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고록6막40장(4부-8)
외부는 방수 미장 한다음 인조석으로 마감을 하였고 , 샤시는 빨간색으로 처리하여 색다른 분위기를 조성하게 만들었다.
내부는 특별한 인테리어 없이 도배로 마감하였고,
70평 대지에 건폐율 80%이면 한층당 56평이었고
그곳에 계단,복도,EV까지 설치하려니 방을7~8개를 만들어야 하였기 방한개 평균 면적은 4평남짓 이었다.
4평에 화장실을 넣고 침대를 세팅하니 협소하였으나, 안양 일번가의 중심지에 위치하였기 승산이 있다고 하여 설계사무소의 조언을 따르기로 한것이다.
그날은 여관 임대인으로 부터 1억원의 보증금을 받았다.
외부 공사가 마감되였기 때문이다.
나는 수표한장으로 받은 1억을 호주머니 지갑에 넣고 평상시 친분이 있는 페인트 김사장하고 안산 부곡동에서 술을 먹게 되였다.
둘은 거나하게 취하였다.
거액을 호주머니에 간직한 나는 부자가 된 느낌이었고, 그 분위기는 나를 더욱 술에 취하게 만들었다.
김사장과 헤어진 나는 서울로 가는 택시를 잡기위해 부곡동 대로상 인도를 걷고 있었다.
저녁 9시경 내외 였을 것이다.
대로상 인도였지만 안산 지역 특성상 오가는 행인은 없었고 가로등만 군데군데 비추고 있었다.
그때였다.
나는 순간 길거리로 고꾸라치고 말았다.
처음에는 내가 돌뿌리에 걸려 넘어진줄 알았다.
그러나 길거리에 쓰러진 나는 비몽사몽 정신을 차려보니 강도가 나의 뒷머리를 몽둥이로 가격한 것이다.
퍽치기였다.
순간 취중의 나는 뒤돌아 보지도 않고 일어나 뛰기시작하였다.
무작정 나 살려라 뛴 나는 사거리에 있는 주유소로 들어갔다.
다행히 주유소에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은 상황파악을 하고 112에 신고하였다.
만약 그때 내가 뒤를 돌아 강도들의 얼굴이라도 보았다면 나에게 2차 가해를 했을지 모른다.
취중에 대처한 나의 지략이 적중한 것이다.
나는 응급실에 가 뒷머리을 5방울 꼬맸고 붕대를 감았고 왼쪽 검지손가락을 보니 손톱이 빠질려고 하였다.
넘어지면서 무방비상태에 땅을 집다 손톱을 다치고 만것이다.
얼마후 아내가 서울에서 택시를 타고 내려왔다.
아내는 응급실 침대에 누어있는 나를 보더니 달려오기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나의 호주머니에 있는 지갑을 열고 1억짜리 수표를 확인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만한게 다행이에요.."
그랬다.
만약 그때 1억짜리 수표를 강도들에게 절취 당했다면...
나는 끝장나고 말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