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자동차용품시장을 조사한답시고 (실은 완전히 배낭여행식이 되었지만)
스프링님에게 약속한 신장여행연습도 할겸 내 차를 몰고(내 차는 freeca라고 동남기차에서 생산한 2000cc급 밴이다) 나랑 조선족직원과 둘이서
지도두장과 (광동성지도와 전국도로지도) 간단한 세면도구를 챙겨넣고
오랜만에 중국시골길 여행에 갔다왔다.
신선한 바람을 쐬며 머리도 식힐겸
내 녹쓴 중국에 대한 감각도 살릴겸 혹시나 여행길에 맞닥뜨릴지 모를 행운도(?)
은근히 기대하며 마음 벅찬 기분으로 시동을 걸었다.
기간은 약 일주일을 잡아 광주에서 출발하여 북쪽으로 계속 국도를 타고 가다가
무한정도에서 꼬부라져가지고 갔던 길과는 완전히 다른 길로 다시 광주까지 내려오는 코스를 잡았다. 하루에 약 4-5백 km정도를 달리면 구경도 하면서 드라이빙도 즐기면서 갔다올수 있을 것같았다. (이건 완전히 중국판 도로지도에 나와있는
거리를 표준으로 계산기로 게산한 결과이다)
토탈거리가 약 2,500km정도된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으로
두배반정도나 세배정도되는 거리인가? 광동성을 벗어나서 호남성,그리고 호북성반정도까지 가는 거리가 이정도되니 참 중국이 넓긴 넓다는 생각이든다.
suro님이 요즘 매일쓰는 자건거타고 중국여헹길같이 완전히 맘잡고 스폰서잡고(?)
대장정에 오르는 것에 비하면 훨씬 편하고 양반길이 틀림없으렸다!
그치만, 이런 정도의 맘편한 여행길을 갈수있게 된것만해도 얼마인가?
요즘 한국은 반미촛불시위(이건 나도 정말 분통이 터진다)와 대통령선거가
열받은 시점인데 비해 나는 이렇게 한가하게 여행을 갈수있으니 내가 사회참여정도가 미진한건지,아니면 주님께 감사드려야하는 건지 나도 헷갈린다.
하지만, 누구나 다 촛불시위에 참여하고 대통령이 되는 건 아니잖나?
광주를 벗어날때까지는 내가 운전하고 조금 쉬운 고속도로나 국도가 나오면 그때부터 직원이 운전하는 것으로 하였다. 우리 직원은 사실 운전기사로 채용을 한 전문기사가 아니고, 얼마전에 면허를 취득한고로 아직 운전이 익숙치 않다.
그러니, 우리의 생명의 안전을 고려하여 가급적 좋은 길에서 운전기술을 연마하는 것이 낮지않겠나?
화창한 한국의 가을날씨같은 좋은 날씨가 우리를 즐겁게 한다.
광주시내를 빠져나가 우리가 가기로한 106번 국도를 잡아들려니 도대체 어디서 빠져나가야하는지가 애매하다.대충의 방향은 알겠는데,광주가 오죽 도로가 복잡하고 미로같은가? 그래서 일단 방향을 북쪽으로 하고 지도를 열심히 분석해가면서
총화쪽으로 길을 가니(이길은 내가 골프장을 자주 가던 길이니 좀 익숙하다)
아무래도 총화까지 가서는 안될것같아 중간에 주유소가 보이면 무조건 그리 들어가서 기름을 넣는 척하면서 길을 물어보았다.그런데, 중국사람들이 어디 정확하고 책임감있게 길을 가르쳐주는가? 책임감이 있으면 몰르면 모른다고 해야되는데, 나는 한번도 길을 물어 모른다는 사람을 못보았다. 그런데, 그사람들이 알려주는 길안내를 들으면 이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금방 이해가 안간다.
왼쪽으로 돌아 얼마를 가서 다시 오른쪽으로 돌아가고 ..어쩌구 그러는 길안내를 따라가다보면 꼭 이상하게 다른 길이나 아니면 로타리같은데서 길을 잃게 되어있다. 우리 직원도 이런 중국인의 습관을 아주 잘 가지고 있는 친구라서 묻는 사람이나 알려주는 사람이나 똑같이 대충대충하니 내가 열을 안받을수가 없다.
그래서 이것도 교육이라고 정확하게 길을 아주 자세히 물어보라고 교육을 시켜고 또 시켰다.
그래서 돌아돌아 겨우 칭화라는 데까지 와서 106번국도를 들어갈려니
이게 도대체 입구가(?) 어디인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수가 없다. 이럴때 빙긋이 웃고 있는 사람이 중국에는 ,아니 광동성에는 어디가나 있다. 바로 오토바이 길안내! 할수없다. 5원주고 입구까지 바래다달라는 수밖에.
