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초에 있었던 일이에요.
어느날 학교갔다 와보니 우편함에 왠 제 이름 앞으로
서울서부경찰서에서 편지한통이 와있었죠.
' 오메,,,, 이게 뭐야. '
솔직히 식겁했습니다.
놀란 마음에 집안에 잽싸게 들어가서 편지를 뜯어보았죠.
아니나 다를까 '고소장'
펴면 고소장이 나올거란걸 알면서도 꺼내면서 제 눈을 의심했죠.
그리고 놀란 마음을 좀 가라앉히고 차분히 생각하면서
내가 고소먹을일이 뭐가있나 했습니다.
내용인 즉슨 박성우(급한마음에 검색해보니 만화가였습니다.) 라는 분이
내가 저작권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저를 고소했다는 내용이였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P2P 사이트들 대부분은 업로드를 하려면
업로더 신청을 해야하는데, 전 업로더 신청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더군요.
그때부터 온갖생각이 다들더군요.
푸르나시절에 했던 행동이 문제가 되는건지,
아니면 누가 내 아이디를 해킹해서 업로드를 한건지
아무튼 별생각이 다들었습니다.
그리고 늦은시간이기에 다음날 없는기나 쪼개서
고소장에 적혀있는 번호로 전화를 했어요. 고3인지라 학교에서
영 전화할 시간이 안나더라구요.
" 서울서부경찰서 사이버 팀장 도은미입니다. "
" 아, 네 저작권 고소 관련해서 연락드렸는데요 "
"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
" XXX 입니다. "
" (타자치는 소리 나더니) 아, 박현우 학생.
파일아이에 2010년 10월 6일 만화책 '나우' 를 업로드해서 고소당하셨네요. "
전 이때서야 겨우 제가 뭐때문에 고소를 당한건지 알았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파일아이란 사이트. 제가 PC방 카운터에 있던 쿠폰 가져다가
쿠폰 쓸때까지만 영화 몇편 받은것 뿐이지, 제가 업로드한 일이 없거든요.
거기다 업로더 신청 자체도 안되있었구요.
그래서
" 전 파일아이에 업로드 한적이 없는데요. "
했더니
마치 자기는 이런상황 많이 격어봤다고, 내 속내를 다 안다는듯 거만한 태도로.
" 학생, 여기 자료가 다 있는데 거짓말 하면 안되죠. "
" 네? "
" 초범이고 하니까 와서 반성문쓰고 조서정도만 쓰면 괜찮으니까 거짓말 하지 말아 "
" 아뇨, 진짜 안했다니까요. "
" 아니 글쎄 거짓말 하지 말라니까 "
이런식으로 실랑이 하다가, 제가 어디사는지 물어보고 자기 퇴근해야 한다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뭐때문에 고소당했는지 알았겠다, 그즉시 컴퓨터 켜고 파일아이 들어가서
제 아이디로 로그인을 했죠.
그리고 아무 파일이나 업로드를 해보려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업로더 신청이 안되있더라구요.
그리고 정보가 더 없을까 해서 네이버에
'저작권 고소' 라고 쳐봤습니다.
그랬더니 법인 솔로몬인가, 변호사업체 관련된 사연이 많이 나오더라구요.
언제부턴가 법이 바뀌어서 저작권자 본인이 직접 고소하지 않아도, 법인을 통해
대리고소가 가능해졌는데, 그걸 이용해서 업로더들을 무차별적으로 고소하는 악덕업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대충 그런 회사 비슷한놈들한테 고소당한건가 했는데
그거에 대처하는 방법을 써놓은게 있길래 보았더니
이 사람들은 돈7만원 들여서 한번에 몇백몇씩 몇천명씩 한번에 고소한다고 하더라구요.
누구 하나를 공들여서 변호하고 고소하고 하는게 아니라...
그렇게 고소하고 나서 전화오기만을 기다린답니다.
그러면 고소장이 그사람들 집에 가는데 고소장을 처음받아본 사람들이 무서워서
고소한 업체쪽에 연락을 한다더군요.
그럼 꼼짝없이 변호업체와 벌금을 물건지, 합의금을 낼건지 결정하라고 한다더라구요.
이런식으로 한명한명 고소할 의지는 없으면서 전화 걸려오는 사람들에게
합의금 뜯어내는식으로 일을 하는 업체라더랍니다.
그 이후로 제가 도은미 팀장에게 몇번 더 전화를 했습니다.
그 과정중에 내가 파일아이에 가입은 되어있으나, 업로더 신청이 안되어있다. 라거나 기타 등등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해놓았었습니다.
그런데 자꾸 전화하는게 귀찮았는지, 어디사냐 물어보고는
대전산다 하니까 대전쪽 경찰로 이번 사건을 넘기겠다고 하더군요.
전 발끈해서 ' 그럼 여태까지 내가 힘들여 찾아보고 전달한 정보를 그쪽에 또 설명해야 하지 않느냐 ' 라고
따졌습니다.
그랬더니 자기가 잘 정리해서 그쪽에서 알아볼수 있게 전달하겠다고 철썩같이 약속했습니다.
전 그말을 믿었죠.
그러고 일주일정도 지나서 대전둔산경찰서 최태순 형사라는 분께 전화가 왔습니다.
그러고서 하는 말을 들어보니......
제가 여태까지 설명했던 말은 눈꼽만큼도 전달을 안했더군요.
제가 고3이라 시간이 없었지, 직장다니거나 하는 사람이였으면
즉시 도은미 팀장한테 민원넣었을겁니다.
그렇게 그렇게 또 2주정도 흘러서 상황도 대충 전하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대전쪽 형사분도 내가 올린적이 없다라고 하니까
처음엔 못믿겠다 하다가 자꾸 주장하니 믿어주는 '척' 은 하더군요.
