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계, 노동자 소유권에 주목
미국의 금융전문지 <아메리칸 뱅커>가
종업원 소유권과 은행의 역할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2023년 12월말 <아메리칸 뱅커>는
투자은행, 중형 지역은행,
지역은행 지주회사 관계자 등과
자사 팟케스트로 대담을 진행했죠.
특히 ESOP(이솝)이라고 하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에 주목했습니다.
<아메리칸 뱅커>의 종업원 소유권 관련 팟캐스트 기사 바로가기
토론자 중에 한 명은
40년 이상 금융권에서 일했고,
대형은행인 피프스 써드(Fifth Third)에서
20년 넘게 재직 중입니다.
피프스 써드는
‘포춘 500대 기업’에 꼽히며
미국에서 가장 큰 은행 중 하나랍니다.
이 은행 관계자가 밝힙니다.
“현재 ESOP은 정말 필요하고,
인기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ESOP 금융 부서를 책임지고 있는데
최근에 관련 교육이 늘어났죠.
많은 베이비붐 세대 기업인들이
은퇴 또는 사업체 매각을
고려하고 있거든요.”
기업주의 대거 은퇴로
사업체를 처분하는 데
ESOP이 유용하다는 겁니다.
우리사주제와 달리 ESOP은
노동자 대신 회사가
지분 매입금을 책임집니다.
기업주 역시 지분 양도세 전액을
납부 유예할 수 있는 등
세제 혜택도 풍부하죠.
제도 지원이 잘 되는 한편으로
다른 장점도 있다고 합니다.
“기업주는 직원들에게
보상을 주려는 의도에서
ESOP에 지분을 매각합니다.
또 회사 소유권은 팔지만
경영에 계속 관여하고 싶거나,
지분의 30~100%까지
원하는 만큼만 팔고자 할 때도
ESOP을 이용하죠.”
직원들 입장에서 종업원 소유권은 어떨까요.
팟캐스트 진행자는
노동자들이 소유한 철물점
웨이버리(Waverly) 에이스 하드웨어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이 회사는 2021년에
소유주가 ESOP을 통해
매장을 직원들에게 매각했습니다.
매장 매니저가 전합니다.
“제 일에 더 큰 애착이 생기면서
출근길이 행복해졌어요.
전에도 이익 공유를 했지만 지금이 더 좋죠.
여기서 오래 일할수록
회사 지분에 더 많은 권리를 가지거든요.
멋진 일입니다.”
나스닥에 상장한 금융지주사
윈트러스트(Wintrust)의
ESOP 재무팀 관계자는
또 다른 종업원 소유권의 효과를 말합니다.
“종업원 소유주는
회사에 헌신도가 높습니다.
ESOP은 매우 훌륭한 채용 수단이며,
훌륭한 보상 수단이고,
훌륭한 인재 유지 수단이에요.
직원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합니다.
아기가 매일매일 자랄 땐 잘 몰라도
6개월쯤 지나면
훌쩍 커 있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일반적으로 회사는
ESOP 대출을 전액 보증하고
회사 수익으로
장기에 걸쳐 은행 빚을 갚는데
진행자가 덧붙입니다.
“ESOP 대출은 리스크가 매우 낮아요.
2013년 조사에 따르면
ESOP 기업의 채무 불이행률은
0.2%에 불과했습니다.
아마 종업원 소유기업의
혜택 덕분인 것 같습니다.
당시 일반 레버리지 대출의 불이행률이
3%에 달했거든요.”
피프스 써드의
베테랑 은행 관계자가 밝힙니다.
“기업 매각에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전략적 투자자나 사모펀드,
심지어 회사 경영진들이
상대라는 건 누구나 알아요.
하지만 종업원들에게 회사를 파는
ESOP은 잘 모릅니다.
중요한 건 ESOP이라는 매각 옵션도 있고,
그게 기업주에게도
합리적이라는 사실을 아는 거죠.”
우리나라 기업인뿐 아니라
정부, 정치권 관계자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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