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보듬어 안고

[雲中]

삼십육년 전

서른을 갓 넘겼던

그 시퍼렇던 젊은 시절에 사랑했던 한 여인

중국 철학을 공부하려면 중국어를 먼저 익혀야 한다는

이제는 작고하신 지 오래인 김충렬선생님께서 주신 가르침을 따라

배우기 시작한 중국어

그 신림사거리 학원에서 강사와 학생으로 만난 그 여인

사랑했지만

갑돌이와 갑순이처럼

둘이 다 각자 결혼을 한 뒤

여의도에서 만나 함께 저녁을 먹고 노래방에서 그녀를 위해 부른 노래

당신도 울고 있네요

잊은 줄 알았었는데

옛날에 옛날에 내가 울듯이

그렇게 세월은 그저 속절 없이 흐른 것이고

우리가 헤어진 것 운명인 줄 알고 있지만

그 사랑이 울고 있어요

어쨌거나

우리 별빛 나그네는

소양에서 충주에서 그리고 혹은 또 파로호에서

여인도 추억도 다 잊고

오로지

이렇듯 무심 중 세월을 낚으니

(별빛나그네라는 친구가 운영하는 낚시 유튜브에 들러 음악을 들으며 남긴 글)

이준석과 인요한 박사의 회동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니

재주는 틀림없이 많으나

큼과 작음 그리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구별하는 건

아직도 그저 한 젊은이에 불과한 것 같고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대표의 이름도 그리 큰 힘을 쓰지 못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