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램폰의 역사를 더듬어 보며,,,(월간 Mountain지에서 발췌함: 2010년2월호)

[34김성석]

crampon(크램폰) 1970년대 초반 모래내 금강의 김수길씨가 제작한 최초의 국산 크램폰. 에켄슈타인의 10발 크램폰과 같은 디자인에 프론트 포인트를 추가해 철판을 프레스로 절단한 후 열처리와 단조를 거쳐 만들었다. 당시엔 대부분 크램폰 밴드는 따로 장비점에서 구입해 착용해야 했다. 크램폰은 꼭 얼음을 오를 때에만 사용했으며, 등반을 마치고 크램폰의 날이 무디어지면 줄로 조심스레 갈아 세운 후 구두약을 발라 녹스는 것을 방지했다. history ‘도깨비 발명품’으로 천대받다 동계등반 필수품 된 성공스토리 아~ 이젠 크램폰이라 부르리 글 이영준 기자＼자료제공 이용대 코오롱등산학교 교장·변기태 대산련 이사 빙판길에, 또는 얼음이나 눈이 쌓인 산을 오를 때 필수장비인 크램폰(crampon). 크램폰은 오래도록 ‘아이젠’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익숙했다. 실제로 아이젠은 국어사전에 올라있을 정도로 이미 널리 쓰이는 고유명사로 자리 잡았지만, 출처에서 한참 왜곡된 말임에는 틀림없다. 외국의 한 장비점에 크램폰을 사러 갔던 산꾼의 이런 해프닝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 꾼 : “두 유 해브 아이젠?” 점원 : “……” 꾼 : (손가락 두 개로 V자를 그려 들이대며)       “두 유 해브 우아~이줴~엔?” 점원 : “……”           “유 원트 크램폰?” 꾼 : “*#&$*&?@**^%!!!” 이런 경우가 없기를 바란다. 아무리 혀를 꼰다 한들 ‘좌일’(로프)이나 ‘후아이버’(헬멧)를 알아듣는 외국인이 없는 것처럼. ‘아이젠’은 독일어 슈타이크(Steig·등반)+아이젠(Eisen·쇠)에서 온 말이다. 영어로 풀면 클라이밍 아이언(climbing irons), 즉 등반용 쇳덩이쯤 되는데 외국인이 장비점에 와서 “쇳덩이 주쇼”한다면 우리는 무슨 장비를 내줄까. 등산장비 집안의 ‘고조할아버지’ 크램폰 나이로 치면 크램폰은 등반장비 집안의 고조할아버지쯤 된다. 크램폰이 처음 등장한 건 이미 16세기 이전의 일로, 중세 알프스 목동들은 톱니가 3개 달린 크램폰을 구두에 동여매고 눈 쌓인 초원을 달렸다고 한다. 취리히 대학 지리학 교수였던 요지아스 짐러(Josias Simler)가 1574년 출간한 <알프스에 관한 주석서(De Alpibus Commentarius)>에는 눈 덮인 알프스를 넘는 여행자들을 위한 설상보행기술, 로프, 선글라스 등의 사용법과 크레바스, 눈사태의 위험에 대해 적혀있는데, 여기 크램폰이 등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물건은 앞서 말했듯 등반장비라기보다 알프스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의 생활필수품 정도로 여겨졌었다.    1786년 몽블랑 등정을 계기로 근대 등반이 개화하며 등반장비들은 해가 바뀔수록 발전을 거듭했지만, 정작 눈과 얼음에서 이루어진 그 행위들에 필수품이랄 수 있는 크램폰은 이후 100년 넘게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초기 알피니즘을 주도한 선구자들은 등반행위에 있어 ‘순수함’을 강조했다. 그건 때로 결벽에 가까울 정도여서, 19세기 후반 알프스에서 단독등반의 장을 연 게오르크 빈클러, 에밀 지그몬디, 오이겐 기도 라머와 같은 등반가들은 죽기 아니면 살기식의 단독등반을 하다가 정신병자 취급을 당하기도 했으며, ‘자유등반의 신봉자’라고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프로이스 파울은 “등반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육체적 능력”이라며 “등반장비의 개발과 진보가 등반의 난이도를 낮추어서는 안된다”고 한껏 설파하곤 동부 알프스 만틀 코겔 북벽을 장비 없이 오르다 오버행에서 추락해 27세의 나이에 요절하기도 했다.   이런 시대의 조류는 특히 세계 최초의 산악회를 결성한 영국에서 조직적으로 일어났는데, 초기 알피니즘을 주도했던 영국산악회 소속 산악인들은 로프와 피켈을 제외한 다른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비신사적 행위라며 극도로 꺼렸다. ‘황금 시대’는 어떻게든 가장 쉬운 루트를 택해 정상에 서는 것이 목표였다. 