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칼바람에 겨울비가 내릴듯했는데
낙엽을 들춰보면 얼음이 웅크리고 있어 아이쿠나!
그런데 조용히 비가 내리네. 추억을 말해주듯이 봄비가!
산막이 마을에서 앗싸한 녹두 빈대떡에 동동주 동동동..
한 사발, 두 사발...그저 하얀 마음에 얼얼얼 좀 좋았느냐!
부자가 내야 된다면서 부자님이 내어 넙죽 한 잔 또 한 잔!
술이 술 술 술 입맛에 딱 맞는 술맛에 내리는 봄비야!
그려 추억을 말해주듯이 달콤 부들부들...내리는 봄비
「조용히 비가 내리네! 추억을 말해주듯이
이렇게 비가 내리면 그날이 생각이 나네」(채은옥의 빗물에서)
그런데 신나는 봄이어서 빠지는 sentimentalism을 어쩌지!
「봄비 속에 떠난 사람 봄비 맞으며 돌아 왔네!
봄비가 되어 돌아온 사람 비가 되어 가슴 적시네!
- 중략 -
너무나 아쉬워 서로가 울면서 창밖을 보네!
봄비가 되어 돌아온 사람 비가 되어 가슴 적시네!」(이은하의 봄비에서)
비가 되어 가슴 적시는데 그려 열심히 살고 싶은 간절함아!
생명의 용솟음에 날 듯 날 듯 신나는 걸 어쩌지!
한 잔 한 잔 즐거움에 푹 빠져서 괴산호를 바라볼 밖에
언젠가 그래 그 언젠가 봄비타고 올 그대여! 그대여!
촉촉이 젖어 빛나는 생명의 촉수...건강함의 촉수야!
소중한 걸 아낌없이 내놓고 베풂에 익숙한 그대의 언어에
차가운 겨울비가 어느새 초록초록 봄비로 조용히 내림아!
마냥 즐겁고 신나게 산막이 옛길을 수놓는 봄비야!.
추억을 말해주듯 조용히 내리는 봄비야!
사실 오늘 출발은 씁쓸했음이야!
44인승 대형버스에 충청도 괴산까지 치고 올라간 산행길인데
겨우 13명이어 안절부절! 이런 낭패가 어디 있는가!
겨울비 처량하게 맞을 걸 생각하며 또 씁쓸했음이야!
하지만 그건 기우일 뿐....긍정의 세상읽기를 보았음이야!
이런 날이 있어 저런 날이 그립다는데 어쩌나..
안방에 앉아 세상을 그리기만 할 게 아니라며
당당하게 세상을 거머쥐며 노래하는 그대 그 열정이여!
산막이 옛길 들머리 출렁다리를 지나 등잔봉행
어쭈구리 이건 보통이 넘는 험로였음이야!
한바탕 진땀 흘리며 정상돌파에 대만족
한반도 지형에 괴산호를 내려다보며 당당한 걸음걸음
살아있음의 환희를 발견하는 기쁨에 전율함이야!
단지 이렇게 좋은 산하를 우리만이 즐기다니 아쉬웠지만
다들 주어진 영역에서 최선을 다함을 알기에 어쩌랴!
그럼에도 함께했으면 하는 마음은 그냥 욕심이리라!
천장봉에 삼성봉... 봉마다 산세의 웅혼함이여!
하긴 강변을 걸었던 회원들의 이야기도 만족에 만족
이렇게 멋들어진 산막이 옛길 걷기는 처음이라며 들뜬 목소리!
이런저런 풍경을 담은 사진을 보여주며 흥타령에 겨워 신나있었다.
이렇게 살금살금 신나게 향기로운 봄비 맞으며 즐긴 하루의 행복아!
가뭄에 단비로 내린 봄비, 봄비 맞으며 행복해 버렸어라!
무엇보다 부자님의 동동주에 젖은 마음에 내리는 봄비
더 열렬하게 살고 싶은 생명력에 번쩍번쩍 신나버렸음이야!
더구나 둘레길 공사 중으로 강물에 띄운 가교를 걷는 희열
강을 건너는 짜릿함으로 멍멍해지는 즐거움의 파도
강상에 얼음판이 반짝 반짝이는데 봄비 맞는 즐거움아!
「조용히 비가 내리네! 추억을 달래주듯이
이렇게 비가 내리면 그 사람 생각이 나네! 」
이렇게 신나는 날에 더 깊은 그리움아...그 사람아!
봄비 맞으며 돌아온 그대여! 그리운 그대여!
봄비 맞으며 마신 술기운의 여운에 쫀득한 녹두 빈대떡!
그 진한 향기 진동하는데 또 다시 따끈 따끈한 오뎅탕아!
바뀐투수의 적시타! 달짝지근한 오뎅에 사근사근한 무맛
시원한 국물 후루룩 빵빵 앗싸 일품이여!
비는 그랬다. 추억을 말해 주듯이 조용히
가뭄에 단비로 봄비가... 봄비가
조용히 내렸다,


















































첫댓글 오랜 가뭄끝에 내리는 단비 아니 꿀비라고 !
우중의 괴산호 산막이 옛길 아즈늑한 분위기에 상끔한 보바람과 봄비와 함께한 나들이
한페이지의 추억이 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