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폭식 / 홍속렬
평소 과일 중
복숭아를 엄청
좋아하는데.
맘껏 먹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늘 맘으로는
먹고 싶단 욕심
가득하지만
왜 그런지
맘껏 먹으면
먹지 못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미안한 맘 가득해
또
언제나
돈 걱정으로
쪼달리는 삶 살아와
조치원 복숭아 고장
재래시장 한 귀퉁이
내 나이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이는 노인
노점에서 밥에 넣는
강낭콩부터 식자재를 사는데
늘 피곤한 모습
돕고 싶은 마음으로
평소 물건 사는데
복숭아
오천원 어치에
상품 가치 떨어진 놈
검은 비닐봉지 가득
오늘 저녁 열차로
집에 가야되는 입장
저 썩어가는
복숭아
어떡한다?
먹어치우자
딲고 깎아 먹어대도
아직도 많이 남았네
이제
배불러 더이상
먹을 수 없고
하나님께서
소원없이 먹어보라
축복하셨네
첫댓글 돕기도하고 양껏 드시기도 하셨으니, 한편으로는 일거양득이로군요.
네
그렇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