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차로 1시간이면 다다르는 함안.
함안은 경남 주요 도시와의 접근성이 좋고, 김해공항과도 멀지 않아 경남 여행을 즐기려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장소입니다.
최근에는 조선시대의 정자 무진정과 함께 방문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 감성 '무진' 카페까지 생겨 함안을 찾는 사람들은 더욱 증가하고 있습니다.
옛것의 멋과 함께, 현대의 트렌디함까지 살린 무진정과 카페 무진.
함안이 이토록 핫해진 이유가 무엇일지 하나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곳은,
'함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 바로 무진정입니다.
무진정 주차장에서 올려다보면 높은 곳에 한옥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곳에는 조선시대때 만들어진 정자 무진정이 있습니다.
입구에서 계단을 따라 천천히 오를때마다 바뀌는 풍경에 집중하게 되는 곳,
풍경이 아름다운 함안에 자리한 무진정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 158호로 지정된 곳입니다.
무진정은 조선시대 문신 무진 조삼이 기거하던 곳이었으며,
가야읍과 거리가 얼마 되지 않은 (가야와 함안의 경계 지점) 이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1567년, 후손들이 그의 덕을 추모하기 위해 정자와 연못을 짓게 됩니다.
그의 호 '무진'을 따서, 현재의 무진정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곳에는 무진정 이름을 알리는 웅장한 편액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 글씨는 주세붕이 쓴 글씨로 추정되며,
편액을 보고 있자면 그 세월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진정 현재의 건물은 1929년에 중건한 건물입니다.
무진정은 소박한 매력을 가진 곳으로, 기둥 위에 장식이나 조각물 없이 조선시대 초기 정자의 모습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정면 3칸, 측면 2칸의 구성으로, 중앙의 한 칸을 온돌방으로 꾸며놓았습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부드러운 곡선의 기화가 시선을 사로잡는 곳으로,
무진정 주변을 걸으면 함안 무진정 일대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살랑 불어오는 정자에 잠시 앉아 휴식을 즐기고 다시 무진정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무진정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 바로 무진정에서 바라보는 연못의 전체적인 풍경입니다.
아래에서 직접 거닐어보는 무진정 연못과, 위에서 바라보는 웅장한 연못의 느낌은 새삼 달랐습니다.
반쯤 잠겨있는 다리 아래가 반사되어 원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물가에 비치는 초록 잎들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중간의 다리가 무진정 전체를 연결해주는 듯한 구성과 잔잔한 물결이 마음을 치유해주는 듯 했습니다.
무진정에서 내려와서 연못을 더 둘러보았습니다.
연못 주변으로는 꽤 오래된듯한 고목나무가 이곳을 우직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이곳과 하나된듯한 나무.
무진정의 세월을 대신 말해주는 듯 했습니다.
나무 옆으로 둥근 의자를 만들어두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 역시 독특했습니다.
무진정 연못 중앙에는 또다른 정자가 있습니다.
연못 중앙에서 무진정과 카페 무진 등 풍경을 넓게 조망할 수 있는 정자로,
이곳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잎사귀가 스치는 소리와 시원한 바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자에서 연못으로 나와 천천히 걸으니, 봄과 여름 사이의 계절이 피부에 그대로 닿는듯 했습니다.
봄에는 유채꽃과 함께 막 피어나는 초록 물결을 즐길 수 있으며,
여름에는 푸르른 나무, 가을에는 알록달록한 단풍, 겨울에는 새하얀 설경을 즐길 수 있어
매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자랑하는 장소입니다.
어떠한 화려한 장식물 없어도, 자연과 전통 하나로 충분히 멋진 무진정.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무진정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진정과 연못을 충분히 즐기고 난 후 눈에 들어온 독특한 건물.
본래 주택이었던 건물이 카페로 탈바꿈했습니다.
이곳은 카페 '무진'으로, 큰 통유리창과 넓은 공간에서 무진정과 연못을 그대로 조망할 수 있습니다.
실내에서 바라보는 무진정과 연못의 모습은 또 색달랐습니다.
같은 곳이지만, 각도에 따라서 또 다르게 느껴졌던 무진정.
실내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며, 또 쉬어가며 무진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커피는 물론, 다양한 과일 음료와 함께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내부에 나무 가구들을 사용하여 무진정과 이질감도 적었으며,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 역시 이곳과 참 잘어울렸습니다.
시원하게 톡 쏘는 자몽 에이드 한 잔을 마시고, 창 밖을 바라보면 미리 여름 휴가를 온 듯 했습니다.
무더운 여름 여행에 지쳤다면, 카페 무진에서 시원한 음료 한 잔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이 함께하는 쉼의 순간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카페 무진은 총 3층 구조로 되어있어서, 연못 바로 앞에 위치한 야외 공간부터
높은 곳에서 연못과 무진정을 조망할 수 있는 루프탑 등 다양한 매력을 가진 공간이 존재합니다.
날씨가 좋은 봄, 가을이라면, 음료 한 잔을 들고 연못을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문화재와의 조화를 생각한 공간, 카페 '무진'.
문화재를 가까이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공간임은 물론, 문화재와의 조화를 생각한 공간, 카페 '무진'.
부산에서 차로 한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이런 특별한 장소가 숨어있다는 것에 다시한번 놀랐습니다.
함안에는 무진정, 카페 무진 뿐만 아니라, 강나루 생태공원과 악양 생태공원 등 자연 풍경이 어우러지는 장소가 참 많습니다.
아직 더 알려져야할 곳들이 많은 경남 함안.
앞으로도 함안에서 어떤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