이제는 106번도로를 시원하게 달려나간다. 길옆으로 가로수가 푸릇푸릇하게 지나가고 나는 기사오른편좌석에 느긋하게 뒤로 뽑은 의자에 앉아 문을 반쯤 열어놓고 핸드폰을 빼서 오른쪽 선반위에 모셔놓고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서 주위의 지나가는 풍경을 감상하기 시작한다. 지금부터 쭈욱 북쪽으로 달려가면 약 70km정도지점에서 점심을 때우고 조금 위로 더 올라가면 우리의 1차 목적지가 나온다. 도로상태는 별로 좋다고 할수 없지만 그런대로 아주 망가지진 않았다.
2차선으로 넓진 않지만 차량의 통행이 많질 않으니 뭔 대수인가? 단지 길을 갈때 갑자기 시골 아이들이 튀어나오는 것만 조심하면 되겠지...
건물과 차량,사람으로 북쩍대던 광주를 벗어나니 무조건 기분이 상쾌해진다.
호남성여행기=2
다 아시다시피 광동성은 중국의 가장 남쪽에 위치해있다. 홍콩과 마카오를 양옆으로 끼고 경제발전의 대표인양 버티고있는 곳이 광동성이다. 중국수출의 40%를 담당하고 있단다.나도 처음에 광주에 와서는 그렇게까지 높은 비율인지를 몰랏는데 통계수치를 보니 그렇게 나와잇는 것을 보고 조금 놀란 기억이 난다.중국이 오죽 넓은 나라인가?
그런데 거기의 거의 반을 담당한다고 하니 지역적 불평등이라고 해야하나? 말들은 상해가 국가에 바치는 세금이 많아 상해말발이 쎄지고, 그러다보니 상해방이라고 하여 국가의 지도자들도 많이 배출할수 있었다고 하는데...그럼 광동성도 국가의 지도자들을 많이 배출할수 있었어야하는데,웬걸 맨날 촌놈취급이나 받고있는 것도 이상하다. 요번에 이장춘서기가 중앙위원회 상무위원으로 발탁이 되었지만서도 그도 따지고 보면 완전 광동성출신이 아니고 요령성에서 놀던 북방친구아닌가?
광동성의 주요도시로는 성도인 광주외에 과거 밀수의 집산지인 샨토우와 아름다운 경관의 마카오바로옆에 붙어있는 주해, 그리고 여러분들이 너무나 잘 아는 심천이 있다. 광주는 아주 오래된 상업도시로 내가 97년에 처음 광주에 왔을때 보니까 완전히 시장바닥이라는 느낌을 줄정도로 지저분하고 미로같은 길로 뒤덮인 고성이다.
지금은 작년의 전국체전을 계기로 새단장을 마치고 아주 이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고있지만 말이다. 시골아줌마가 서울옷을 차려입고 때빼고 광내고있는 모습을 상기하시면 딱이다. 돈은 많은데 어떻게 쓸줄몰라 차려입은 모습은 완전히 촌닭이었던 아줌마가 맘먹고 성형수술을 한 꼴이라고 할까?
그런데, 이런 주요도시를 벗어나면 광동성도 꽤 넓은 동네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그러니까 도시적인 분위기외에 아주 시골같은 분위기가 또 많다는 것이다.흔히 보게되는 물소가 쟁기를 끌고 수전에서 일을 하는 모습, 군데군데 야트막한 산들이 놓여있는 모습같은 것이 우리 평범한 시골풍경을 되새기게 된다. 그런 목가적인 풍경속에 뭍혀있는 작은 집들도 군데군데 우리네 모습과 별 차이가 안난다.
비지니스로 출장만 다니다보면 이런 모습을 구경하기가 쉽지않다.그러니 이번 기회에 아주 눈이 빠지게 이런 모습을 충분히 구경하리라 작심한다. 광주에 사는 도시인들의 뺸질거리는 모습이 싫증이 나도 많이 난터에 시골에서 투박하게 사는 농투쟁이들의 구수한 인간미도 새삼 느껴보고싶다. 그래야 광동성을 보는 나의 눈이 평형감각을 되찾을수 있지않을까?
광동성은 옛부터 페르시아만이나 유럽까지 배를 타고 무역을 하던 동네이다. 동남아 인도네시아나 필리핀같은 곳은 아예 떼거리로 몰려가서 살면서 그 지역의 경제권을 움켜잡고 떵떵거릴 정도가 되었다. 물론 복건성의 시아먼(우리말로 아모이)지역출신들도 잇지만 동남아의 대부분 화교의 고향이 광동성이다.
신강성을 지나 고비사막을 지나 인도를 지나 유럽을 이어지는 대륙의 실크로드를 개척한 인간들이 중국인이었다면 해상의 실크로드를 개척한 용감한 사람들이 바로
이지역의 인간들이다.