때문에 피켈을 이용한 스텝커팅만으로도 루트의 난이도를 극복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으리라는 추측이다. 이는 ‘은의 시대’까지 계속됐는데, 1882년 당뒤 제앙을 등정하기까지 남아있는 크램폰에 대한 기록은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시기까지 대부분의 산악인은 쇠징이 박힌 등산화인 트리코니를 신고 발판을 깎으며 빙벽을 올랐다. 1865년 마터호른을 초등했던 에드워드 윔퍼도 4발 크램폰을 가지고 있었으나, 발판을 깎지 않는 한 있으나마나한 장비라서 사용하지 않았다고 기록했다. 사람들은 트리코니의 징보다 조금 더 길 뿐인 크램폰의 발톱이 무슨 소용이냐고 생각했을 것이다. 1908년 오스카 에켄슈타인이 고안한 10발 크램폰의 설계도. 크램폰은 알프스 철의 시대에 들어 대상지가 보다 가파르고 험한 벽으로 옮겨가며 슈미트 형제의 마터호른 북벽 초등 등에서 비로소 진가를 인정받게 된다. 이 설계도는 스위스산악회 연감 45호 부록으로 인쇄해 배포한 것으로 1930년대 중반에 제작한 것이다. ‘철의 시대’ 들어 진가 발휘해 초야에서 글만 읽던 농부 제갈량이 난세에 유비를 만나서야 천하삼분지계의 꿈을 이룬 것처럼, 초기 산악인들에게 괄시 받던 ‘등산장비의 맏형’ 크램폰의 진가가 다시 물 위로 떠오른 건 수많은 알피니스트가 보다 힘들고 어려운 벽으로 향한 ‘철의 시대’가 시작되면서부터였다. 20세기 들어 크램폰은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산악인들을 중심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1908년 독일계 영국인 오스카 에켄슈타인이 10발 크램폰을 고안한 것이 결정적 계기였다. 하지만 여전히 영국을 중심으로 한 산악계의 주류는 크램폰을 신고 등반하는 것이 ‘목마를 타는 놀이’라거나 ‘도깨비 발명품’이라고 혹평했으며, 이런 장비를 사용해 산을 오르는 것이 등반의 방해물이자 등반정신에 해악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아이러니한 건 에켄슈타인도 처음엔 크램폰 무용론에 앞장섰던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그 또한 스텝커팅만이 빙벽을 오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1886년 호베르크 호른의 빙벽을 등반하던 그는 하루 종일 고된 스텝커팅 끝에 끝내 결국 녹초가 돼 등반을 포기하며 크램폰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가 고안한 크램폰의 설계도는 지금까지 전해진다. 2008년 11월 캐나다 밴프마운틴페스티벌을 참관한 변기태(대한산악연맹 이사)씨는 현지에서 1930년대 중반 스위스산악회(SAC) 연감 45호의 부록으로 발간되었던 이 설계도를 구입했다. 도면에 따르면 총 길이는 325mm, 뒤꿈치의 길이 85mm, 뒤꿈치 폭 80mm, 발바닥의 폭은 110mm이며 발톱의 길이는 35~38mm로 총 10개가 있다. 앞 발톱(프런트 포인트)이 없는 것만 제외한다면 현대의 크램폰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설계돼 있는 도면의 오른쪽 하단에는 런던의 오스카 에켄슈타인이 고안했다는 사실이 명시되어 있고, 왼편 하단에는 지 쟈코 기아르모 박사(Dr. J. Jacot Guillarmod)가 설계도를 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최초의 국산 크램폰인, 김수길씨가 제작한 모래내 금강 크램폰. 에켄슈타인 크램폰의 원형에 앞발을 붙인 형태였다. 모래내 금강을 뜻하는 MK 이니셜이 선명하다. 에켄슈타인은 크램폰의 개발에만 그치지 않고 이를 이용한 등반기술도 함께 창안했다. 일반적으로 ‘프렌치 테크닉’이라고 알려져 있는, 크램폰의 모든 발톱을 이용해 얼음을 딛고 오르는 ‘피에 다플라(pied plat)’는 그가 처음 개발한 기술이다. 이후 프렌치 테크닉이라고 불리게 된 기술들은 샤모니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 알프스의 부드러운 설벽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며 더욱 정교하고 우아한 동작으로 발전해 지금에 이른다. 프렌치 테크닉을 ‘프랑스 산악인의 자부심’으로 발전시킨 사람은 앙리 샤를레와 앙드레 콘타미네로, 그가 정립한 기술이 프랑스국립스키등산학교 과정으로 사용되며 세계로 퍼져나가게 됐다. 