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흉흉하여 온 세계는 혼돈의 시대였다.온갖 몬스터가 등장하고 가장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시대였다.모든 지도자들은 이러한 점을 크게 걱정했다.그래서 회의끝에 내린 결론은 정의 구현을 위해서 싸울수 있는 다량의 마법사 양성 프로젝트를 세우게 되었다.그리고 22년 후에.세상은 수많은 마법사들에 의해서 정비가 되었다.
마법사들의 수는 과거에는 볼수 없을정도로 많았지만 그러는 사이에 정통과 정통아닌것에 대한 시비도 생기게 되었다.젊은이들의 꿈은 대개가 마법사가 되는것이었다.과거에 남자들이 기사를 희망했을 붐에 대해 생각한다면
이것도 유행이겠거니 가볍게 넘길지는 몰라도 과거를 기억하고 있는 노인들의 눈에도 지금 홍수같은 붐은 과히 놀랍기 그지없었다.내가 말하고자 하는 얘기는 바로 그러한 시점에 서로를 사랑하게 된 연인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의 사랑이야기는 평범하기 그지 없지만 그래도 사랑이야기라는 것에 약간이나마 마음이 동하신다면 읽어주시기를 바란다.
남자의 이름은 지프이다.약간 왜소한 체구에 독서를 많이하는 청년이었다.그의 집은 대대로 성문을 열고 닫을때 사용하는 기기를 만드는 기술자 집안이었다.남자는,.아니.편하게 지프라고 부르겠다.지프는 20살 되던해부터 슬슬 집안일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다.직접적인 원인은 마법사가 되고 싶어서였지만.지프는 어려서부터 친구들이 마법사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하는것에는 별 관심이 없는 소년이었다.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밥먹고
책을 읽다가 학교에 다녀오고 하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었다.미팅이란 단어는 그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도록 이성에는 관심도 두지 않았다.사실..관심없는 남자가 어디 있으리요.다만,키작고.별볼일 없는 남자이기 때문에
여자들이 관심이 없었다는게 더 옳은 표현일지도 모른다.
그 별볼일 없는 남자와 연인이 된 여자의 이름은 페라리이다.페라리의 집은 대대로 독서가의 집안이었다.그녀의
할아버지는 동네 학교의 교장 선생님이셨고 그녀의 아버지는 동네 서점을 운영하시고 소설가이기도 했다.
그녀가 지프와 어울리는 모습을 아마 여러분들이 보게 된다면 백이면 백,여자가 아까운걸"이라고 할것이다.
페라리는 아주 아름다운 아가씨였기때문이다.금발 머리에 백옥같은 피부.빨간 입술.하얗고 늘씬한 다리.
여러분들이 가장 이쁘다고 생각하는 연예인을 상상하여도 무방하리라.
그런데 그런 페라리와 별볼일 없는 청년,,아니지..그래도 남자 주인공인데 ..앞으로는 별볼일 없는"이라는 수식어는 빼겠다.자칫..주인공의 비중감이 떨어지게 글을 쓸까봐 겁난다.
아무튼..아름다운 페라리와 지프가 사귀게 된데는 이유가 있다.당연히 있으니까 사귀겠지만.
그렇다고 지프가 먼저 고백을 한것도 아니고...더욱 페라리가 먼저 고백을 한것도 아니다.
이제부터 내가 하는 얘기를 잘 듣기를 바란다.잠시의 딴청이 이야기의 전개에 방해가 될테니까.
술렁술렁 읽는다고 내가 뭐라고 할 필요는 없겠지만..대충 읽고 무슨 재미를 느낄수 있겠나..말이다.
혹시..이 책 말고 다른 책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면..알아서 하시던지..
지프와 페라리가 성년이 되는날이었을 것이다.나는 그때(사실 나도 이야기의 한 몫을 하는 인물이다.자세한 것은 지프와 페라리가 만나고 사귀게 된 과정까지 말을하고 나에대해서 밝히겠다)
페라리는 교회에 갔었다.그런데 웃기는 것은 교회가 마을과 너무나 동떨어진 숲속에 있었다는 것이다.
교회에서 친구들과 성년이 된걸 서로 축하하며 교회문을 나선 페라리는 이미 어둑어둑해진 바깥을 보고 숲을 지나 가야할 일이 막막했다.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됐는데 페라리 혼자서만 길을 가냐고?