말그대로 '척'인게 눈에 선했답니다. 속으론 의심하면서 내가 큰소리로
내가 안했다구 자꾸 하니까 귀찮았나 봅니다.
이래저래 몇번의 전화가 오고가다 보니 고3 인데 쉬는시간 10분씩 전화하고 하는걸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아예 내가 파일아이 아이디하고 비밀번호를 알려줄까 했는데
그쪽에서 먼저 그 얘기가 나오더라구요. ( 경찰이라도 이런거 물어보는거 불법 아닌가 싶은데.. )
들어가서 직접 확인 해보라고 해서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일주일뒤에 연락이 왔는데, 저한테 직접 알린것도 아니고
부모님 통해서 알려주더군요.
잘 해결됬다고, 없던 일이라고 말이죠...
아니 무슨 상황설명도 제대로 안해주고,
대체 어떤 변호사업체가 고소를 한건지, 왜 올리지도 않은 내가 고소당한건지
그런거에 대한 설명 하나도 안해주더라구요.
싱겁게 끝났지만 여기까지입니다.
고3인데 계속해서 이일로 시간뺏기고, 정신뻇기고(이게 심했습니다ㅜ)
괜히 부모님 걱정끼쳐 드리고 말이죠...
쩄든 그냥 하소연 해본거고, 모심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작권 관련해서 고소장 받으실경우 업체놈들은 전화기만 바라보고 앉아서
합의금 뜯을생각뿐이란거구요.
이게 공소시효가 6개월이라서 고소후 6개월 지나면 자동으로 취하된다고 하네요.
저같은 경우는 경찰에 전화하면서 일이 복잡해 졌는데
이런 사건 피해자들 돕기위한 블로그였나 카페였나 에서는
경찰쪽에도 전화할 필요 없고, 그냥 무시하고 6개월 떼우라는거였습니다...
힝ㅜ.
제가 무엇보다 분노했던 부분은 내가 분명히 안했는데
'학생, 거짓말 하지 말고' 부분입니다.
자기는 다 안다는듯이.... 진짜 불쾌했습니다.
억울한 마음에 횡설수설만했네요.
첫댓글 진짜... 저도 웬 글러먹은 경찰때문에 아버지가 고생하고 계시는데... 사연은 다르지만 정말 억울하시겠어요.. 그래도 잘 풀려서 다행이네요!
저도 잘 몰랐는데 이 일을 계기로 경찰하고 엮이면 좋을게 없다는걸 깨달았어요.
저보다야 더 하시겠지만 공감이가네요.
아버지 일이 잘풀리시길 빌어요.
대단하시네요 시간도 많이 없으셨을텐데 그 바쁜시간 쪼개서.. 대단하세요ㅎㅎㅎ
그런데 사이버 팀장이란분이 참..
쉬는시간에 전화하는게 고역이였습니다.
조용히 처리하고 싶었는데, '고소','저작권' 이런단어 써야하다보니 전화하다 말고,
있던 친구들이 와서 뭔일이냐고 막 물어보고..
ㅜㅜㅜㅜ
아..큰일날뻔 하셨네요. 왜 이런 사기단체들이 극성을 떠는지 모르겠습니다.ㄱ-;;
그것도 아주 중요한 시기에 말이죠. ㅠㅠ
10분씩 10분씩 통화하다보니까 맥도 끊기고
형사분들도 번거로워 하시더라구요...
와,,,고생많았겠어요~
일단 고소장 받으면 정말 무서울 듯;;
기분 나쁠테지만 상황종료라 다행이예요~
토닥토닥~
그게 P2P 회원정보가 해킹당해서 그런 겁니다. 명단이 있으니까 아무나 쑤시고 다니면서 돈 버는 거죠. 역으로 개인정보 불법 수집으로 고발해야 합니다.
저도 해킹이 의심되서 고소 취하된날 즉시 아이디 삭제해버렸어요. 어휴...
그거 무고죄로 역고소 되는거 아닌가요? 정말 기분 나쁘네요. 아직 학생이신데 정말 침착하게 잘 처리하신 것 같아요.
무고죄로 역고소 하기엔 승산이 없다고 하네요.
고소를 당하면 자신이 무고함을 증명해야할 의무가 있기때문에..
무고죄는 상대가 뻔히 무죄인걸 알면서 고소했을때에 성립된다고 하네요ㅜㅜ
저도 뭔가 보상을 받고싶었지만, 아부지가 그딴거 없다면서..
헐;; 전 그 솔뭐시기한테 시간차공격T_T당한적 있는데...완전 억울했지만 파일이 공유된적이 있었기땜시.. 쩝쩝
(근데 첫번째 당한건 좀 억울했음. 유명한거긴한데 코드가 안맞아서 받자마자 지웠거늘;;)
근데 증거랍시고 공유된거 받는 사진이랑 열어서 내용이 일치하는지 찍은 스샷을 내밀던데. 그런건 못보셨나요?ㅋ;
다행히..랄까 저두 전화걸어서 협의따위 안하고ㅉㅉ 두번째 시간차 공격당한것만 반성문 짧게 몇자 적어서 넘기고 끝났네요..
으와, 그 피해자 블로그에서 시간차 공격을 보긴 봤는데
실제로 당하신 분도 계시는군요... ㅎㄷㄷ...
아...이런 사실은 또 처음 알았네요...감사합니다 ㅠㅠ정말 그런 악덕업체들이 왜 있는지..
허걱 많이 놀라셨겠어요 !!!!
작년에 이런일이 많았던것 같은데 올해도 있군요;;아무쪼록 잘 해결됐다니 다행이네요 ;;
고생하셨어요~ㅠㅠ 잘 대처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