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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합 왕조를 몰락시키는 예후[왕하 9장]
[내용개요]
본장은 유다 왕 아하시야의 통치 후반기의 상황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을 죄악으로 이끌었던 오므리 왕조의 몰락을 통해 죄악에 대해 반드시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 준다. 선지자 엘리사는 선지 생도를 통해 여호사밧의 아들 예후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게 하고, 예후로 하여금 아합의 온 집안을 멸절시키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였다. 이에 무리들이 예후를 공식적인 왕으로 삼았다(1-13절). 마침 요람은 아람과의 전투에서 부상을 당하여 이스르엘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고 유다 왕 아하시야가 병 문안차 방문하였다. 이 기회를 이용하여 예후는 자신을 마중하러 온 요람을 활로 쏘아 죽이고 도망가는 아하시야를 좇아 구르 비탈에서 죽였다(14-29절). 그 후에 예후는 다시 이스르엘에 돌아와 아합의 왕비였던 이세벨을 죽이고 그 시체를 버려 두었다(30-37절). 이로써 오므리 왕조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예언이 그대로 성취되었다.
[강 해]
엘리야와 엘리사 선지자는 자신들의 사역 기간 내내 패역한 아합 왕가에 대해 그들에게 임할 심판을 경고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회개하기는커념 남유다마저도 바알 숭배와 죄악에 빠지도록 유혹하는 등의 극에 달한 범죄만 저질렀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예후를 아합 왕가에 대한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셨습니다. 이로써 아합 왕가는 완전히 진멸되고 말았습니다. 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극명하게 나타나면서 하나님의 공의가 다시 한번 실현되었던 것입니다.
1. 기름부음받은 예후
1) 기름부음을 명령하는 엘리사
일전에 엘리야는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삼으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명령이 그의 제자인 엘리사에게 주어졌습니다. 엘리사는 여호와의 명령대로 젊은 선지자 생도 중 한 사람을 택하여 이스라엘의 군대 장관인 예후에게 가도록 명령하였습니다. 그리고 예후의 머리 위에 기름을 붓도록 하였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예후를 왕으로 세우셨음을 나타내는 증표인 것입니다.
a. 왕을 위한 기름 병(삼상10:1)
b. 예후에 대한 예언(왕상19:16)
2) 기름부음 받은 예후
엘리사가 보낸 젊은 선지자 생도는 요단 강 동편 길르앗라못에 있는 예후 앞에 당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선지자는 예후와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선지자는 여 호와의 명령대로 예후의 머리 위에 기름을 붓고 하나님께서 예후를 이스라엘 왕으로 선택하여 세우셨음을 선포하였습니다. 그리고 왜 예후를 선택하셨는지 하나님의 뜻하신 목적도 알렸습니다. 그 목적은 바로 아합의 왕가를 진멸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아합과 이세벨의 죄의 심판으로, 주의 선지자들과 종들을 죽인 피의 복수를 행하고자 하셨기 때문입니다.
a. 바아사의 집(왕상16:3)
b. 예후에게 내린 사명(왕하10:17)
c. 기름부음 받은 예후(왕하9:6)
3) 예후의 즉위를 선포하는 신하들
선지자는 예후에게 기름을 부은 후 엘리사의 말대로 도망치듯 그 곳을 빠져 나왔습니다. 그러자 이 모습을 지켜 본 예후의 신복들이 예후에게 자초지종을 물어 보았습니다. 예후는 선지자와 있었던 모든 일을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왕으로 세우셨음을 알렸습니다. 이때 그의 신복들은 즉시로 간단한 의식 절차를 준비하였습니다. 그들은 예후의 발 밑에 외투를 펴고 나팔을 불며 예후는 왕이시다 라고 큰소리로 외치며 예후의 즉위를 선포하였습니다.
a. 옷을 깔음(마21:8)
b. 왕의 즉위식(왕상1:34)
2. 요람에게 반역하는 예후
1) 요람을 배반한 예후
예후가 그의 신복들에 의해 왕으로 세움받은 그 시기에 이스라엘 왕인 요람은 길르앗라못에서 아람 왕 하사엘과 전쟁 중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 그만 요람 왕이 부상을 당하여 이를 치료하고자 이스라엘로 오게 되었습니다. 반면 예후는 마음속에 이미 요람 왕에 대해 배반을 하고 하나님의 명령대로 요람 왕을 비롯한 아합 왕가를 전멸시켜야겠다는 결심을 굳게 하였습니다. 따라서 예후는 자신이 왕으로 세움받았음을 요람 왕이 알기 이전에 그를 처형해야 한다는 계획하에 급하게 이스르엘에 도착코자 하였습니다. 이때 요람 왕은 병상에 누워 있었고, 유다 왕 아하시야는 병 문안차 요람 곁에 있었습니다.
