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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붕어사랑 (자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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平山선생님 방 스크랩 평산의 釣行隨想(15) 차라리 그물을 치지
평산 추천 0 조회 40 17.05.18 20:16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에세이 / 평산의 釣行隨想(15)

                차라리 그물을 치지

송귀섭

FTV 제작위원, 釣樂無極 프로그램 진행

(주)아피스 사외이사, 체리피시 자문위원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저자

 

“어머나 선생님 키가 생각보다 작으시네요?” 2003년 봄. 필자가 방송촬영차 대구에 갔다가 한 낚시점에 들어섰을 때 낚시점 여주인이 반가워하는 중에 한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2002년 7월부터 ‘붕어낚시 월척특급’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필자에 대해서는 키가 6척 장신이고 체중이 100kg이 넘는 거인으로 소문이 나있었다.

그 당시 화면에 보이는 필자의 모습은 그럴 만 했다. 당시에는 구경하기도 어려웠던 5.0칸 장대를 들고 가볍게 앞치기를 구사하면서, 거친 수초 밭에 낚싯대를 8대나 부채꼴로 펼쳐놓고, 언덕배기에서 의자 하나에 의지하여 밤을 꼬박 보내는 사나이, 그러니 시청자들에게는 거구의 천하장사처럼 보였을 만도 했다.(실제로는 170cm 키에 68kg의 보통체격)

 

이때에는 필자가 수초구멍에 찌를 세워두고 앉아 있으면 지나가는 낚시인이 “그런 곳에서 붕어를 어떻게 꺼내요?” 하고 염려(?)를 해주기도 했었다. 그리고 아무리 낚시터에 사람이 많아도 거친 수초밭 포인트는 대부분 사람들이 회피해서 비어있으므로 수초대물낚시를 하기가 좋았었고.......

당시에는 대물낚시가 보편화가 안 되었던 때라서 종종 필자를 비롯하여 대물낚시 동호인을 비웃는 사람들도 있었다.

붕어낚시를 하는데 원줄이 동아줄 같은 5호 줄이고 커다란 잉어바늘을 쓰는 사람. 거기에다가 찌가 뭉툭하고 봉돌이 커서 퐁당 소리를 내는 채비를 쓰는 사람. 그러면서 수초를 겁내지 않고 낚싯대를 부챗살 같이 펼쳐놓고는 밤새 잠도 안자고 앉아있는 사람. 어쩌면 이런 모습이 어부같이 보였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차라리 그물을 치지... 낚싯대를 쫙 깔아 놨구먼!” 또는 “차라리 닐을 펴지 저리 긴대는 왜 써?” 하는 사람들의 속닥거리는 말이 등 뒤에서 종종 들렸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 그랬던 사람들이 필자보다 더 긴대를 더 많이 펼치고 낚시를 한다. 오늘날 낚시터에서 보면 10대 편성은 기본이고, 6.0칸 낚싯대를 쓰는 것도 보편화 되어있다.(2017년도 서울국제박람회 때는 10.0칸 낚싯대도 출시되었다.)

그러면서 필자가 초창기 월척특급 방송과 대물낚시에 대한 낚시잡지 연재를 통해서 대물낚시를 선도해왔음을 모르는 사람들은 오히려 다양한 낚시를 즐기는 필자더러 진정한 대물낚시인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한다.

 

모든 분야에서 진화에 동참하지 못하면 도태된다. 개화기 때 ‘양반이 채신머리없이 갓 쓰고 자전거 탄다.’고 흉보던 사람들이 나중에는 먼저 상투를 잘라 가르마를 탄 머리로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자전거를 탔었다. 그리고 그들이 근대화의 새로운 물결에 선구자가 되었다.

‘차라리 그물을 치지’하고 말하던 사람들이 나중에는 대물낚시를 하면서 새로운 낚시문화에 동참하는 모습, 그리고 어느 정도 대물낚시를 섭렵한 후에는 다시 떡밥콩알낚시 등 다양한 낚시를 두루 즐기는 진화된 모습, 이런 모습이라야 진정으로 조락무극을 하는 낚시의 고수요 선구자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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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7.05.19 08:33

    첫댓글 저도 처음 인터넷문화를 거부한적이 있습니다.
    직장생활때 인데 내가 모르니 무시하겟다. 난 내방식대로 지금까지 해온데로 하면 잘될지 알앗거든요...
    얼마못가서 인터넷과 일러스트.포토샾등 없으면 안될정도가 되더라구요..전에 모셧던 사장님 가끔 한말씀 하십니다. 인터넷 안한더니.....왜~ ~~~할맡 없습니다.ㅠㅠㅠ

  • 작성자 17.05.19 09:33

    날로 발전하는 문명을 누리고 살지 못하면 그것은 바보로 사는 것이다.
    나는 가만히 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모르는 새에 영구(?)가 돼 있거든.^^

  • 17.05.19 09:18

    사람들이 보통 그렇지요.
    자기가 모르는 분야는 꺼리고 비아냥 거리고 있다가 다중화가 됐을때 그때서야 슬그머니 껴들어 오지요!
    손으로 뒷통수를 긇으면서 내가 그랬었나? 하면서! ㅎㅎㅎ

  • 작성자 17.05.19 09:35

    끼어들기라도 하면 밉다가 말지요. 끝까지 고집부리며 비판만 하는 사람도 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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