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상일 9단에게 일격을 맞았던 신진서 9단(왼쪽)이 패자조 1회전에서 김성진 6단을 꺾고 부활 시동을 걸었다.
제44기 SG배 명인전 패자조 1회전
신진서, 김성진 누르고 '부활 시동'
톱랭커 신진서 9단이 명인전에 다시 등장했다. 지난해 국내 종합기전의 우승을 싹쓸이했던 신진서 9단이다. 5년 만에 재개된 명인전까지 수중에 넣을지 관심을 모으는 이번 시즌이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한 달 전의 16강전에서 일격을 맞았다. 랭킹 3위 변상일 9단에게 205수 만에 불계패했다. 패자부활전을 병행하는 기전으로 부활한 명인전의 새로운 방식이 신진서 9단을 다시 한 번 대국장으로 불러냈다.
▲ 초반 출발은 좋지 않아서 고생을 했지만 위기에서 연이어 좋은 수를 두었다.
패자조는 또 한 번의 기회이자 막다른 승부이다. 우승까지 필요한 승수는 8승. 지금부터는 6연승으로 결승까지 직진해야 하고, 결승3번기에서 2승을 더 보태야 우승할 수 있다.
패자조 첫 판의 상대는 11살 위의 김성진 6단. 10일 오후 K바둑 스튜디오에서 마주했다. 신진서 9단에게 있어 4월 들어 첫 대국이기도 했다. 2월까지 20판을 소화했으나 3월에는 4판을 두는 데 그쳤고 4월에도 28일에 예정된 용성전 16강전까지 두 판만 두는 일정이다.
▲ "이상한 교환들을 하면서 확실히 나빠졌다. 꽤 좋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중앙에서 조금 잘되면서 만만치 않아졌고, 그 후 하변쪽에서 확실히 잘됐다"는 국후의 신진서 9단.
2014년 국수전 예선 승리 후 7년 만의 재회에서 신진서 9단은 3시간 36분, 174수 만의 불계승으로 상대전적 2승째를 거뒀다. 랭킹 1위와 101위가 벌인 대결이었지만 실수를 먼저 한 신진서 9단이 고생했다.
K바둑 안형준 해설자는 "김성진 6단이 좋은 내용을 보여주었으나 딱 하나씩 놓쳤다. 놓쳤다고 하기에 아쉽고 어려운 수들이었는데 상대가 신진서 9단이어서 모든 것을 발견했다"면서 "신진서 9단의 수읽기에 한 발 못 미친 것이 패인 같다"고 요약했다.
▲ 잘 싸웠으나 하나씩 부족했다.
신진서 9단의 올해 전적은 21승4패가 됐다. 패자조 2회전에서는 박정환-황재연이 대결하는 승자조 8강전의 패자를 만난다. 아래는 중계석과 신진서 9단의 국후 인터뷰 내용.
-2시간 바둑과 1시간 바둑의 운영 방법이 다를 것 같은데.
"1시간 바둑은 빨리 초읽기에 몰리는 것을 꺼려해서 시간안배를 많이 하는데 2시간 바둑은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다."
▲ 첫 대결 때인 2014년 3월의 랭킹은 신진서가 39위, 김성진이 35위. 7년이 지난 현재는 신진서가 1위, 김성진이 101위.
-평소 공부할 때 비중을 두는 부분은.
"예전에는 포석을 집중적으로 했는데 지금은 복기를 많이 하면서 한 부분에 치우치지는 않는다."
-만일 박정환 9단이 패하면 다음 판 상대가 되는데 바로 만나고 싶은지 좀더 위에서 만나고 싶은지.
"지금 만나고 싶을 이유는 없는 것 같다. 결승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기는 한데 제가 갈 길이 태산이기 때문에 아직은 말을 아끼겠다."
▲ 4월 들어 첫 대국을 치렀다. 올해 전적은 21승4패로 84%의 승률.
▲ 언더독의 반란은 일어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