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1일,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간인가...
1년이 넘게 기다린 여행.
나는 작년부터 내가 여행을 떠나는 이 순간을 기다렸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힘들고 지칠 때마다
사람들이 까페나 블로그에
올린 여행기와 사진을 읽으며,
떠날 이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지친 나의 삶의 활력소가 되어준 여행에 대한 로망....
요즘은 유럽여행 갔다온 사람들이 주변에 널리고 널려서 흔해빠진곳이지만..
뭐랄까 유럽은 내겐 너무도 새로운 곳이었다.
나를 계속해서 자극하는 곳...
나는 그 곳에서 나를 찾고 싶었다.
전 날 나는 방안에 여러가지 물건을 널어놓고 배낭에 물건을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요걸 꼭 가져가야 할까? 이건? 저건? 아~ 들어갈 곳이 없어ㅠ-ㅠ
근데 이거 가져가서 안 쓰고 가져오는거 아냐?
이렇게 헤매다 정작 중요한거 빠트리면 어쩌지?"
수십번 짐을 풀렀다 싸느라 내 방은 침대, 책상 바닥 할 거 없이 온통 늘어놓은 짐들로 복잡했다.
아무리 고민을 해도 효과적인 짐싸기는 참 힘든일이었다.
그렇게 계속 짐과 씨름을 하다가 새벽 3시쯤 힘겹게 잠이 들었고 설레임 때문에 몇 시간 채 자지도
못한 채 부스스한 눈으로 잠에서 깼다.
아, 이 설렘을 어찌해야 하나!
아침 일찍 이마트에 다녀와서 미쳐 다 사지 못한 자잘한 물품을 사고,
다시 돌아와서 드디어 짐싸기를 마쳤다.
뿌듯한 마음으로 배낭을 짊어졌는데
"헉!!!!!!!!!!!!!! -_-;; 아빠! 나 허리가 휠 것 같아...
이 배낭을 메고 1달을 어찌 다니지? 에이~ 걍 캐리어 끌고 갈 껄 그랬나?"
[유난히 팔락귀였던 나는 배낭 VS캐리어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현주의 한마디에 배낭!으로 결정을 보고 바로 배낭을 질렀다.
결과는 대 만족! 잠깐 캐리어를 생각했던 건 이 순간 뿐!
그 이후 나는 한번도 배낭여행에서 캐리어를 떠올린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어쨌든 그래도 나름 꿋꿋하게
아빠가 사주신 맛있는 갈비를 먹고
공항으로 GoGo!
가는길에현쥬를 pick up해서 같이 가기로 했는데 생각해 보니 울 아빠 차는 갤로퍼이지만...
뒷칸이 짐칸인 요런 차 였던 것이다.
자신있게 "울 아빠 차 타고 가자" 라고 현쥬에게 외쳤는데..이걸 어쩐다-_-;;
할 수 없이 현주와 나는 짐칸에 앉아서 갔지만 그것조차 우린 신났다! 진짜 여행가는 기분이랄까?ㅋㅋ
(현주~ 쏘리! 그래도 잼있었지?^-^ 나름 애써 위로중-ㅋㅋ)
공항에 도착해서 아시아나 마일리지 카드를 만들고 현주 로밍폰을 받고 하는 동안
함께 여행가기로 한 세영이가 도착했다.
저 멀리서 유유히 캐리어를 끌고 나타난 그녀!
그녀는 미소지를 지으며 나타났지만 여행 내내 나에게 큰 걸림돌이 되었다.
그 중 제일 큰 건은 바로 공항에서 부터 벌어졌다.
나름대로 여유롭게 도착한다고 했는데 은근히 긴장했는지 우리 모두는 허둥지둥댔다.
티켓팅을 해야한다는 것도 잊고 다른 것부터 신경쓰면서 정신 없이 있는데
갑자기 그녀의 외마디 외침!
나, 신용카드랑 직불카드를 집에 두고왔어!!!!!!!!!!!
아니 이게 무슨 퐝당한 시츄에이션!
정말 국제 직불카드, 신용카드 모두 다 놓고 왔단 말이야?!
혹시 여권이랑 비행기표랑 유레일도 놓고 온거 아냐?!-_-;;
다행히 여행은 가고 싶었던지 비행기 표와 여권은 잘 챙겨왔다.
세영이는 자책하기 시작했고,
나는 괜찮다며 위로했지만
갑자기 무언가가 나의 여행 길에 큰 돌덩이를 하나 내려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사실 세영이가 카드를 가지고 오지 않은것은 어떻게 보면 단순히 세영이의 문제 일 수 있지만
여행 내내 나는 카드 때문에 매우 스트레스를 받았다.
엄밀히 따지면 카드가 아니라 돈 때문에-_-;;
어찌됐든 우리는 힘겹게 기다리면서 티켓팅 장소에 서 있었으나
그곳은 air canada티켓팅 줄이었고 Thai는 반대편이었다.