a. 하사엘과 싸우던 요람(왕하8:28)
b. 아하시야의 병 문안(왕하8:29)
2) 이스르엘로 진격하는 예후 군대
예후의 군대가 요람 왕이 있는 이스르엘을 향해 진격하였습니다. 이 모습을 발견한 이스라엘의 파수꾼은 요람 왕에게 보고를 하였습니다. 요람 왕은 이 무리들이 진실로 예후의 군대인지 아닌지 알아보도록 기병을 보냈습니다. 이 기병은 즉시 예후에게 가서 왕의 명령을 수행코자 했으나 예후를 만난 후 예후의 뒤를 따르게 되었습니다. 요람 왕은 기다리던 기병이 오지 않자 두번째 기병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 기병도 예후의 뒤를 따르게 되었습니다. 예후는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이스르엘을 향해 진격하였습니다.
a. 망대를 지키는 파수꾼(삼하18:27)
b. 예후의 칼(왕상19:17)
3. 아합 왕가를 진멸하는 예후
1) 요람 왕을 살해하는 예후
예후가 이스르엘에 도착하자 요람 왕은 예후의 반역은 생각지도 못하고 길르앗라못에서의 전쟁 소식을 듣고자 말을 타고 아하시야와 함께 나갔습니다. 그리하여 공교롭게도 전에 나봇의 포도원이 있던 자리에서 요람 왕과 예후가 만났습니다. '평안하냐'라는 요람 왕의 질문에 예후는 노골적으로 자신이 요람 왕을 배반했음을 답변 속에서 드러냈습니다. 이때 분위기를 감지한 요람 왕은 급히 도망하며 아하시야에 도망갈 것을 경고하였습니다. 예후는 즉시 화살을 취하여 갑옷도 입지 않고 도망치는 요람 왕을 향하여 쏘았습니다. 요람 왕은 즉시 죽음을 당하였습니다. 이에 예후는 여호와의 명령대로 그 시체를 나봇의 밭에 던졌습니다. 이는 아람 왕가를 심판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예언이 엄중하고도 분명하게 성취되는 전주곡에 불과하였습니다.
a. 나봇의 밭(왕상21:1)
b. 아합 왕가의 심판(왕상21:19)
2) 아하시야를 살해하는 예후
유다 왕 아하시야는 예후의 반란을 보고서 정신없이 도망하였습니다. 이에 예후는 그를 추적하여 이블르암 근처에서 아하시야에게 큰 부상을 입혔습니다. 아하시야는 큰 부상에도 불구하고 므깃도까지 도망하였으나, 결국 그 곳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예후의 신복들은 아하시야의 시체를 유다 왕가의 묘지가 있는 예루살렘으로 가지고 가서 그 조상의 묘실에 장사하였습니다. 아하시야는 하나님을 멀리하고 아합 가와 동맹한 죄의 결과로 죽음이라는 심판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a. 아하시야의 죽음(대하22:9)
b. 예루살렘에 장사되는 왕(왕하23:30)
3) 이세벨을 살해하는 예후
예후가 이스라엘로 돌아을 때 이세벨은 자신의 아들의 죽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예후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서 자신의 죽음을 예감했는지 몸단장을 하였습니다. 예후를 본 이세벨은 경멸에 찬 조소를 보내었습니다. 이때 이세벨을 따르던 내시들이 예후의 뜻을 받들어 이세벨을 창 밖으로 던졌습니다. 그녀는 즉사하고 말았습니다. 예후는 그 시체를 자신의 말과 전차로 짓밟은 후에 엘리야의 예언을 망각하고 그 시체를 장사하도록 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미 그녀의 시체는 엘리야의 예언대로 들개가 갈기갈기 찢어서 먹었기에 해골과 발, 그리고 손바닥 외에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때야 비로소 예후는 엘리야의 예언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a. 엣바알의 딸 이세벨(왕상16:31)
b. 이세벨의 죽음에 대한 예언(왕상21:23)
결론
우상을 숭배하며 사악한 범죄를 저질렀던 아합 왕가에 대한 심판은 예후를 통해 확실하게 진행되면서 이세벨의 처참한 죽음에서 그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이는 죄악에 대해 필연적이고도 엄중하게 심판이 임하리라는 여호와의 예언 성취를 보여 주는 사건이기도 하였습니다. 한편 아합 왕가에 대한 예후의 숙청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더욱 철저하고도 엄하게 계속 되어졌습니다.
[단어해설]
1절. 동이고. 원어 <rg"j;:하고르>는 '허리띠로 조르다'를 뜻. 히브리인들의 옷은 허리가 없는 통 옷이었으므로 여러 가지 색깔의 허리띠를 착용하였음. 길르앗라못. 갓 지파에 속한 성읍으로 요단 강 동편에 위치. 도피성이 있던 곳이었으므로 사방에서 범죄자들이 몰려들었음.
