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힐렐
율법학자 힐렐의 젊은 시절 이야기다.
힐렐은 날마다 품을 팔면서
틈틈이 율법학교에서 서기관 공부에도
최선을 다하였다.
하루는 몹시 눈이 내려 일을 쉴 수밖에 없었다.
그날 율법학교는 이미 문을 닫았지만,
힐렐은 학교 창턱으로 올라가 창틈으로
스승 쉐마야와 아브탈리온이
율법을 주석하는 소리를 들었다.
다음 날은 안식일이었다.
일찍 일어난 랍비 쉐마야가
동료 랍비 아브탈리온에게 말했다.
“여기는 항상 밝았는데 오늘은 어둡구나,
구름이 잔뜩 낀 모양이지.”
날씨를 보려고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린
두 사람은 거기 눈을 뒤집어쓴 채
반쯤 언 채 자고 있는 힐렐을 보았다.
두 랍비는 얼른 힐렐을 안으로 옮겨와
마구 부벼 대고, 불을 피우고,
물을 끓여 힐렐의 몸을 녹여 주었다.
모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두 랍비는 자신들이 최소한 4가지 율법을
어겼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거운 짐을 드는 것,
누군가를 부벼 대는 것,
불을 피우는 것, 물을 데우는 것’은
모두 안식일의 금기 조항이었다.
아무리 죽느냐, 사느냐 하는 문제일지라도
율법이 정한 안식일 금기 조항을 무시할 수 있을까?
서기관 학교는 그 점에 관해 토론했다.
그들이 내린 결론이다.
“이 사람은 그를 위해서 안식일을 범할 만한
상당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그것은 율법의 본래 정신이었다.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