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S 기사보내기
다른 공유 찾기 기사스크랩하기 인쇄
본문 글씨 키우기 가 본문 글씨 줄이기
한국시인들이 웨일스의 시인 딜런 토머스를 기리는 국제 문학 기념일, 딜런 날(Dylan Day, 매년 5월 14일)을 맞아 기획된 예술적 창작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탈리아 토리노 시에서 주최하는 ‘빛나는 등불의 딜런토머스데이 2025(Shining Lanterns for DylanDay 2025)’ 축제 행사에 ‘한국세계문학협회(Poems selected by Kang Byeong-Cheol, Korean Association of World Literature)’ 섹션이 마련되었다. 이곳에 소개된 시인들은 양금희, 이도연, 김나현, 손정애, 이아영, 연명지, 이민숙, 이희국, 정복선, 심우기, 김선영, 배진성, 임솔내, 이혜선, 장충열, 박철언, 이경철, 김태경, 동시영, 유동애, 김미형, 권영희, 전민 시인 등이다.
‘빛나는 등불의 딜런 토머스 데이 2025(Shining Lanterns for DylanDay 2025)’ 축제 행사는 웨일스의 시인 딜런 토머스를 기리는 국제 문학 기념일, 딜런 날(Dylan Day, 매년 5월 14일)을 맞아 기획된 예술적 창작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딜런 토머스의 시 세계에서 중요한 상징 중 하나인 ‘빛’과 ‘등불’의 이미지를 주제로, 전 세계 문학인과 예술가들이 그의 문학적 유산에 경의를 표하며 창작 활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한다.
‘빛나는 등불(Shining Lanterns)’은 어두움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예술의 불빛, 인간 정신의 저항과 생명력을 상징한다. 특히 딜런 토머스의 대표 시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에서 반복되는 문장,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빛이 사라짐에 분노하라)”라는 문구는 이 프로젝트의 상징적 동기로 작용한다. 이 시구는 삶의 끝자락에서도 결코 순순히 어둠을 받아들이지 않고, 끝까지 저항하며 불빛처럼 타오르려는 인간 존재의 열망을 담고 있다. 이러한 정신은 ‘빛나는 등불(Shining Lanterns)’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방식의 문학, 시각예술, 공연예술로 확장된다.
2025년 딜런 데이를 기념하여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국제적 행사로, 시 낭독회, 창작 전시, 영상 시 공유, 조명 퍼포먼스, SNS 캠페인 등 다양한 형식으로 구현되고 있다. 참여자들은 ‘등불’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딜런 토머스의 시에서 받은 영감을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하며, 빛과 시가 만나는 공간을 창조하게 된다. 이는 단지 과거의 시인을 기리는 것을 넘어, 현재와 미래의 창작자들이 그 빛을 계승하고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빛나는 등불(Shining Lanterns)’은 궁극적으로 예술의 지속성과 공감의 힘, 그리고 문학을 통한 기억과 저항의 메시지를 전 세계적으로 공유하는 시적 연대의 장이다. 심우기 한국세계문학협회 부회장의 작품을 소개한다.
심우기 시인
심우기 시인은 1964년 7월 4일 전라북도 함열에서 태어났다. 2013년 가천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영소설 전공) 박사과정을 마쳤으며, 2011년 『시문학』을 통해 등단하였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을 받았고, 2013년 첫 시집 『검은 꽃을 보는 열세 가지 방법』을 출간하였다. 이 시집은 2014년 세종우수도서로 선정되며 주목받았다. 이후 2016년에는 영미 번역시집 『그대여 내 사랑을 읽어다오』를 출간하였고, 두 번째 시집 『밀사』를 비롯해 전자시집 『얼음 불기둥』, 공저 『첫눈 오는 날』 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심 시인은 경원대, 인하공전, 가천대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며 문학 활동을 이어왔다.
신발 안의 아기 새
심우기
새끼 새가 버려진 신발 안에 들어 있다
둥지처럼 몸을 싣고 가는
무엇을 품을까 섬 안의 섬처럼
둥둥 떠도는 새
부러진 나뭇가지 물고
속을 채워봐도
빈 구멍 숭숭한
신발이 새를 물고 간다
신을 신고 날아가나 다 잡힌듯한 새
검은 알을 품은 새
속도 모르고
껍질을 깨고 여린 털의 빨간 속살을 가진 새
신발 안에 어미 새는 없고
빠진 깃털과 보풀만 쌓여 있다
어느 작은 별
불빛 비치는 누군가의 처마 끝에 앉아
이 밤 쉬시고 계시는가
종일 울어 둘러봐도
보이지 않네
A Baby Bird in a Shoe
Sim Woo-ki
A fledgling lies inside an abandoned shoe,
nestled as if in a nest.
What does it cradle, an island within an island,
a bird adrift and wandering?
Holding a broken twig in its beak,
it tries to fill the hollow inside
yet the shoe, full of holes,
carries the bird away.
Is it flying with the shoe on its feet,
or is it a bird already caught?
A bird brooding a black egg,
knowing not even its own heart,
breaking the shell to reveal
soft down and tender red flesh.
No mother bird inside the shoe—
only fallen feathers and tufts remain.
Does it rest tonight
on the eaves of someone’s home,
lit by the faint light of a small star?
Even after crying all day and looking around,
I cannot find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