그렇게 개척심도 많았을 뿐만 아니라 장사술도 뛰어나고 무엇보다 여러나라 다른 문화의 사람들을 접하고 상대하다보니 사고가 매우 유연하고 국제적인 감각을 갖추게 되었던 것아닌가한다. 근데, 이 지역사람치고 무슨 은행의 돈을 빌려 공장을 짓고 이 공장을 기반으로 하여 거대한 기업을 일군 사람들이 별로 없다. 오로지 현금을 주고받는 무역을 기반으로 선박업이나 운송업같은 것을 주로 하는 사람들이 또 이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곳 광동성에 오면 절대로 돈자랑을 해서는 안된다. 지 아무리 이병철이라도 해도 이건희라고 해도 여기와서 나 돈좀있다 그러면 그냥 속으로 웃고만다. 리가성이라는 사람을 다 알잖는가? 그사람이 지금 현재 파나마운하의 주인인것도 아는 사람은 별로없다. 북미와 남미를 연결하는 파나마운하의,주인이 바로 중국사람 이가성이다.그러니 말하면 뭐하겠는가? 그 스케일...대단하지 않는가 말이다.돈이 되면 어디나 가서 스케일크게 먹는다.
홍콩에서 기업을 만들어서 영국사람들한테 2-3배 남기고 파는 사람도 바로 이가성의 아들이다.몇 백억불의 이익이 한순간에 성취된는 빅딜....
그런데 ,아니면 그래서 그런지 광동성도 해안을 끼고있는 남부지역은 경제가 아주 잘 발달되어있는데 북쪽으로 갈수록 못살게 된다. 내가 이번에 택한 여행길도 어찌보면 부에서 빈으로의 여행이라고 할까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잘사는 동네에서 못사는 동네로의 여행.누구나 못사는 곳에서 잘사는 곳으로의 추구가 일반적인데 난 좀꺼꾸로 가는 것같다. 그래도 이번여행길에 느낀건데 가장 못사는 광동성의 북쪽지역의 모습이 호남성의 남쪽지역보다도 더 나은 것같다는 것이다.
각설하고...
우리의 일차목적지인 샤오관은 우리 같이간 직원이 정한 곳이다.이참에 우리 직원에 대해서 좀더 서술해보자. 우리 직원은 조선족으로 성이 신씨이다. 신라면의 신씨인데 조실부모하고 형이랑 같이 광동으로 내려와서 닥치는 대로 일하다가 우리 회사에 까지 오게 된 친구이다.나이 20줄후반에 아직 장가를 못들고 있는 노총각이다.(?)
근데 이친구의 가장 큰 특징은 아주아주 독실한 기독교신자라는 것이다.그래서 그런지 성실하고 착하기가 이루 말할수 없다. 장사에는 잼뱅이지만 이점때문에 아직도 쫏겨나지 않고 눌러붙어있다. 다른 말로 하면 바로 이런 점때문에 내가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고도 할수있겠다.
맨날 내속을 태우고 속을 긁어놓기 일쑤이지만 내가 아무리 화를 내고 신경질을 내도 부처님같이 나오는데야....그런데 또 이친구가 한국말을 잘 못한다. 아주 기본적인 언어는 소통이 되는데 좀 깊이 이야기하면 못알아듣는다. 그런데, 좀 깊이 이야기한다는 게 뭔가? 언어의 정수는 역시 욕이지 않는가? 그러니 내가 아무리 화가나서 욕지거리를 퍼부어도 이친구 나중에 하는 말이 ,그것도 전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 사장니임....무슨 말인지 못알아들었는데요..."내 참...이러는데야 내가 뭐라하겠는가! 차라리 못 알아들은게 낳다싶을 때도 있다.아이고 골통...
그런데 이친구말이 샤오관의 경치가 끝내준다는 것이다. 나중에 밝혀진 일이지만, 꼭 샤오관이 아니라 그 근방의 경치가 계림같이 꼭 소가 똥을 싸놓은 것같은 조그만 산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풍경이 많은 것이었다.
그 걸 그냥 샤오관이 좋으니 거길가서 일박을 하자고 한마디로 결론을 내버리는 우리 직원의 두뇌의 움직임이 놀라울 뿐이다. 도대체 나랑같이 근무하는 친구맞아? 하는 생각이 하루에도 열두번이 난다. 못배우고(자기는 중학교나왔다는데 내가 보기에는 ....)못살고 한족들한테 치우고 ....그러니 뭐 말다했지않는가? 오로지 한국인의 피를 조금 이어받고 한국말 조금하고 그런거 가지고 버텨나가는 우리 조선족들의 신세여...다 그런건 아니지만 이런 경우가 또 많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
그래서 샤오관을 향해 운전해가는 그 당시의 내마음은 설레이는 마음이었다는 것이다.
호남성 여행기=3
사실 요즘 내가 하는 기름사업이 들여오는 족족 수입상들이 깨지고있는 판국이고 한국산 기름이 씨가 말라가고있어 별로 경기가 좋지 못하다. 그래서 이런 약간 느슨해진 틈을 타서 머리도 식힐겸 새로운 공기,신선한 공기도 들이킬겸 일주일 정도 여행을 하려한것에 대해 누가 뭐라하겠는가?(ㅎㅎ 뭐라 그런 사람하나도 없다)
그런데, 이 여행을 하면서 그냥 머리를 확 비워놓고 있어야 되는데, 어디 내 머리가 그런가? 요것저것 생각하고 관찰하면서 궁리를 하는 버릇 어디 강아지 주겠는가 말이다.