그 이유는 (내가 말을 일부러 꾸민다고 의심하면 뗏지!!) 페라리가 다니는 교회가 숲의 중심에 위치했다고 한다면 페라리의 동네는 남쪽에 위치해 있고 다른 친구들은(몇명이었냐고 물을 독자들을 위해서 밝힌다.3명.성별도 궁금하냐? 모두 여자.) 북쪽 마을에 집이 있었다.숲은 사방 팔방으로 길이 나있었고 동서남북 방향으로 마을이
있다.교회는 그 네마을 합쳐서 딱 한개이기 때문에 공평하게 숲의 정가운데에 위치한 것이다.이제..이해가?
아무튼..페라리는 겁이 났다..길이 넓게 나 있어도 숲길 주변에는 동물들의 부스럭 거리는 소리도 나고 밤하늘에 별이 떠 있어도 키큰 전나무등에 그 빛을 대부분 빼앗기기 때문이다.
무서워..죽겠네..휴..
페라리는 무서울때는 노래를 부르는 습관이 있었다.
고요한~밤~거룩한~밤..
바보..봄에 청승떠냐..그래도 당장 기억이 나는 노래가 고요한 밤밖에 없는걸 어떡하냐고 스스로를 위로해 봤지만 그건 나중에 생각해도 너무 웃기는 일이었다.
그런데 지프와 이 이야기가 무슨 관계가 있는데? 라고 반문하는 독자분들을 위해 조금 말을 빨리 이어보겠다.
지프는 사실 조금 멀리 반대편에서 길을 걷고 있었다.성년의 날이라고 들은것도 같지만 저녁 식사시간때 약간의
포식을 했을뿐 북쪽 마을 삼촌네 집에 가서 내일 아침에 뭘 받아오라는 아버지의 심부름때문에 할수 없이 길을 나선거였다.지프가 나중에 말하기를.."흐흐...아버지 심부름이 아니었으면 페라리를 만날수는 없었겠지?"라고 그날의 자신의 행운에 대해 도가 지나칠정도로 자랑을 했다.
지프는 길 건너편에서 고요한밤"이라고 외치는 소녀를 보게되었다고 한다.여자를 이런 한적한 곳에서 마주치자 지프는 순간 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굉장히 떨렸다고 나중에야 말했는데 내가 그때 "바보자식"
이라고 놀렸지만 나도 후에 그런 경험을 하게 되었고 나도 역시 발이 땅에서 안 떨어졌다.
아무튼 지프는 그대로 자리에서 망부석이라도 된듯이 멈춰서 버렸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어오던 페라리는 약간의 시간을 두고 바로 앞에 사람이 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페라리는 너무나 갑작스럽고 자신의 노래를 들켰다는 심정에 멈칫 서버렸고 지프는 그저..떨려서 멈춰 서 있었다.
페라리는 그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지프에게 손을 흔들며 안녕"이라고 했다.약간 어설프게 미소까지 띠었다고 한다.그때 왜 그랬었을까? 하고 내 애인과 지프와 페라리 4명이 골똘히 생각을 해본결과 페라리의 입에서 가장
정답같은 대답이 나왔다."아마...그날이 성년의 날이었고..하니까 내가 어른이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른답게 행동 한게 아닐까?"그 소리를 들은 내가 이렇게 말했다."그러니까 한밤중에 길가다가 외간 남자에게 싱긋 웃으며 안녕? 이라고 하는게 어른이 된 아가씨의 행동이냐?"라고 했다가..지프에게 싫은소리를 10분간이나 들었다.웃음.
사실 그때의 페라리와 지프가 아주 모르는 사이도 아니었다.지프는 북쪽 마을에서는 그 나이 또래에서는 특출날 정도로 책을 많이 읽는 소년이었고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페라니네 서점을 틈나는 대로 들렸기 때문이었다.그때도 서로를 볼 기회가 많았지만 서로 무언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약간 눈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얼른 고개를 돌리곤 했다.
아무튼 페라리가 먼저 지프에게 안녕"이라고 했다.
지프는 떠는 목소리로 간신히..어"라고 했다.
