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민 2기 169. Champion 트로피
매달 둘째 토요일은 Eagle Ridge 골프장에서 Monthly Tounament 가 열린다.
규칙은 매달 공고하는데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2월의 둘째 토요일, 14일에 열린 토너먼트의 규칙은 2인 1조의 Scramble 이다. 즉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잘 친 사람의 공을 선택하여 다음의 볼을 치는 형식이다.
한국이 아직 겨울이고 방학이라 요즘 이 곳은 아주 많은 한국 사람들이 골프를 치기 위해 모여 들고 있다.
마침 한국의 C 대학 이 교수 내외분과 며칠간 함께 공을 쳤던 터라 이번 토너먼트에도 그 분들과 함께 하기로 했다.
남편끼리는 Senier 팀으로 나가고, 부인들끼리는 Lady`s Course로 나갔다.
이 교수의 골프 실력은 대단하다. 워낙에 잘 치는 공이지만 간혹 헤져드에 빠지거나 실수를 할 때마다 남편의 공이 살아 있어서 위기를 넘겼다고 한다. 게다가 우리의 핸디캡 점수가 높다 보니 그것 또한 크게 유리하다.
경기가 끝나고 왁자지껄한 점심식사 끝에 모두가 흥미진진한 라풀 추첨이 시작되었다.
우리 일행 중에서 이 교수 부인이 커피메이커를 탔다.
그리고 곧 바로 시상식이 이어졌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이 생겼다.
Senier Champion에 남편의 이름이 불려진 것이다. 그리고 함께 이 교수의 이름도 불려졌다.
참피온 트로피를 받으러 나간 두 사람에게 카메라 후래쉬가 터진다.
Champion이라니! 남편은 너무도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져 있다. 역시 scramble이니 두 사람이 함께 이루어낸 우승 트로피이다.
"살다 살다 별 일이 다 있네." 트로피와 상금을 받아 들고 온 남편의 한 마디이다.
축하 해 주는 지인들에게 푸짐한 저녁을 한 턱 쏘았다.
" 이 트로피는 가보로 남겨야 하겠지?"
엉겁결에 받은 트로피를 들고 남편은 여전히 즐거운 농담이다.
첫댓글 진짜 영광스러운 챔피언 트로피 이네요.
가보이고 자랑 할만 합니다.
당당한 실력이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