흐음...그래서 샤오관을 향해 운전해가는 내 그때의 기분은 날아갈것같은 기분이었다는 말이 지난호의 마지막이었겠다. 그런데, 웬걸 그날참으로 도착할것이라 생각한 샤오관이 200여km를 남겨놓았는데도 거북이 걸음아닌가? 그럼,일단 출출한 배도 채울겸 점심을 대충 길가에서 때워야겠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나는 이렇게 중국여행을 하면서 갑자기 길가에서 밥을 사먹는데 한가지 원칙이 있다. 즉, 무조건 사람많이 모이는 곳으로 간다이다.왜냐하면, 깨끗하니까, 맛이 좋으니까 사람이 꼬이는 것아닌가? 가게야 웬만큼 작지만 않으면 규모야 그리 큰 문제가 안된다고 보는 것이다. 사람들이, 그것도 넥타이를 맨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불량식품을 사먹을 가능성이 적다고 봐야하잖을까?
아무데서나 먹다가는 언제어디서든 간염보균자가 되거나,독약넣은 음식잘못 먹고 병원신세지기 딱 알맞은 곳이 중국아닌가?
그래서 중간에 대형버스여러 대가 서있는 기사식당같은 데에 차를 대었다. 대형버스래야 우리네 관광버스같이 멋있고 깨끗한 건 물론 아니고 침대있는 이층버스말이다. 꽤재재하게 차려입은 중국라오바이싱들이 밥먹고 이쑤시개로 이를 후비고 있는 풍경을 상상하면 되겠다.
그래서 일단, 거기가 괜찮아 보이길래 우리 직원보고 "야...배도 고픈데 저기서 밥먹고가자!" 그러니까 우리 직원 눈이 동그래가지고 "저기서요? 저렇게 후진데서요?" 그런다.
내가 이 여행을 떠나온 목적이 나를 한번 중국에다가 그대로 놔보자는 것아니었니? 그러니, 이렇게 중국인민들이 먹는 보통식당에서 밥을 먹을수도 있어야하지 않겠니? 왜 어때서? 여기 보니까 사람들도 많고 이근처가다 이만한데가 없다면 여긴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한끼하고 가는 곳이라고 판단해도 되잖겠니?
그럼, 이렇게 여러사람들이 거쳐가는 곳이 위생이 안좋다면 지금 중국에는 밥먹다가 죽은 사람이 아주 많아야 정상아니니?하면서 이론적으로 어프로치해주었더니, 글쎄 별로 믿기지 않는 눈치다.세상에....니가 누구고,내가 누군데 지금 이건 완전히 꺼꾸로 돼도 한참 꺼꾸로 된것아닌가하는 생각이 퍼득 난다.
그래서 결론은 거기서 아주 맛있게 밥을 한끼 먹었고 나중에도 가는 족족마다 내가 정한 식당에서 아주 제대로 된 그 지방음식을 잘 챙겨먹었다는 이야기이다. 내가 데리고 있는 직원은 생전 처음 가는 낯설은 곳에서 식당을 찾아내는 능력이 나보다 상당히 뒤떨어져있음이 백일하에 드러났다.비록 그 친구가 년수로 치면 나보다 중국에 오래살았고 띠띠따오따오 중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나는 중국에 오래살면서 중국사람들이 자기네 중국의 모습들을 나보다 더 싫어하고 부끄러워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나는 도리어 그런 솔직하고 적나라한 모습이 좋고 편한데, 실제로 중국사람들은 그것을 매우 챙피하게 생각하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아주 좋은데 왜?" 그렇게 나오면 그 사람들은 참으로 이상하다는 듯이 나를 다시 한번 쳐다보는 것이다.
이게 왜 이런가?생각이 안들수가 없다.그리고 심지어는 내가 애기도 안했는데 자기네 모습을 깍아내리는 모습도 있었다.중국인의 열등감이라고 해야하나? 정말로 자부심이 넘치게 자기네의 모습을 자랑하고 멋있다고 느끼는 모습은 없고,기껏해야 억지 자만심내지 지나친 자부심정도라할까?
이런 억지 자만심이 나중에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오는지 현명한 독자는 얼마든지 감을 잡을수가 있으리라.이건 ,이렇게 덩치가 큰 나라의 잘못된 자만심은 다른 이웃들에게 큰 상처를 줄수가 아주 많은 것이다.
내가 시켜먹은 음식은 파이구에다가 (돼지고기 갈비작게 썰어놓은 것을 여러 야채에 쪄서 나오는 것말이다) 향구(버서)튀긴요리이다.거기다가 큰 대접같은데에 밥을 양껏 담아나오는데 솔직히 그렇게 맛있는 음식을 광주에서 먹어본것같지않다.