2절. 예후. '여호와는 한 분이시다, 그는 여호와시다'를 뜻하는 이름. 골방. 집에 있는 방들 중에서 가장 은밀한 장소. 이곳에서 비밀 회담이 이루어지거나 기도를 할 수 있었음.
3절. 기름을 부어. 구약에서 제사 장이나 왕, 선지자에게 행하는 임명식. 이것은 그 권위가 하나님에게서 나온 신성한 것임을 상징하려는 의도에서 행해졌음, 특히 왕일 경우에는 그 즉위가 백성이 인정하는 것임을 나타냄.
5절. 앉았는지라. 원어 <bv'y::야솨브>는 단순히 않아 있는 상태 가 아니라 어떤 일을 도모하기 위해 모여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6절. 소년. 20세를 전후한 젊은 남자.
7절. 이세벨. 이스라엘 왕 아합의 아내로 시돈 왕 엣바알의 딸. 이방의 나라에서 왔으므로 우상 숭배를 이스라엘에 퍼뜨리고 선지자를 죽이는 등 하나님께 패역한 일을 하였음.
8절. 매인 자. 자유가 없이 주인에게 구속된 사람.
13절. 나팔. 숫양의 뿔로 만든 관악기. 안식일이 시작될 때, 절기를 선포할 때, 전쟁을 알릴 때, 또는 왕의 취임식 때 불었음.
15절. 이스르엘. 잇사갈 지파에 속한 성읍. 아합은 이곳에 자신의 호화로운 왕궁을 세웠음. 합당하거든. '마음에 맞거든'이란 뜻.
17절. 망대. 성문에 높이 세운 탑으로 이곳에서 적의 동태를 살피고 성읍을 방어하였음.
18절. 사자. 왕의 명령을 전달하기 위해서 뛰어다니는 사람.
20절. 미치게. 원어 <[g"v;:솨가>는 '미친듯이 날뛰다'라는 뜻으로 자신의 임무에 대한 예후의 정렬을 보여 준다.
21절. 나봇. 아합 왕의 궁전 근처에 포도밭을 갖고 있다가 이세벨에게 죽음을 당한 사람.
27절. 아하시야. 남왕국 유다를 통치한 제6대 왕으로 바알 숭배에 빠졌었음.
31절. 시므리. 이스라엘 왕인 엘라를 살해하고 7일 동안 왕이 된 자.
[신학주제]
예후의 혁명.
본장은 이스라엘을 끊임없는 죄악으로 이끌었던 아합 왕조의 비참한 최후를 소개하고 있다. 이로써 하나님을 거역하는 자는 반드시 멸망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 주고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하나님 심판을 위한 도구로 사용된 인물이 바로 여호사밧의 아들 예후였다. 하나님은 엘리사를 통해 예후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시고 아합 왕조를 몰살시킴으로 그의 심판을 단행하셨다. 이러한 예후의 혁명과 아합 왕조의 멸망이라는 역사적 사건은 세속적인 권력의 본질 과 목적을 보여 주고 있다. 첫째는, 권력의 근원은 하나님께 있다는 것이다. 사실 강력한 통치권을 행사하던 아합 왕조의 멸망은 아무도 예견하지 못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멸망하고 정권이 바뀐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섭리 때문이었다. 이것은 세속의 권력조차도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 속에 포함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는, 권력의 지향점이다. 본장에서 대조되는 예후와 아하시야는 동일하게 왕이라는 권력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아하시야는 예후에게 죽음클 당하고 말았다. 이런 대조적인 결과를 초래한 것은 그들의 권력 사용이 달랐기 때문이다. 즉 아하시야를 비롯한 아합 왕조는 권력을 통해 백성들을 범죄하게 만든 반면에, 예후는 그가 권력을 잡자마자 아합 왕조를 멸절시키라는 하님의 명령부터 수행하였다. 이처럼 세속의 권력 또한 그 목적이 하나님의 섭리를 실현시키는 도구로써의 역할에 있음을 보여 준다. 이상으로서 본장은 구속사 뿐만 아니라 세속사까지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보여 주고 있다.
[영적교훈]
예후는 왕이 되자마자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아합 왕조를 멸망시키는 데 최선을 다했다. 이와 같이 성도들의 삶에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 함을 교훈해 준다.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이나 게으름 때문에 또는 어떠한 핑계로 하나님의 일을 뒤로 미루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아합 왕조와 같이 하나님의 심판을 자초할 뿐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매일을 시작할 때 자신이 오늘 해야 할 하나님의 일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러할 때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