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흐름./ 강치성
수 일간 밝은 태양이 장마의 끝남을 알았는지 드높게 떠올라 작열(炸裂)한다.
엊그제가 초복이니 이제 중복이지나 본격적으로 열대야가 시작되는 것 같다.
오늘은 날이야 아직은 흐리지만 그래도 한 여름 인 것은 명확하다.
월요일이 어제, 주말이 벌써 당도함을 생각하니 세월을 느끼는 것인가?
흘러가는 것을 화살처럼 빠르다고 물살처럼 빠르다고 옛 어르신들은 그렇게
말씀을 하셨다.
과연 골짜기 에서 보면 그 흘러가는 물살은 정말 빠른 것이 사실이다.
그 물살을 어르신들은 세월에 견주어 세월이 그처럼 빠르다고 하셨다.
과연 그러한 것이다.
오늘 날의 이 날들의 흐름은 정말 빠르기가 이루 언설(言說)로 표현하기엔
엄두가 나질 않는다. 직장의 어느 동료 분이 세월이 흘러가는 것을 속도로
비유하여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10대 때는 시속 10km 정도로 세월의 흘러감을 느끼고,
20대 때는 시속 20km 정도로, 30대 때는 30km 정도로~~~ 60대 때는 60km
정도로 흘러가고, 기타 연령 때의 나이도 이러한 식으로 흘러간다는 표현을
하였지만, 내 느낌은 그 표현에 더하여 막상은 느낌에는 가속도가 붙어서
요사이는 더욱 빠른 것만 같다.
일주일만 해도 정말 엄청난 속도 인 것만 같다, 정말 요사이의 세월이 흘러감은
정말 빠른 것이 확연(確然)하다, 아니 가속도 마져 붙는 것만 같다.
삶의 뒤안길이 자꾸만 그리워지고 추억이라는 것에 대하여 부쩍 생각이 많이
들어감도 그런 것 같다,
예전 일들이 그립고 어린 시절이 그리워지고 또한 헤어 진지 오래되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리워지는 것이 세월 탓인가 보다.
세수 할때 바라보는 거울 속에 비치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어리고 풋풋하였던
그 시절의 모습은 어딜 가고 없고 상 늙은이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염색 안하면 머리는 이미 반백이 된것 같다. 이마에 보이는 주름이 하나 둘
늘어 가고 휴일 날 바라보는 거울속의 모습은 더욱 가관이다. 가관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 귀 밑의 흰머리, 그리고 이제는 늘어 가는 작은 주름들...
앞머리에는 특정부문은 아예 나면서부터 하애 지는 것만 같다.
세월이 흐르고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 즉 제행무상(諸行無常)이야
이미 배워서 알고 있는 터, 그러나 막상은 이렇게 느낄 때는 참으로 내
자신의 모습이지만 안타까운 것이다.
태어난 것은 세월이 흐르면 반드시 서서히 쇠락(衰落)하고
그리고는 멸한다는 것, 분명한 이치인 것을 뻔히 알면서 그것을
영원한 것으로 착각하는 나와 주변의 일들을 볼때, 과연 우리는 무슨
어려움을 모르고 있었던 것일까?
작은 물질을 영원한 자기의 것으로 하려고 하는 것도 이런 이치를
모르고 있어서일까?
금전에 대한 욕심, 이성에 대한 욕심, 자식에 대한 욕심 ,
부모에 대한 욕심. 그리고 명예에 대한 욕심. 남의 비난에 대한 욕심 등.....
이러한 것을 진솔한 속내를 보면 문자 그대로 무상(無常)한 것들이다.
그대로 영원한 것도 일정한 것도 없는 것이다.
높은 산이 그대로 영원히 있을 것만 같지만 , 여름날 내린 빗물에
파이고 무너지고 하는 것을 보면, 산도 옛 산이 아니고,
어디 그 뿐이랴, 흘러가는 강물 또한 어제의 강물이 아닌 것이다.
어느 스님은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고 하셨는데...
냉정한 눈초리로 바라보아야 음미라도 될 것 같다.
내 육신과 마음만이 무상한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이 그러한 것이니,
언젠가는 그 무상을 나도 겪고, 다들 직접 겪을 것이다.
그러하니 일체가 고라고 하지 않는가?
그렇다 이러한 것들이 고통인 것이다. 이런 것의 고통에서
벗어날 길을 알기 위하여 위대한 수도자들은 도를 닦질 않았던가,
태어남도 없는 명함도 없는 그것을 성취하기 위하여 말이다.
하루의 작은 힘든 일도 벗어나기 힘들어 하는 나의 육신과
마음의 고통에 대한 나의 극복 자세는 과연 제대로 된 것인가?
현실은 무시하고 미래만을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조용히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여보아야 겠다.
강치성.2013.8.5.
오랜 간만입니다.
인도 한사랑 게스트 하우스 가족 주말과 휴일 알차게 보네셨나요.
새로운 한주 즐거운 시간 보람되길 비로 맞이하면서.... 중부 지방은 긴장마
끄트머리에 열대야를 간만에 느꼈습니다.
8월이 어서 흘러갔으면 좋겠다....
생각 차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