식사값은 딱 24원이 나왔다.기가 막혀서...그래도 이 음식은 고급음식이고 그 이층버스에서 내린 승객들은 고추와 버무린 채한가지가지고 밥에다가 콰이찬이라고 해서 먹고있었다. 내가 야...저거 한번 우리도 먹자그랬더니, 우리 직원 하는말"아이고야..사장님..저건 저런 사람들이나 먹는거지요.." 그래서 내가 입을 금방 다물고 할말을 잊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밥을 잘먹고 광천수 두병을 사가지고 다시 여행길에 올랐다.이제 쭈욱 가기만하면 저녁나름에 샤오관이란델 도착할것이고 그럼 거기서 여장을 풀고 자면 된다. 그런데, 결론은 우리가 샤오관을 거쳐서 밤늦게 청조우라는 데까지 가버렸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것은 중간에 좋은 도로상태도 그렇거니와 그 샤오관이란데가 별로 특별나게 관광지로 개발이 된것같지가 않아서였다.굳이 거기서 밤을 새우고 뭐 특별히 기대할게 없어보엿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좀더 나가서 빨리 우리의 최종목적지로 향하는 게 맞지않는가? 거기다가 중간에 광주의 직원이 전화를 하여 빨리 돌아가야할 일이 갑자기 생겨 여정을 이틀정도 댕겨야하는 돌발사건이 생긴것도 한몫을 하였다.
그런데, 이 샤오관이란데를 오후 5시쯤되어 통과를 하고 청조우를 가는 길이 완전히 깊은 계곡을 올르고 내려가는 험한 산길이었으니...
자...이 지역이 과연 어떤 곳인가? 한번 자세히 묘사를 해보자. 지역으로치면 아직 광동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험한 산세를 벗어나서 조금더 가야 호남성경계로 들어오니, 이 산을 경계로하여 광동과 호남이 갈라지는 것은 아닌것같다. 해발 1000m는 족히 되어보이는 높은 산,그 중턱을 가로질러 나있는 2차선 도로.그 도로를 따라 줄줄이 거북이 걸음으로 가고있는 짐차들. 아...참...여기가 중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안들수가 없었다. 세상은 저기 밖에서 지금 우주시대를 열어가고 있는데, 중국은 여기서 거북이걸음을 여유만만하게 걷고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고가는 짐차의 번호판을 자세히보니 흑룡강성,길림성..뭐 이런데서 오는 차량들도 많다. 그럼, 흑룡강성에서 광동까지 3000km는 족히 될텐데, 저렇게 짐을 가득싣고 기껏해야 최고속력50km/hr로 가면 못잡아도 100여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고 그것도 한숨도 안자고서 말인데, 중간에 자고 먹고하면 한탕에 도대체 몇일거리 길인가 말이다. 아예 아득한 기분이 드는 것을 감출수가 없다.
이참에 북경주해고속도로에 관한 나의 감상을 늘어놓아보자.경주고속도로는 토탈 2500km정도되는 중국을 중간에 북과남으로 주욱 가로지르는 고속도로이다.아직 완공이 안되어 중간중간 공사중이다.내가 갔던 그 계곡에서도 저멀리 공사가 진행중이었는데, 그야말로 대역사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높이가 200m는 족히 되는 긴 다리공사, 산을 여러군데 허물어야 터지는 길공사,터널공사.....저걸 하겠다고 결심한 중국사람들, 그 공사에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공사비...헤고 나같은 조그만나라에서 온 사람은 아예 감이 잘 안온다고 고백해야 맞겠다.
우리도 박정희대통령때 일단 경부고속도로를 뚫고 나서야 경제가 발전하기 시작했지않는가? 거기에 비하면 규모가 게임이 안되는 큰 경주고속도로.....이걸 거의 완공해가고잇는 중국....겁난다.
험한 길이니 차량과 사람의 안전을 고려하여 내가 운전대를 잡았다. 여기서 괜히 황천객이 되봐야 아예 명부에 실리지도 않을테니 말이다. 공기도 갑자기 시원해지고, 쓰고있던 썬그라스때문에 아직 어둡지도 않은데도 캄캄해져 얼른 벗었다.큰크리트로 공사한 오래된길은 이제 보수는 안할 작정인지 여러군데가 울툴불퉁 패어있다. 한가지 신기한 것은 산에서 내려오는 산수를 이용한 세차장이 군데군데 있다는 것이다.
물줄기를 마치 유전에서 기름을 마냥 태우듯이 계속 뿜어지게 놔두고 있는 모습이 기이하다. 하기야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나 수도값걱정은 안해도 되고, 그렇게 해놓으면 여기가 세차하는 곳이라는 광고를 안해도 되니 좋고 일거양득이겠다. 오고가는 차량들은 붉은 천으로 앞쪽에다가 띄를 둘른 차량이 많다.
자세히 보니 주유소선전문구이다. 헤고....주유소가 ...그렇겠지. 이 먼길을 가는 데에 주유소가 필수고 경쟁이 심하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가면서 보니까 이 쥬유하는 곳이 또 장난이 아니다. 한곳을 가봤는데, 이건 완전히 올림픽스타디움같이 넓은 곳에 물건파는 곳,휴게소,심지어는 숙박시설까지 완비해놓았다.
근데...이거...아직 호남성은 근처도 못왔네...힝...
