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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을 수억 원씩 받던 글로벌 기업 임원은 작은 사진관 주인이 된 뒤 더욱 행복해졌다.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나종민 바라봄 사진관 대표.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저, 혹시 사진관에서 나오셨나요?”
“아니요. 재능기부로 사진 봉사 나왔습니다.”
“그러시구나. 혹시 사진관에서 나오셨으면
아이 데리고 가족사진 찍으러 가려고 했거든요….”
나 대표는 뒤통수를 맞은 듯했다.
중증장애인은 가만히 앉아 카메라를
응시하는 게 힘들어 변변한 가족사진 한 장
갖기 어렵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
2011년 ‘바라봄 사진관’이 문을 열었다.
나 대표는 일반인 고객이 사진을 찍으면
그 비용으로 장애인, 미혼모, 소외계층의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원플러스원 프로젝트’와
한 달에 한 가족을 선정해 인근 미용실,
음식점과 함께 머리 손질부터 식사,
가족사진 촬영까지 무료로 지원하는
‘오로라 프로젝트’ 등을 통해
소외된 이웃을 돕고 있다.
올 4월부터는 미용실, 정장 대여업체와 손잡고
가난한 취업준비생을 위해 1만 원으로
머리 손질부터 사진 촬영까지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지만
‘바라봄 사진관’의 경영 상태는 좋은 편이다.
월 1000만 원 가까운 수입을 통해 임대료,
직원 월급, 활동비 등을 충당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내는 사진 촬영비와 기업에서
의뢰하는 출장 촬영비, 나 대표의 지인이
매달 내는 후원금이 주 수입원이다.
그는 “큰돈을 벌겠다는 욕심만 버리면
충분히 수익을 남기며 회사를 꾸릴 수 있다”며
“수익은 개인이 가져가거나 다시
좋은 일을 위해 써도 되지만,
중요한 건 비영리 민간단체가 살아남아
사회에 계속 보탬이 되려면 수익을 내
회사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나 대표는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 누구나
퇴직 후에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회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직업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 물질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게 조건이다.
퇴직하고 다시 큰돈을 벌겠다고
자영업을 시작했다가 돈을 날리는 것보다
한 달에 100만 원을 벌어도 10년을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낫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직장에 남아 있는 중장년층은
그 자체로 능력이 검증된 사람들이에요.
회사 나와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관심을
가지면 다 밥은 먹고살 수 있는 능력이 있답니다.
은퇴 뒤 돈 있으면 골프 치고
돈 없으면 등산하는 거 지겹잖아요.
지금까지 돈 버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론 사회적 경제 발전을 시키는 데
저 같은 베이비붐 세대가 일조할 때입니다.
동아일보에서..
첫댓글 좋은 일도 아이디어와 능력이 받쳐주어야 할수 있지요..
그러기 위해 오늘도 열정적인 삶속에서 함께 하는
우뚝이 가족입니다~
재능기부가 필요한 요즘입니다.
돈으로 도움도 주심도 필요하지만,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으로.....
평온속에 희망이 보이고,
희망속에 기쁨을 나눌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