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지구 위에 살아남을 최후의 동물은 누구일까? 뜻밖에도 움직임이 가장 느려터진 완보동물인 곰벌레(능충·熊忠)가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양쪽에 4개씩 달린 8개의 다리로 아주 천천히 움직이는 이 완보동물은 생김이 곰을 닮았다고 해서 곰벌레로 불린다.
미국과 영국 연구팀은 소행성 충돌이나 초신성 폭발 등 파멸적인 천문학적 재해가 지구에 미칠 영향을 계산한 결과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최후의 동물은 틀림없이 곰벌레가 될 것이라는 논문을 최근 영국 과학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몸길이가 1㎜도 되지 않는 미생물의 일종인 귀신곰벌레는 몸에서 수분을 배출한 후 휴면상태에 들어가면 가혹한 환경에서도 견디는 능력이 있어 최강동물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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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에 따르면 곰벌레는 기온이 일시적으로 영하 272도로 떨어지거나 영상 150도의 고온에서 견디는 것은 물론 사람이라면 즉사할 정도의 높은 방사선에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우주물리학자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소행성 충돌이나 초신성 폭발, 감마선 파열 등 3가지의 파멸적인 천문학적 재해가 지구를 덮칠 경우의 영향을 계산했다.
그 결과 곰벌레를 절멸시키거나 죽게 할 정도의 피해를 줄 수 있는 규모의 소행성은 태양계에 19개 밖에 없어 충돌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곰벌레를 일소할 정도의 초신성 폭발이나 감마선 파열이 일어날 가능성도 거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한다.
미·영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전한 아사히 신문은 인류가 멸망할 정도의 천재지변이 일어나도 곰벌레는 완보동물 특유의 '마이 페이스'로 도망에 성공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