호남성 여행기=4
그래서 우리가 갔던 그 깊은 계곡길은 나중에 알고보니 九峰이란 이름의 지역이었다.그러니까 샤오관이란데서 천조우까지 현재 고속도로공사가 진행중이고 우리는 할수없이 옛날 지방도로(국도는 아니다)를 타고갔던 것이다. 지도에는 가느다랗게 한줄기 선으로 나타나는 있는 길이다. 이 길을 가기전에 감으로 기름을 넣어야할것같은 기분이 들어 기름이 반정도 차있는 데도 불구하고 입구의 조그만 주유소를 찾아들어갔다.
여러분들도 잘 보셔서 알다시피 지금 중국의 웬만한 주유소는 대개 중국석화내지는 중국석유라는 폴싸인을 붙여놓은 것이 많다. 옛날에는 (그러니까 3-4년전만해도) 각자 꼴리는 대로 이름을 써놓았던 것이 이렇게 비교적 산뜻하게 단장을 한것은 wto와 관련이 있다.원래는 지방의 정부,회사,개인들것을 이제는 국영기업체인 두 회사가 싹슬이를 해버린 것이다.
말그대로 과정체제인데, 난 이 주유소만 보면 웬지 신경질이 나는 것을 막을수가 없는데, 그 이유는 옆에 광고하는 내 책을 사보시면 자연히 알게 될것이다.
그래서 그 주유소를 찾아들어가 기름을 만땅고로 넣고 뺄것은 또 빼고 , 돈을 지불할려고 가니 (90 ron 이 2.7rmb/l 이고 97ron이 3,3rmb/l이다)담당하는 여직원이 있는데, 참으로 아리따운 산골처녀아닌가? 내 중국발음을 듣고 외국인이란 것을 눈치채서 그런지 어떤지 몰라도 쑥스러워하면서 부끄러움을 타는 것이 너무나 귀엽다.
우리 속된말로 골동품이라던가, 아니면 천연기념물이라고 하는 (약간 상스러운 농담이긴하지만) 느낌이 금방들면서 그 인상이 금방 잊혀지지않는다. 아...지방으로 여행을 나오니 이런 기대외의 수확이 있구나. 그래....도시의 삭막해진 여심이 아닌 순수한 여심이 있다면 바로 저런것아닌가...
이제는 잊혀져서 감히 상상도 할수없는 순진한 처녀의 모습이 바로 저런것 아닌가...그 아가씨가 내게 말을 건넨것도 아니고,아니 내가 그 아가씨에게 말을 건넨것도 아닌데 아무 말도 안하면서 그 순수한 마음을 전할수 있는 저 매력은 과연 어떻게 된 것인가? 차려입은 것도 수수하고, 많이 배운것도 아니고,화장을 진하게 한것도 분명 아닌데 말이다.
사진이라도 찍어놓고 영원히 보존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예의가 아닐뿐더러 사진을 찍게 되면 그 인상을 그대로 나타내지 못할것같다. 부끄러워 살짝 얼굴을 돌리면서 얼굴에 나타나는 희미한 웃음아닌 웃음...아...생각난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헐떡거리면서 한 두시간 계곡을 넘어가니 (?) 이장이란데가 나왔다. 날은 이미 어두워졌고 좁은 도로에 끼어 밀리는 차량들, 희미한 어둠속에 반짝거리는 네온사인들,燈들....도로표지판도 제대로 보이질않아 길을 물어보니 우리 목적지인 천조우는 또 한 시간정도를 더 가야된단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한시간거리가 아니라 두시간 거리였다.그런데, 이 이장이란데는 좀 이상하다. 위에서 내려오는 길들과 아래로 내려가는 길들이 합치는 교통의 합산지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발달이 덜 되어있다.
좁은 길, 여기저기 터져 망가진 길도 그렇거니와 어디를 봐도 남북교통의 교차로라는 생각이 안든다. 사실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중국사람들의 엉성함이라고 해야하나...이장의 현장이 부패해서 읍의 건설을 더디게 하는 지..아니면 아예 감각이 없는 건지? 아니면 고속도로가 나면서 엣날길은 아예 방치가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만약에 그렇다면 어느정도는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지만 고속도로가 완공되기전의 불편함은 어쩌랴? 한꺼번에 고속도로로 밀려드는 것도 또다른 교통체증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중국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모르겠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한다. 절대로 과거를 깨끗히 청산하는 법이 없다. 미래를 건설하는 와중에도 과거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더럽고 지저분해도 그게 맘편하게 느껴져서 그런가?
이제는 나도 중국에 오래살아 그런지 거리나 시간관념이 많이 늘어져버린것같다. 한시간이나 두시간이나 별차이가 안 나게 느껴진다. 몇일거리로 왓다가는 길에 한두시간차이가 뭐 그리대수인가? 1000km육박하는 거리를 두고 몇십km차이는 정말이지 아무래도 괜찮은 것이다.
내가 한국에 살때만해도 서울에서 온양가는 거리가 100km정도 되는 것같은데, 그것도 길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2500km장거리 여행을 다녀온 지금은 100km야 정말 거리도 아닌것 처럼 느껴진다. 그러면서 중국사람들의 사고방식이나 태도를 조금더 이해할수있을 것같기도 하다.
