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인 생활명상 입문서를 표방한 책이 출간됐다. ‘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15분 명상’이라는 부제가 붙은 <처음 만나는 명상 레슨>(불광출판사)라는 책이다. 명상하면 흔히 종교적 색채를 연상하기 쉬운데 이 책은 종교적 색채를 가능한 뺀 실용서의 개념으로 쓰여졌다. 종교와 상관없이 명상에 관심이 있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실용서인 셈이다.
이 책은 기원전 3000년 전부터 동양에서 시작된 명상이 서양으로 건너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했고, 스티브 잡스와 마이클 조던, 엘 고어, 리처드 기어, 존 레논 등 우리의 귀에 익숙한 서구의 수퍼스타들이 탁월한 성취를 이룬 배경에 명상이 있었다는 점에 먼저 주목한다.
그리고 명상은 이제 개인의 취미가 아니라 회사의 교육 프로그램에 포함되기 시작했다는 점, 애플, 구글, 야후, 휴즈항공 등 우렵과 미국의 많은 글로벌 기업에서 명상을 직원 교육 프로그램으로 도입했다는 점. 이런 배경에는 스트레스 완화와 건강증진, 감정 조절, 업무능력 향상, 창의력 증진 등의 효과의 입증이 있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
그리고는 명상을 직접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묻는다. “명상은 어떻게 해야 할까? 졸음을 참으면서 몇 시간 동안 등을 꼿꼿이 세우고 힘들게 명상을 해야만 효과가 있을까? 일주일씩 아니면 열흘씩 집중명상 캠프를 다녀와야 제대로 명상을 할 수 있을까?라고.
그리고 내려준 대답은 ‘NO’이다. 명상에 대한 여러 가지 선입견을 깨뜨려주고 난 후 일상생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손쉽고 간단하게 명상할 수 있는 여덟 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이 방법들은 모두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위빠사나 명상, 즉 통찰명상에 속한다. 이 책에서는 명상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할 수 있도록 보다 쉽고 간단한 방식을 알려주고 있다.
예컨대,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 가렵거나 따끔거리는 몸의 느낌, 슬프거나 기쁜 감정, 끊임없이 떠오르는 여러 가지 생각, 커피를 마시는 것, 밥을 먹는 것, 천천히 걷는 것, 나를 분노하게 한 것들을 용서하는 것, 내 마음 속 사랑을 전하는 것 등에서 명상을 실천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또 하나 특별보너스로 하루 15분 명상안내 CD를 부록으로 마련했다. 이 책을 통해 명상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마스터하고, 이어 명상안내 CD의 도움을 받아서 하루 15분 동안 규칙적으로 명상하면 시나브로 당신의 삶이 평온하고 행복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명상에 관심을 가진 이라면 꼭 구입해 읽어볼만한 책이다. 12,000원.
*지은이: 잭 콘필드(Jack Kornfield)는?
잭 콘필드 박사는 작가이자 심리학자이며, 불교의 명상수행법을 서양에 소개한 중요하고 저명한 스승 가운데 한 사람이다. 1967년 다트마우스 대학에서 아시아 연구를 공부한 후, 태국, 미얀마, 인도 등지에서 불교 승려로 수행하였다. 1975년 그는 매사추세츠 바르에서 통찰 명상 모임(Insight Meditation Society)을 설립하였고, 그 후 캘리포니아 우드에이커의 영성 명상 센터(The Spirit Rock Meditation Center)를 공동 설립하였다. 임상심리학 박사이기도 한 그의 저서로는 『지혜로운 마음(The Wise Heart)』, 『불교심리학의 일반적 가르침에 대한 안내(A Guide to the Universal Teachings of Buddhist Psychology)』, 『붓다의 가르침(Teaching of the Buddha)』, 『마음의 숲을 거닐다(A Path with Heart)』, 『깨달음 이후 빨랫감(After the Ecstasy, the Laundry)』, 『살아 있는 진리(Living Dharma)』 등이 있으며, 국내에도 다수의 저서가 번역되었다. 그는 임상심리학 박사이며 부인과 딸과 함께 북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다.
*옮긴이 추선희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7년간 경북의 아름다운 산골인 영양과 상주, 청도를 거쳐 고향인 대구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마흔 넘어 심리학에 매료되어 영남대학교에서 심리학 공부를 시작하였고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마음챙김 명상에 기반한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이 대학생의 스트레스 취약성과 반응성에 미치는 영향’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명상과 행복과의 관계 등 긍정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다. 역서로 『마음이 지닌 치유의 힘』(공역), 『치매예방과 뇌장수법』(공역)이 있고, 수필집으로 『다만, 오직, 그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