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은 오늘로 종지부 찍고 今年今日盡 내일부턴 바야흐로 을묘년 새해 明年明日是 일 년 삼백 예순 날 三百有六旬 신속하기가 여울물 같네 迅速如湍水 생각하면 옛날 어렸을 적엔 念昔稚少日 설날만 돌아오면 어찌 그저 기쁘던지 歲時心獨喜 세월 아까운 줄 전혀 모른 채 不解惜光陰 동네방네 다니면서 뛰어 놀았지 遊戲窮閭里 세월 따라 심정도 변해가는 법 心情隨歲變 이제는 만감이 교차하는데 萬感紛已起 한 가지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으니 壯志百無成 젊음은 정말 믿을 수 없어라 盛年不可恃 옛사람들 삼여를 중시했으니 故人重三餘 이 틈만 이용해도 공부 넉넉할텐데 籍此足文史 병든 몸 근심 걱정 거칠기 그지없어 憂病坐鹵莽 책상만 대하면 부끄러움 앞선다오 有靦對案几 봄 여름 지난 뒤엔 가을 겨울 찾아오듯 元貞有常運 젊었다가 늙는 것은 필연적인 이치인걸 壯衰有常理 날로 새롭게 덕 닦는다면 德業苟日新 나이 먹는다고 걱정할 게 뭐 있으랴 豈復傷髮齒 아직은 잘 해 볼 기회 있으니 來者尙可追 이제부턴 모쪼록 다시 시작해야지 自此須更始 시를 지어 반성하고 자책하면서 題詩以自訟 뜬눈으로 새벽을 밝히는도다 不寐達晨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