우리는 급하고 정확한데 너네는 왜그리 느려터지고 희미한가?하는 질문을 하기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볼수있는 능력이 생겼다할까? 내가 처음에 중국에 나와서 근무할때 나보다 한 5년은 앞서 중국을 이해했던 김과장(지금은 sk telecom에서 상무가 되셔서 북경에서 근무하신다)님이 내가 처음 북경에 파견나와 서울에서 하던 대로 중국사람들과 일일이 따지고 확인하고 하는 것을 보다못했던지 "유대리...너무 따지지마..."하고 면박을 주던것이 갑자기 생각난다. 하긴 그래도 그때는 그 말이 섭하고 나는 절대 계속 따질것이다라고 맘을 독하게 먹었었는데...나도 어느 순간 중국에 동화가 된 것인가?
그래서 천조우에 도착하니 날은 이미 어두어졌고 길은 찾기 힘들고 객점이 어디있는지 어디서 하루밤을 유해야할지 막막한 가운데 배는 꼬로록 소리가 나는 지경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내가 "야..신광..어데서 묶지?"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 보이는 아무데서나 하나 골라잡죠 뭐" 그런다.
그래서 내가 " 야.. 그래도 밥은 허름한 곳에서 먹어도 잠은 좋은 데서 자는 게 좋은 거야. 여행길에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절대로 침대는 뽀송뽀송한데서 자야돼" 그랬다.
중국 여관의 침대가 오죽 축축한가말이다. 이불속으로 기어들어갈때 그 써늘한 기분으로 어떻게 달콤한 잠을 잘수 있나말이다. 아침에 부숭부숭한 머리로 일어나서 게름츠레한 눈으로 지나다니는 중국사람처럼 되지는 않겠다고 얼마나 맘을 다지고 다졌는가? (초대소에서 잠자는 여러분들..죄송) 그래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제법 큰 호텔을 찾은 끝에 신장개업한 15층 정도되는 "雲龍대주점"이란델 가서 여장을 풀게 되었다.
일단 짐을 풀고 샤워라도 좀 한다음에 그리고 나서 밥을 먹기로 했다.이 호텔은 3성급인데 하루밤에 250원이 나왔다. 저녁엔 뜨거운 물이 나오더니만 아침이 되니 뜨거운 물이 안나오는 그야말로 개장한지 얼마 안되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호텔이었다.침대는 그럭저럭 쓸만한데 그렇게까지 뽀송뽀송하진 않았다.나중에 돌아오면서 또 여기 천조우를 들러 하루밤을 잘때에는 그야말로 좋은 데서 자게 되었다.
천조우는 호남성이다. 우리는 드디어 호남성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호남성이야기가 시작된다.
호남성 여행기=5
호남성은 광동을 끼고 있는 4개의 성중의 하나이다. 4개의 성은 서쪽으로 광서,서북쪽으로 호남,동북쪽으로 강서,동쪽으로 복건이렇게 된다.
호남은 이름 그대로 호수의 남쪽이라는 말인데, 이 호수란 바로 동정湖를 일컫는다. 옛날 이태백이가 조각배하나를 띄워놓고 달빛아래 술잔을 기울이면서 시를 읊던 그 호수말이다.
이 호수를 끼고 북쪽은 호북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상해쪽으로 가면 복건성위가 바로 절강, 서쪽으로 옆이 강서,위가 강소 이렇게 江짜가 들어가는 성이름이 세개나 된다.
안휘성만 강자가 안들어가있고 나머지는 다 강자가 들어가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강은 바로 양자강(장강)을 말하고있다. 중국에서 제일 긴 강은 바로 양자강이고 제일 큰 호수는 바로 동정호라는 것을 금방 알수있다.
중국 사람들은 양자강은 강이라고 불르고, 黃河는 냇물이라고 불렀다.강과 냇물의 차이가 무엇인지? 단순한 규모의 차이인지? 그래서 북경이 있는 곳은 하북, 그 아래로는 하남이라고 부른다. 이정도 이야기하면 대충 중국의 성이 어데가 박혀있는지 감이 올것도 같다.
광주의 술집에 가면 호남성이나 강서성에서 온 아가씨들이 많다. 이건 바로 이렇게 광동과 이웃해있어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이다.사천에서 온 아가씨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 지역출신 아가씨들이 많은 것이다.
광동에 널린 공장들에서 지금도 밤낮을 가리지않고 수출전선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여공들이 대부분 이지역 출신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나는 이 호남사람들이 참 좋다. 강인하고 맺고 끊는게 확실하고 단단하다.
여자나 남자나 다 통틀어 별로 예외를 보지 못했다. 우리 집에서 지금 일하는 아줌마도 호남성출신인데 아주 일을 잘하고 책임감이 뚜렷하고 허튼 소리를 잘 안하고 무겁다. 겉으로 보기에도 아주 야무지게 생겼다.
이건 왜 이런가? 호남성은 잘 알다시피 모택동이 태어난 곳이다. 매운 음식을 즐겨먹는 지역이고, 중국사람들 이야기 하듯이 매운음식을 먹는 곳에서 영웅이 배출된다하는 것때문인가? 고생을 감수하는 정신이 배어있는 것같다.
