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명화 기자
“이번 ‘의료인 직업체험’은 대자인병원에서 실시되었습니다. 덕진중 2학년생 25명이 참여했는데, 현직의사들의 설명을 들으며 의료기를 조작해보기도 하고 수술실을 참관하는 등 체험에 임하는 모습들이 사뭇 진지하고 흥미로워 보였습니다. 교장선생님은 학생들 반응이 너무 좋아 다른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사)미래인재문화교육진흥회 김경수 회장
現 (사)문교진 회장
최초 의료 직업체험 상용화
최초 EM 생활환경 지도사과정 개설
전북교육학습클리닉센터 원장
주)교육과비전 이사 등 사회활동 다수 참여
‘진로 직업체험’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
(사)문교진의 김경수 회장은 3년 간 전주지역 내 진로탐색 직업체험 활동을 추진해왔다. 최근에 그는 변화된 교육정책을 잘 반영하고, 여기에 부합하는 참교육을 실천하게 되면서 지난날 쏟았던 열정에 더욱 힘을 보태게 되었다고 한다.
“오랜 세월 교육과 관련된 일을 해오긴 했으나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한 건 2007년 사단법인 문교진을 통해서였습니다. 특히 지난 3년 간 추진해온 진로탐색 직업체험 활동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셔서 목표했던 일들이 하나둘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직업체험은 우리 아이들의 진로와 직업에 대한 관심과 고민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직업일지라도 들여다보면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 생소한 것처럼 느껴지는 직업 역시 조금만 알아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그래서 김 회장은 그동안 지역적으로만 실시해오던 것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문교진은 2007년에 사단법인으로 출발해 문화교육사업 분야에서 많은 결과물을 도출시켰다. 그리고 3년 전부터 시작된 진로탐색 직업체험은 올해 추진하고 진행한 것만 12회나 된다. (사)문교진은 진로탐색 직업체험 활동의 일환으로 학습멘토링과 각종 자격증사업, 그리고 자원봉사활동을 함께 지원하고 있다.
“학습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멘토의 학습법과 멘티의 학습을 조율하여 멘티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아주고 있습니다. 재능기부 형식인데,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각 과목 학습 노하우를 전달해줌으로써 멘티들 스스로 체계적인 학습계획을 세우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직업체험은 다양한 직종의 직업을 알아보고 그 수행업무를 체험하게 함으로써 스스로 진로선택이 가능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소외계층학생들에게도 체험을 통해 진로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습니다. 또 직업군에 대한 이해도를 키우고 자발적이고도 적극적으로 진로를 선택해 자신의 꿈을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궁극적으로는 진로선택뿐 아니라 삶의 무대에서 자발적인 삶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길이니까요.“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혁신 ‘진로 직업체험’
현 정부는 꿈과 끼를 키우는 학교 교육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2016년부터 전면적인 자유학기제를 단행할 방침이다. 자유학기제의 핵심이 될 진로탐색 직업체험 활동은 대학입시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는 학생부전형과 그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 김 회장은 대한민국 60년 교육의 폐단은 왜곡된 입시문제일 뿐 아니라 교육의 현실성과 교육선진국의 사례에서도 적성에 맞는 직업과 연관된 교육개정은 꼭 가야할 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에 관심이 있으며,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관심이 자신의 진로와 직업을 결정하는 데 크게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러한 고민을 풀어나가는 길목에서 문교진이 우리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아가고자 합니다. 3년 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진로와 직업에 대한 체험활동을 이끌면서 다양한 직업군을 통해 진로와 직업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키고 새로운 꿈과 희망을 제시해 주려 애썼습니다. 그동안 교과공부에만 강요당해온 학생들이 체험활동을 하면서 즐거워하는데 보람을 느꼈고 지속적으로 이를 확대 추진하려는 계획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호응과 공감대도 컸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고요.”
개정 교과과정의 변화는 교육시장 판도를 크게 바꿔놓았다.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에 영향을 미쳤음은 물론이다. 교육부는 8년 간 입학사정관제를 거치면서 ‘학생부전형’이라는 나름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제는 교과의 틀에서 벗어난 실생활 중심의 살아있는 교육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러한 교육변화의 큰 틀에서 직업체험 활동은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인간적인 삶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예측했다.
“영어, 수학에 의지했던 교육시장이 이제는 비교과목인 학생부, 자기소개서, 봉사, 체험, 진로, 토론 등으로 옮겨가면서 새로운 지형을 만들고 있습니다. 과거에 온라인 강좌나 영어유치원, 방과후학교가 형성되던 때와 마찬가지로 교육시장의 새로운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내년에 전체 중학교에 50%가 자유학기제를 도입하게 되면서 진로탐색 직업체험 활동도 더욱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이는 바로 대학입시의 새로운 기준이 될 학생부전형과 맥락을 같이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학생부에 기재되는 자기소개서에 전공적합성여부가 대입 당락을 가르는 키로써 작용될 공산이 더 커졌습니다.”
‘진로 직업체험’이 새로운 교육지형 형성
그는 또 학교 내신, 대학 입시, 취업에 이르기까지 체험활동 내용이 중요해졌고 이것이 대한민국의 교육지형을 바꾼 새로운 조류, 메가트렌드라면서 학원도 새로운 변화와 시도가 필요해졌다고 덧붙였다.