우리나라도 1971년 한국산악회에서 파견한 1차 알프스등반대가 프렌치 테크닉을 배워와 국내에 전수했는데, 국내 청빙에 적용하기엔 여러 가지 한계가 있어 실질적으로 이 기술을 사용한 등반은 많이 이루어지지 않고, 산악인들은 빙벽등반의 기초기술 정도로만 습득했다.  에켄슈타인 크램폰의 진가는 ‘철의 시대’의 하이라이트, 마터호른 북벽에서 드러났다. 1931년 독일의 슈미트 형제가 10발 크램폰을 사용하며 북벽을 초등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듬해에는 스위스 가이드 한스라우퍼가 역시 같은 크램폰을 신고 아이거 북동벽 등정에 성공했다. 지금과 같은 앞 발톱 2개가 달린 12발 크램폰은 이탈리아의 대장장이이자 산악인 로랑 그리벨이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용대(코오롱등산학교 교장)씨는 “그리벨은 12발 크램폰을 최초로 상용화했을 뿐, 그 이전에도 기존 10발 크램폰 앞에 프론트 포인트를 부착하고 등반하던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클라이머들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쨌든 그리벨의 12발 크램폰은 전에 없던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는데, 단지 발톱 2개가 추가된 것만으로 클라이머들의 등반 기량은 한층 더 높아졌으며, 보다 안전하고 신속한 등반을 가능하게 했다.     1938년 아이거 북벽 초등을 노렸던 두 팀 중 오스트리아의 하인히리 하러 일행은 10발 크램폰을 사용했고, 독일의 헤크마이어 일행은 12발 크램폰을 사용했다. 은근한 경쟁 속에 하러 일행은 하루 먼저 출발했지만, 다음날 출발해 뛰듯이 올라온 헤크마이어 팀에게 추월당하고 만다. 두 팀은 결국 한 팀이 되어 정상에 서지만 12발 크램폰의 위력을 증명해 준 사건이었다. 하러는 등반기록 <하얀 거미>에서 “헤크마이어는 처음 보는 이상한 모양의 12발 크램폰을 신고 명인의 예술 같고 아이스 댄싱 같은 동작을 연출했다. 크램폰의 앞발톱 2개로 얼음에 구멍을 내며 기어오르는 모습과 이 장비의 장점에 모두 놀랐다”고 적었다.   초기 빙벽용 크램폰은 가운데 접합부가 움직이도록 되어있는 힌지드형이었다. 힌지드형 크램폰은 바닥에 스노볼이 덜 생기고, 신발 사이즈에 대한 유격이 커 착용이 자유로운 장점이 있었지만 프론트 포인팅 기술을 사용해 얼음을 세게 가격할 때 힘 전달의 효용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초기 오스트리아 산악인들은 접합부에 이음쇠를 대고 용접해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해 사용했다고 하는데, 전체가 한 몸으로 되어있는 리지드형 크램폰의 필요성이 일찌감치 제기된 것이다. 리지드형 크램폰은 1967년 미국 등반가 이본 취나드와 톰 프로스트가 처음 상용화 해 세상에 선보였다. 취나드는 프론트 포인팅에 적합한 이 크램폰과 함께 지금 거의 모든 빙벽등반가들이 사용하는, 아이스 엑스 두 자루를 사용해 몸을 끌어올리는 기술을 개발해 현대 빙벽등반의 혁명을 이룬다. 그전까지는 프론트 포인팅 기술을 사용해도 피켈 한 자루나 아이스 대거를 이용해 몸을 끌어올리는 피올레 트락시옹(piolet traction) 기술이 전부였다. 그전까지 끈으로 둘러 묶는 형태였던 크램폰 장착 방식은 1980년 미국 등반가 제프 로우에 이르러 원 터치 바인딩 방식으로 바뀐다. 로우는 스키 바인딩을 응용해 빙벽화와 크램폰의 이탈착이 쉽도록 고안했으며, 프론트 포인트를 수직형으로 디자인 해 고드름 빙벽에서도 확실한 킥킹이 가능하도록 한 ‘푸트 팡’이라는 제품명의 크램폰을 선보였다. 이후 빙벽등반이 스포츠클라이밍과 결합하며 더욱 높은 난이도에서 아크로바틱한 동작이 요구되면서, 앞발톱을 한 개만 달아 정교한 동작이 가능하게 한 모노 포인트형, 힐 훅 동작에서 편리하게 사용되는 뒤꿈치 힐 피크 등 크램폰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1970년대 초반 크램폰을 만들고 있는 등산장비 장인 김수길씨. 그는 피켈, 하켄, 카라비너 등 다양한 금속 장비들을 고안하고 생산했다. 1970년대 중반 국내 빙벽등반이 본격적으로 시도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일본 타니 크램폰. 접합부를 나사로 만들어 사이즈 조절이 용이하고, 앞부분은 프론트 포인트가 없는 10발 형태로도 교체할 수 있었다. 한국 빙벽등반의 과제였던 토왕성폭도 이 크램폰을 사용해 등반됐다. 