권으로 하는 밍크고래의 개체수 변화 추이를 추정할 수 있도록 주변국 자료를 수집한 변화추이 연구를 반드시 포함할 것을 요구한다)
3. 고래연구센터는 IWC 과학위원회와 함께 밍크고래 개체수 증감추이를 공동연구중이라고 했다. 이 공동연구의 경과 및 결과를 정기적으로 발표할 것을 요구한다.
4. 개발한다고 말만하고 뚜렷한 계획을 발표한 적이 없는 고래 혼획 저감장치 개발을 서두르고 그 계획을 발표할 것을 요구한다. 개발 완료시기를 특정하고 이를 준수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 인간은 세계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신을 만들고 자기를 실현한다. 울산고래축제에 참여하는 수많은 사람들, 특히 우리의 미래세대가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이 세상은 여전히 놀랍고 경이로운 곳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울산고래축제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길 바라는 오랜 염원을 담아 기자회견문을 발표한다. 우리의 가슴 안에 있는 가장 좋은 것, 즉 다른 생명체에 대한 유대와 사랑이 만발하는 축제의 장으로 울산고래축제가 거듭나고 오래 기억에 남는 기념비적인 변화가 있기를 진심으로 촉구한다.
2018년 7월 5일
시세퍼드 코리아, 핫핑크돌핀스, 동물을 위한 행동, 울산 녹색당, 울산 고래를 사랑하는 시인들의 모임,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