“학원도 새로운 모습으로 쇄신되어야 할 때라고 판단됩니다. 단순히 교과를 가르치는 곳을 넘어 아이들의 꿈과 끼를 키우고 미래를 컨설팅 하는 서비스 차원의 또 다른 스킬이 필요해졌습니다. 아이들을 좋은 대학에 많이 보내는 학원이 잘 가르치는 거 아닌가요? 입학사정관이 수험생의 잠재력, 발전 가능성, 교육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판단할 수 있는 학생부 종합전형이 중요해진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는 3년에 걸쳐 전주지역에서 진행해왔던 진로탐색, 직업체험 프로젝트를 토대로 이제는 전국 학원 공급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그리고 새로운 교육지형에 안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만큼 (사)문교진이 파트너로서 윈-윈 할 것도 약속했다.
“학생들을 직업체험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다보니 새로운 보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공부하란 잔소리가 필요 없을 만큼 많은 학생들이 자신들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뚜렷한 동기를 찾게 됩니다. 이러한 체험중심의 진로설계를 통해 자신의 막연한 꿈을 구체화 하고 꿈이 없는 학생들에겐 새로운 꿈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학교 선생님들도 학생들에게 커다란 동기부여를 만들어준 직업체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동참하고 있습니다. 직업세계에 대한 폭넓은 탐색 기회를 가져다주는 직업체험 활동은 청소년들에게 진로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올바른 직업관을 형성하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학생부전형 핵심 ‘전공적합성’을 강조
그동안 지속적으로 늘어난 수시입시의 비중이 2015년 기준으로 약 70%에 이른다. 이것은 전국 모든 대학의 평균이며 상위권 대학은 그 비중이 더 높다. 결국 학생, 학부모가 지향하는 대학을 가려고 한다면 수시입시를 대비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수시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은 바로 학생부전형. 학생부, 자기소개서 그리고 구술면접으로 대학을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그리고 구술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전공적합성이다. 본인이 선택한 대학의 전공과 관련하여 어떤 준비를 평상시에 해 왔는지가 스토리로 엮여져야 하는 것이다.
“봉사나 체험 활동을 했다면 그것을 하게 된 경위와 목표는 무엇이었는지가 잘 나타나야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수행했는지에 대한 내용도 잘 서술되어야 하죠. 또 봉사나 체험 활동에서 느끼고, 얻은 것은 무엇인지, 그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설계해 나갈 것인지를 스토리로 잘 엮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내용이 학생부에 기재되고 자기소개서에 논리적으로 전개되었을 때 입학사정관의 선택을 얻을 수가 있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그 모든 활동의 중심에 ‘전공적합성’이 반영된 직업체험은 필수항목입니다.”
진로탐색 직업체험 관련교육 절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현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진로 직업체험 활동이 요청되고 있음에도 오늘날 학교나 사회에서 이와 관련한 교육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김 회장은 매달마다 직업군을 바꿔 체험활동을 다양하게 가질 수도 있어 언제든 자신의 관심 분야와 궁금한 직업 현장체험 활동을 적극적으로 피력할 수도 있다고 귀띔한다.
“매달마다 직업군을 바꿔 체험활동이 가능하고, 정해진 직업군의 현직 종사자가 와서 강의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직업군에 대해 조사도 하고, 포트폴리오도 완성하면서 직업에 대한 파악과 실질적인 이해를 도모합니다. 예를 들어 의료체험의 경우, 지역 내 병원과 제휴를 통한 실질적 병원을 내원하여 응급안전교육 등 약 58개 유형의 직업 체험이 가능합니다. 이외에도 CSI, 범죄예방, 심리치료, 자살방지 등의 과학수사 체험, 법률 체험, 영화 또는 방송 체험, IT 또는 벤처 체험, 해외봉사나 어학연수, EM 환경실습 등의 다양한 직업체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전공적합성 여부를 확인하게 됩니다.
자신의 관심 분야와 궁금한 직업 현장을 체험해 봄으로써 자신의 평소 직업에 대한 생각을 제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특히, 미래 유망 직종에 대한 참여 기회 확대로 다양한 직업 세계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나아가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이끌고 갈 전문적인 직업인으로서의 능력 내지는 사회 적응 능력을 배양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김 회장은 지금이야말로 국가나 사회발전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균형 있게 개발, 공급하기 위해서는 진로에 대한 종합적이고 객관적이며 중립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진로상담과 교육활동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실험적이지만 전문화된 진로교육이나 체험, 캠프, 인턴쉽 등 일련의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현 진로교육의 한계점을 탈피하고 현실적인 모델을 제시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좀 더 의미를 두자면, 학생들이 직업을 체험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모습을 저 몸 속 깊숙이에서 끄집어내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직업체험을 다양하게 해볼수록 좀 더 큰 세상으로 뛰어드는 것이며, 생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이것을 또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유태인 속담에 고기를 잡아주기 보다 잡는 방법을 가르치라 했다. 그렇다면 고기를 잡는 방법보다 소중한 꿈을 갖게 해주는 것은 한 발 더 나아가는 유산이 될 것이다. 아이들의 원대한 꿈이 사회를 환하게 밝힐 수 있도록 진로 직업체험 활동에 모두가 동력을 싣는다면 교육혁신은 우리의 바람대로 속히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