변기태씨가 최근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발견한, 미사용 신품이다. 국내엔 7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 우리나라에서 크램폰이 사용된 건 언제부터일까. 국내 동계등반은 일제시대 백령회의 기록에서 보듯 오래전부터 시도되어왔으나, 당시 동계등반이란 알프스의 ‘황금 시대’처럼 운행과 등정에 초점이 있었지 보다 어려운 빙벽을 넘어서는 것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5~60년대에도 크램폰에 대한 인식은 있고, 실제로 이 장비를 구할 수도 있었으나, 1969년 한국산악회 히말라야 원정훈련대 자료를 보면 운행 중에는 스키를 사용하고, 빙벽에서는 스텝 커팅 기술을 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일반인들에게도 마찬가지라서 지금처럼 흔하게 사용되는 4발 크램폰은 80년대 들어 보급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백운산장 관리인 이영구씨(83)는 6~70년대엔 겨울이면 산장에서 새끼줄을 토막 내 팔았다고 했다. 당시 가격은 라면 한봉지 값과 비슷한 10원으로, 겨울철 하이킹을 온 사람들은 새끼줄을 신발에 감고 눈밭을 걸어갔다는 것이다. 이영구씨는 등산객들은 하산 후 우이동 입구에 새끼줄을 풀어 버리고 갔다고 했는데, 요즘으로 치면 1회용품이었던 셈이다.  1971년 한국산악회 알프스 1차 훈련대 보고서에는 크램폰(당시 아이젠으로 표기)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다. “12발 아이젠은 8발이나 10발보다 앞발이 튀어나온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 생각엔 평면을 걸어갈 때 12발 짜리가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하였으나 별로 불편은 없었다…” 한국에 크램폰이 소개되고 빙벽등반에서 효용이 알려지며 국산 크램폰도 제작되기 이른다. 한국산악회 회원이었던 김수길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모래내 금강 대장간에서 에켄슈타인 크램폰 원형에 앞발이 달린 ‘MK크램폰’을 제작해 판매했다. 철판을 찍어 눌러 원형을 만들고 두들기고 열처리를 한 MK크램폰은 의욕적인 장인정신의 결과물이긴 했지만, 청빙에서의 성능이 떨어지는 등 여러 가지 한계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용되진 않았다. 당시 판매가격이 얼마였는지는 전해지지 않지만 이용대씨는 “웬만한 크램폰이 30만원 대에 이르는 요즘 물가와 비교해 봐도 그만큼 비싸진 않았다”고 기억했다. 반면 일본 타니사에서 출시한 크램폰은 당시 국내 클라이머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접합부를 나사로 체결하도록 해 사이즈 조정이 수월하고 전부 단조로 제작해 청빙에서 프론트 포인팅 기술을 구사할 때 탁월한 성능을 발휘했다. 프론트 포인팅 기술이 시범적으로 사용된 구곡폭포 초등이나 한국 빙벽등반의 난제로 남아있던 설악산 토왕성폭 초등 때도 이 크램폰이 사용됐다.   2005년 촐라체 북벽을 동계 초등했던 박정헌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벽에서 비박을 하며 크램폰을 벗어야 했을 때가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한짝이라도 떨어뜨리는 순간 조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중앙고산악부 출신 정재학씨는 “바위를 밟으면 크램폰이 닳을까봐 북한산 아카데미하우스 빙벽 앞까지 기어가곤 했다”고 30여년 전을 회상했다. 천대 받던 도깨비 발명품에서 동계등반의 필수품이 된 크램폰. 오늘도 우리의 발길질대로 빙벽에 머리를 박으며 알피니스트의 생명을 지켜주는 묵묵한 친구. 아~이젠 너의 이름을 불러주마 크램폰. ⓜ 현대식 크램폰은 원터치 바인딩, 세로형 프론트 포인트와 모듈러 시스템, 세미 힌지드형 구조와 안티 스노 플레이트 장착 등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했다. 사진은 페츨-샤를레의 인기 모델인 M10

[26임종륜]

좋은 글 잘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