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오름 안개를 부르다 - 피쉬 볼 - 모리아산 - 야곱의 꿈 - 어린 양의 보좌
-서귀포 예술의 전당 전시실에서(2016년 8월20-30)-
모세의 노래
(박유승 詩)
안개여 말해다오, 땅과 바다 어느 곳을 거쳐 왔는지,
숲의 안개여, 불어오는 바람이여, 말해다오,
내가 어디서 왔는지를, 내가 누구인지를 말해다오.
흐르는 미풍이여, 땅의 길이여, 나에게 말해다오.
누가 나를 갈대상자에 실어 이국의 강변으로 보내었는지를
내 가슴에 강물로 쏟아지는 이 그리움을 어찌해야 하는지를,
강의 안개여, 백향목 숲이여, 타는 목마름이여,
말해다오, 어떤 사연이기에 이토록 가슴이 아픈지를,
이름 모를 눈물의 어미가 나를 낳은 곳이 어디인지를...
숲의 안개여, 대양에 흐르는 바람이여,
심장이 터져 생명을 잉태한 사랑이여,
내 어미의 귓가에 그리움의 노래를 들려다오.
제주여, 바람의 탄식이여, 억새의 흐느낌이여,
지친 내 어미의 가슴을 영원의 사랑으로 채워
피의 강을 건너온 내 아비의 등을 싸매어 다오.
출애굽기 2:1-10
1 레위 족속 중 한 사람이 가서 레위 여자에게 장가들었더니
2 그 여자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아 그 준수함을 보고 그를 석달을 숨겼더니
3 더 숨길 수 없이 되매 그를 위하여 갈 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고 아이를 거기 담아 하숫가 갈대 사이에 두고
4 그 누이가 어떻게 되는 것을 알려고 멀리 섰더니
5 바로의 딸이 목욕하러 하수로 내려오고 시녀들은 하숫가에 거닐 때에 그가 갈대 사이의 상자를 보고 시녀를 보내어 가져다가
6 열고 그 아이를 보니 아이가 우는지라 그가 불쌍히 여겨 가로되 이는 히브리 사람의 아이로다
7 그 누이가 바로의 딸에게 이르되 내가 가서 히브리 여인 중에서 유모를 불러다가 당신을 위하여 이 아이를 젖 먹이게 하리이까
8 바로의 딸이 그에게 이르되 가라 그 소녀가 가서 아이의 어미를 불러오니
9 바로의 딸이 그에게 이르되 이 아이를 데려다가 나를 위하여 젖을 먹이라 내가 그 삯을 주리라 여인이 아이를 데려다가 젖을 먹이더니
10 그 아이가 자라매 바로의 딸에게로 데려가니 그의 아들이 되니라 그가 그 이름을 모세라 하여 가로되 이는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 내었음이라 하였더라
출애굽기 3:1 모세가 그 장인(匠人)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무리를 치더니 그 무리를 광야 서편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매
* * *
한 예술가의 필수 조건
외로워야 한다.
혼자 떠돌아 다니며 바람을 향해 소리치고
아침 안개 속에서 속살거리며
가슴 찢어지는 고백 속에서
그 아픔의 분량이 채워져 갔던 것이었구나!
이 땅 가운데서는 아무도 알아챌 수 없는 타고난 그 아픔의 흔적,
하늘과 땅의 경계에서 밤새 뒤치락거리며 중얼거리던 그 소리,
이 땅 가운데 남겨진 분신에게 맞겨 놓고 간 그 아픔의 소리가
가끔은 사랑의 고백으로 귓가에 맴돌기에.
심장이 터져 생명을 잉태한 사랑!
그 사랑을 남겨놓고 간, 나의 사랑...
-아가서8:13 (남자) 동산 안에 사는 그대, 동무들이 귀를 기울이니 그대의 목소리를 들려주오.
14 (여자) 내 사랑이여 노루처럼 빨리 오세요, 향내 그윽한 이 산의 어린 사슴처럼, 빨리오세요
- come to me my lover..
첫댓글 브살렐의 시나리오 두 편 중(휴먼 파크와 천사장 미카엘) 휴먼 파크에 나오는 시인데,
영화로 만든 다음에 주제가로 삼고 싶어하던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2016년이 저물어가면서 마음의 중심을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께로 집중하며
남은 시간들을 심령의 소중한 고백과 함께 올려드리는 은혜가 있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