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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너무 자주 깜빡여도, 깜빡이지 않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얼마나 우리가 눈을 자주 깜빡이는지에 따라 그 속에 숨겨진 질병을 알아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경우 3~5초에 한 번씩 눈을 깜빡이기 마련이다. 이는 우리 눈이 마르지 않게 수분을 보충하고, 맑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눈을 너무 자주 깜빡여도, 깜빡이지 않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파킨슨 병부터 알레르기까지 그 범위도 다양하다. 더 선이 소개한 눈의 깜빡임 정도와 관련한 질환들을 알아본다.
파킨슨병
여러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눈을 깜빡이는 속도는 우리 뇌의 도파민의 양을 반영한다. 만약 도파민이 적다면 한 가지 주제에 더 많이 집중하고 눈을 깜박이는 횟수도 줄어든다. 파킨슨병 환자는 도파민을 생성하는 일부 신경 세포가 작동을 멈췄기 때문에 뇌에 화학적 도파민이 충분하지 않다. 이 때문에 눈을 덜 깜빡이거나, 손을 떨게 되는 것이다.
그레이브스병 (갑상선)
눈을 덜 깜박이는 것은 ‘갑상선 호르몬’의 과잉 생산(갑상선 기능 항진증)일 수 있는데, 그 중 하나인 면역 체계 장애 ‘그레이브스병’을 의심할 수도 있다. 자가면역 질환은 신체의 대사율을 증가시켜 체중 감소와 에너지를 떨어뜨린다. 이 밖의 다른 징후로 불안, 떨림, 열 민감성 및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꼽을 수 있다. 영국인 100명 중 2명이 그레이브스병을 앓고 있는 가운데 1/3은 안구 문제를 함께 겪고 있다. 안구가 돌출되어 눈꺼풀이 수축되고 이 결과 눈꺼풀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이다.
뇌출혈
뇌졸중과 같은 파킨슨병 외에도 신경학적으로 문제로 인해 정상적인 눈 깜박임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눈꺼풀의 신경이나 안면신경, 눈꺼풀 근육이 손상된 채로 방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뇌의 일부에 혈액 공급이 차단될 때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혈액이 없으면 뇌의 세포가 죽거나 손상될 수 있으며, 불분명한 언어, 무감각, 쇠약 또는 얼굴, 팔, 다리의 마비 등을 꼽을 수 있다.
머리 외상
운동을 하다 머리를 다쳤을 때도 눈꺼풀을 평소보다 덜 깜빡일 수 있다. 뇌출혈 등 여러 이유일우가 있으니 평소보다 눈꺼풀을 덜 깜빡이면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쇼그렌증후군
우리가 졸린 상태에서 운전하는 등 힘든 일을 할 때 눈을 더 자주 깜박이곤 한다. 이는 피곤해서 신체가 반응하면서 눈을 보호하기 위한 일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쇼그렌증후군이다. 눈물이나 침(타액)과 같은 체액을 생성하는 신체 부위의 광범위한 건조를 유발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쇼그렌병으로 인한 안구 건조증은 가려움증이나 작열감을 유발하여 깜박임이 증가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40~60세에 시작되며 남성보다 여성에서 훨씬 더 흔하게 발생한다. 아직까지 이 질환의 원인은 발견하지 못했다.
알레르기
알레르기가 발생했을 때 눈 깜빡임이 증가하기도 한다. 곰팡이,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화장품, 동물 비듬 등이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다. 우리가 외부의 자극 요인에 노출되면, 신체는 때때로 눈에 히스타민을 방출해 반응한다. 이 때 눈의 혈관이 늘어나서 커지는데 눈이 붉어지고 가려워지면서 눈을 자주 깜빡일 수 있다.
뚜렛증후군
눈을 자주 깜박이는 것도 뚜렛 증후군과 관련된 틱 장애일 수 있다. 영국의 경우 뚜렛증후군이 인구의 약 1%로 집계되는데, 이런 틱은 과장되거나 지속적인 깜박임과 같이 갑작스럽고 제어할 수 없는 움직임이다.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뇌의 일부에 문제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