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으로서 미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영우(66·사진)박사가 4일 도교육연수원에서 `우리가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를 주제로 특강을 해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강 박사는 중학생 시절 아버지를 잃고 축구공에 맞아 각막이 손상된 뒤 시력상실 예고를 선고받았다.
병원 진단 결과를 받은 어머니는 8시간 만에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고아가 된 4남매를 먹여 살리기 위해 봉제공장에서 일하던 누나도 2년 만에 과로로 숨을 거둬 맹인 소년가장이 됐다.
이날 강연에서 강 박사는 자신의 어린시절 기억을 회상하며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시각장애인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내 한국인으로는 최고위직인 백악관 차관보에 오른 경험담을 소개했다.
강 박사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상대평가로 자포자기하는 수많은 사람은 국가적인 낭비”라며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 상대평가보다는 절대평가로 자신의 가치를 부여한 것이 성공 요인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남과의 비교를 통해 하나하나의 결과에 일희일비해서는 글로벌 리더를 키워낼 수 없다”며 “학생 개개인의 장기적 비전을 갖게 하는 교육방식 도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강 박사의 강연이 끝나자 도내 초·중·고 교사 등 수천여명의 참석자 모두 기립박수를 보냈다.
강영우 박사는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역임하고 현재 국제연합(UN) 세계장애위원회 부의장과 루스벨트재단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릉=최영재기자 yj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