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오늘은 길을 가다 유니콘을 만났다. 요즘 유니콘들이 길거리에서 많이 지나다닌다는 말이 들리던데, 사실이였나보다. 너무 신기하고 반가웠다. 하얀 큰 몸통에 목 뒤에 있는 털과 꼬리가 꼭 솜사탕 색 같이 이뻤고, 뿔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앙증맞은 작은 크기여서 귀여웠다. 그리고 초롱초롱 한 큰 눈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 말귀를 알아 듣는건지 내가 인사하고 말을 걸면 나와 계속 눈을 맞추고 손! 하면서 손을 내밀었더니 어기적 어기적 앞발을 내 손에 올렸다. 유니콘이 브로콜리와 당근을 좋아한다는 걸 듣고 근처 마트로 달려가서 몇 개 사왔는데 브로콜리는 맛있게 먹었지만, 당근에는 큰 관심이 없는 듯 해보였다. 그 유니콘에게 나는 콘이라는 이름도 지어줬다. 꽤 친해진 콘과 함께 산책을 하며 걷다보니 다른 유니콘들도 많았다. 근데 다들 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겼었다. 콘이 내 옆에 없었다면 어떤 유니콘이 콘인지 구별이 안 갈만큼 모두 똑같은 털 색에 생김새에 비슷한 몸집을 가지고 있었다.
콘과 나는 친한 친구처럼 계속 옆에 붙어서 걷다보니 어느새 바다까지 와 있었다. 노을이 지고 있는 황혼의 시간대의 아름다운 바다를 구경하며 난 생각에 잠겼고, 정말 행복했다. 콘도 행복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어둑어둑 해진 하늘을 따라 집에 왔고 콘이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우리의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난 콘의 얼굴을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헤어지는 것이 너무 아쉬웠지만 콘도 이제 다시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야 하니 미련 없이 보내주었다! 내심 내일 아침에 콘이 우리집 앞에서 나를 기다리는 있는 모습을 기대한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내일은 같이 놀 수 없다. 내일은 학교에 가야하는 월요일이기 때문이다. 콘 안녕! 즐거웠어.
글자수: 898자
요지: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유니콘을 만나 같이 하루를 보내는 상상을 해보았다.
첫댓글 정말 유니콘이 있다면 귀엽고 신기할 것 같아! 만약 유니콘이 실제로 있어서 나도 유니콘을 만나게 되면 같이 놀러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