인종으로 치면 키는 별로 크지않다. 자그마하고 얼굴도 그렇게 크지않으나 귀엽다는 인상이 든다. 여자로서는 남자마음을 잘 헤아려 비교적 성숙한 대응을 잘 하기 때문에 뭐 같이 밖에 나가자고 하면서 아웅다웅 싸우지 않아도 되고, 나가면 나가는 거고 안나가면 안나가는 거지 뭐 그것가지고 내숭을 잘 안떠는 것같다. 나야 한번도 경험이 없지만서도 주위의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체로 호감을 가지고 있다.
키만 멀쑥하게 커가지고 아무 맛도 없는 북방의 여인들에 비하면 한마디로 감칠맛 나는 여인이라고 할까? 남자들도 아주 사나이같고 작지만 매섭다.
산동의 거한들같은 모습은 없지만, 냉철하고 분별력이 뛰어난 것같다. 내가 아는 한 친구도 이런 점이 많아 나의 사랑을 흠뿍 받고있다.무슨 이야기를 하면 믿어도 되고, 키작은 조그만 친구가 배포도 크고 남자다운 모습을 보이니 아주 마음에 드는 것을 막을수가 없는 것이다.
호남성의 성도는 長沙이다. 우리나라의 LG에서 맘먹고 전자공장을 차려놓은 곳이라서 LG관련된 간판이 많다.그러고보니 구회장님이 안목이 있으신것같다.
비록 잘살지는 못하더라도 열심히 일하는 근로정신이 배있는 곳,임금이 싼곳, 바로 그곳이 호남아닌가 말이다.
창사는 지리적으로 호남성의 북쪽에 위치해있어 우리가 묶은 천조우에서 헝양이라는 데를 거쳐 한참을 올라가 거의 동정호가까이 가서 위치해있다.
창사에가서 자동차용품시장을 조사하기로 했다. 성도이니까 비교적 돈이 돌겠지. 창사에서 형양까지는 국도(107) 를 타고 헝양에서 창사까지는 고속도로이다.
여기서 중간 점검을 해보자.
아침에 천조우를 출발하면서 거리를 재보니 앞으로 줄창 운전을 하면 동정호근처에 충분히 가 닿을것 같다. 중간에 헝양에서 창사까지 고속도로가 깔려있으니 거기서 140KM를 놓고 달리고 나머지는 107번 국도를 계속 따라간다. 물론 중간에 창사를 들러 점심도 먹고 시장도 본다. 그러고 나서 오후에 동정호를 들어가서 거기서 짐을 풀고 다음날 아침에 동정호를 관광한 다음에 오후쯤 광주로 돌아오는 길을 탄다.
그런데 동정호가 그렇게 넓은데 어델 가야 제대로 구경할수 있을까? 낙양성 십리허에....의 낙양을 가면 딱이겠지만 거리상으로 좀 힘이부칠것같다. 그럼 거긴 나중에 다시 오기로 하고 잘 안가는 곳으로 함 가봐? 그게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해서 고른 곳이 창사에서 북쪽이 아니라(낙양은 더 북쪽으로 가야된다) 서쪽으로 길을 잡아 익양이란데로 가기로 했다.
가만히 보니 창사에서 익양까지는 고속도로아닌가? 그럼 시간상으로 절약되고 가기도 편할것같다.
그런데, 아침을 천조우에서 먹으려니 마땅한데가 없어 새벽같이 천조우를 출발해서 헝양이란데서 아점을 먹고 창사는 그냥 지나쳐 가기로 한다. 마음속에 동정호를 얼른 보고싶은 마음이 하도 굴뚝같아 중간지점에서 시간을 지체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오래 여행을 하다보면 가봐야 거기가 거기아닌가? 그러니 주마간산식으로 볼때는 그렇게 하고 제대로 볼때에는 시간을 넉넉히 잡아 즐기기로 한것이다.
천조우에서 잠을 잘자고 아침에 새벽같이 안개를 가르며 쭈욱 페달을 밟는 기분이 아주 좋다. 천조우....별로 큰 것같지 않고 광동에 비교해볼때 너무나 못사는 동네라는 티가 많이 나는 도시. 뭔 흔한 기술개발구라고 바로 도심옆에 붙어있는데, 규모가 별로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어제 저녁을 먹으면서 잠깐 들러본 슈퍼마켓의 제품의 종류가 광조우와는 게임이 안되게 후지지않았던가?
호남성에 들어서니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심의 길도 막 개발을 하는 중인듯 지저분하고 먼지가 풀풀 날린다. 에이...볼것하나 없는 도시..얼른 벗어나기로 하자.
헝양까지 국도를 탄다. 길옆으로 휙휙 지나가는 풍경이 정겹다. 우리나라 국어교과서에 나오는 그런 플라타너스같은 나무들이 길양쪽으로 늘어서있고 그 가운데 길을 구불구불하며 간다.통행하는 차량도 별로 없고 대부분이 짐차위주이다. 간혹 승용차도 없진 않지만 아주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