그리고는 지프는 아니지.이제 어른이니 나도 어른답게 행동해야해,라고 생각했다고 해서 역시 둘은 잉꼬야"라고 내 애인이 말해서 한바탕 웃었던 적이 있다.
지프는 페라리.안녕?"이라고 다시 말했다고 한다.
그래.지프도.안녕.
서로 이름을 알고 있기는 그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글을 알고니까 8살쯤부터였지만 페라리는 페라리대로 지프는 지프대로 놀았기때문에 사실상 서로의 이름을 불러보기도 처음이었다.그리고 서로 자기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었다고 한다.
어디갔다오니?
지프가 또 물었다고 한다.원래...남자들이란..약간의 쑥쓰러움만 벗어나면 다음부터는 여자를 리드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아닐수도 있다고 하면 할말 없지만.흐흐.
아.교회 갔다오는 길이야.오늘 참 날씨 좋았지 않니?
아.맞아.오늘 날씨 좋더라.
지프야.
어?
너는 왜 교회 안다니니?
교회?
응..교회.교회 다니면 서로 자주 마주쳤을텐데.
너희 서점에서 많이 마주쳤잖아.비록 아는체는 안했지만.
지프는 약간의 아쉬웠던 점을 그때 말했다.
아..그래.넌 책을 많이 읽는다고 우리 아빠가 좋아하셔.
하하.달리 할것도 없더..
호호..
지프와 페라리는 그냥 이얘기 저얘기 했다고 한다.그렇게 얘기를 하다가 지프가 페라리에게 물었다.
너..늦었는데 집에 안가도 되니?
사실 더 일찍 물어야 했지만 그러면 페라리랑 더 빨리 헤어지기에 속으로 조금만 더..조금만..더 하는 생각으로
이얘기 저 얘기 말을 걸었다고 한다.
아..그래야..하는데..지프야.
응? 왜그러니?
나..사실..숲길 가는거 무서워.
페라리의 하얀 피부위에 노란 눈썹이 살짝 왼쪽과 오른쪽이 가까워지려고 하는(미간을 찌푸리는)표정을 보고 지프는 사랑에 빠졌다"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내가 너네 집까지 데려다 줘도 돼?
정말?
찡그렸던..그러나 아름답게 찡그렸던 페라리의 얼굴이 더욱 아름다워졌다.
그럼..그럼 가자.
너..어디 가는길 아니었니?
아.나는 괜찮아.어차피 내일까지 돌아오는 심부름이었으니까.
헤헤..고마워.지프야.
독자 여러분들이 내 이야기를 믿지 못하겠다고 생떼를 쓰셔도 나는 ...사실 나도 지금까지 믿지 않는 이 첫만남을 이렇게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적어보는 이유는 우리 이란공국에서 가장 평화롭던 시대에 가장 아름다웠던 사랑이야기 베스트 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어느 연인의 이야기였기에 혹시라도 우리 세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셨지만 딱딱한 이론서에 지치신 분들을 위한 킬링타임(시간 때우기)용 흔해빠진 연애소설이라고 생각하셔도
나는 기쁘다.왜? 어차피 사서 읽을거 아냐.
어쨋든 간에 지프는 무사히 페라리를 집까지 데려다 주었고 딸을 걱정하던 페라리의 아버지와 지프.그리고 페라리가 삼자대면을 하게 되었다.
지프는 페라리의 아버지에게 "안녕하세요.아저씨."라고 인사를 했다.
페라리의 아버지의 이름은 굿 페라리씨이다.굿 페라리란 사실 별명이지만 그가 워낙에 좋은 사람이기에 그 마을에서는 "이봐.오늘 굿도 나오는 건가?""나오겠지.아마 굿'이 이런 자릴 빠질 사람인가"하는 정도로 페라리의 아저씨의 매너는 왕매너였던것이다.
늦게 귀가한 딸을 걱정하다가 돌연 딸과 함께 나타난 지프를 보고 굿씨는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고 한다.
"오오.지프군 아닌가? 페라리와는 어째서 함께 오게 되었나?"하면서 점잖게 자신이 궁금했던 점을 물었다고 한다.여느 아버지들이라면 지레 짐작으로 "이새끼야..죽을래.."하면서 멱살을 잡았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말이다.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