가기전부터 뻘짓을 많이도 해댄다-_-;;
다행히 Thai 티켓팅 장소에는 줄이 길지 않아 바로 티켓팅을 받을 수 있었다.
우리가 타는 비행기는 런던까지 바로 연결되지 않아 방콕에서 하루를 머물러야했다.
짐은 중간에서 찾기가 귀찮아 바로 런던으로 보내버렸다.
그렇게 티켓팅을 마치니 좀 후련해졌다.
이제 비행기만 타면 된다!
면세점에 들어가서 세영이가 미리 사 놓은 화장품을 찾고 탑승시간을 기다렸다.
현주는 jal을 타고 일본을 경유해서 런던에 도착하기 때문에 현주와는 아쉬움의 포옹을 하며
"내일 런던에서 만나~!"
"응~ 도착하면 전화해^-^"
라고 인사를 했다.
이런 international한 인사라니! ㅋㅋㅋ
공항에서 우리 셋!
이 때 까지만 해도 우리는 다음날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감격의 상봉을 할 수 있으리라고 믿었다.-_-;;
드디어 탑승을 했고. 나는 또다시 설레기 시작했다.
한 3시간쯤 갔을까? 마치 기차같은 이 비행기는 타이페이에서 한번 내렸다.
방콕까지 가는 우리는 내렸다가 30분 뒤에 다시 탑승해서 방콕까지 가야한다.
그렇게 우리 비행기는 방콕에 무사히 도착했다.
방콕에 내린 시간은 현지 시간으로 밤10시 55분
내려서 어디로 어떻게 가야하는지도 모른 채 어리버리한 상태로 공항 여기저기를 헤매다가
묻고 물어 결국 택시 타는 곳 까지 갔다.
택시비가 엄청나게 비싸다-_-;;
게다가 친절하지도 않으면서 팁까지 요구한다.
날씨는 푹푹 찌고. 그래도 어쨌든 무사히 호텔에 도착했다.
휴~~~ 다행이다!
환전 : 8$
택시(공항->호텔): 5$(340바트-택시비, 40바트-통행료, 20바트-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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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여행다녀온지 2달이나 지났네요^-^;
잘 쓸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동안 미뤄 두었던 여행기
이제라도 좀 정리해보려구요!!
아, 출발부터 영국 도착 3일째까진 사진을 날려먹어서 사진이 별로 없네요-_-;;
아쉬워라..ㅠ-ㅠ
첫댓글 여행기 기대되네요 . 열심히 읽을거니까 신나게 올려주세요~
네~ 꼭 열심히 읽어주셔야해요^-^
진짜 진짜 기대됩니다. 빨리 올려주세요.
열심히 올려보겠습니당~^^
재미있을것 같아요~ ^^ 빨리 올려주실거죠?? ㅋㅋ
초반에 몇 편은 써놓은것이 있어서 빨리 올라갈것 같은데 그 후엔-_-;; 그래도 열심히 써볼랍니다^^
하하하..리얼스토리군요^^
네~ 저의 뻘짓들을 기대해주세요-ㅋㅋ
재미있었겠네요.ㅎㅎㅎ 왠지 제가 겪었었던 일들하고 비슷한 거 같아서 공감가구요.^^
하하! 그린에이스님의 여행기도 궁금하네요^^
기대 많이 돼네요..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기대해주셔야해용^-^
많은 분들이 서로 비슷한 코스로 다니시지만 서로 다른 경험을 하시네요~ 진짜 흥미롭숩니다.
정말 같은코스로 다녀도 사람마다 다 다른경험을 하는것 같아요- 흥미롭게 쓸 수 있어야 할텐데^^
앞으로 여행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눈이 튀어나올것처럼 님의 글을 읽었답니다...마치 제가 여행을 시작하기라도 한것처럼...^^ 재미있게 볼께여~
하하~ 감사해요^-^ 저도 열심히 써볼께요~~
여행기 정말 기대되요. 어떤 또 퐝당한 시추에이션이 생길지...ㅋㅋ 전 7/15일에 타이항공으로 다녀왔었어요.~ 벌써 까마득하네요..휴
뭐 퐝당하기도 하고 그냥 평범하기도 하고 그런일들의 연속이죠^-^; 진짜 여행 다녀온게 엊그제 같은데..벌써^^;
현재 시간 3편까지 봤는데...정말 재미있습니다. 근데 사진속3명이 각각 누구인지 궁금하네요. 알려주세요ㅋㅋㅋ
감사해요^-^ 그리고 사진속 3명이 누구인지는 계속 읽다보면 아실꺼에용- 히히
맨날 다른 일본여행까페에 있다가..유럽여행 까페는 처음 와봐여!! 저도 지금 돈모아서 유럽여행계획가고 있답니다- 다음편도 기대할게여
옷! 좋으시겠다! 얼른 돈모아서 다녀오세요^^
왠지 재밌을껏 같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