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경우~
소나무 정원수 만들기의 초기과정은 너무 난해하여
다른 분이 보기에는 이해가 어려운 측면이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특히 철사를 써서 유인하는 방법을 거의 쓰지 않고 가위곡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목대선 수심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도무지 예측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저는 세월이 많이 걸리는 스타일의 재배 방법이지만
종국에는 스케일이 더욱 웅장한 근장부와 좋은 발림, 자연스런 곡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가급적 철사로 유인하지 않고 있으나
특별한 경우에는 극히 부분적이고 예외적으로
철사로서 목대흐름의 방향을 살짝 유인하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그럼 수심의 흐름은 어떻게 결정해 가는 것일까요?
저는 한번에 당장 결정해 버리지 않고 여러가지 가능성을 고려하며,
최선을 택하기 위해
서서히 시간을 두고 결정해가는 버릇을 갖고 있습니다.
사진 하나를 두고 간단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2번은 이미 부정아가 발생해 있고, 3번과 4번은 부정아가 막 돋고 있는 중이며
1번 쪽은 내년 봄에 부정아들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지금 저는 1번의 흐름쪽으로 갈 작정을 하고 거기에 맞는 예비 작업으로 차기와 차차기 수심을 정해둔 모습입니다.
하지만 완전한 확정의 상태는 아니며 차후로 2~4번 방향으로 수심을 얼마든지 다시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가장좋은 아름다운 목대의 흐름을 찾기 위함인데, 실생으로 키워지는 소나무는 하부목대 모양의 변화가 생각보다는 크기 때문입니다.
위 사진에서 보면
1번 방향으로 흘러 가는 것이 나무를 가장 빠르게 만드는 방법임은 분명합니다~
감사합니다. 분재신사 올림.
첫댓글 기다리고, 또 기다리면 나무가 "여기를 잘라 주세요" 라고 말하는 시기가 온다는 말씀 같습니다.
두툼한 줄기에서 맹아가 돋는 모습이 신기힙니다. ^^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는군요
변화무쌍한 나무의 성장 모습을 보면 저도 신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