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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연애할까요 결혼할까요?
16
클래식의 ost가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조인성과 손예진이 빗속을 달리는 영화속 한 장면이 그림처럼 지나갔다.
하지만 실상은. . .
"아 축축해"
"많이 버렷어?"
"네"
"저보다 많이 버렷네요"
나는 도윤의 비에 홀딱 젖어버린 한쪽 어깨로 시선을 옮기며 말했다.
내가 비에 젖지 않도록 하기위해 상위를 나한테 기울인 때문에 도윤의 한쪽어깨는 다 젖어있었다.
"뭐 괜찮아. 따뜻한 커피 아니다 녹차 마실래?"
"네"
도윤은 녹차가 있는 부엌으로 갔다.
"오피스텔이 되게 좋네요~"
"그런가........"
"카온이랑 가까워서 편하겠어요"
"음............뭐 그렇지"
"혼자살죠?"
"응"
"혼자 이렇게 넓은 집에 있으면 쓸쓸하거나 하지 않아요?"
"글쎄…."
도윤은 부엌에서 내 말에 다 대답해주고 있었다.
"자 마셔"
"네"
"녹차 좋아해?"
"네, 음료중에서 녹차 제일 좋아해요"
"저번에 내가 너희집에 갔을 때 오렌지 주스 줬었잖아"
"네"
"나 주스는 오렌지 주스 아니면 안 마시거든..."
"그랬어요? 그럼 우리집에 오렌지 주스만 한 박스로다가 사놔야겠다"
도윤은 내 이마에 약한 꿀밤을 먹였다.
"그런 말도 할줄 알어?"
"아니요. 좋아한다는 말도 할 줄알아요"
".............."
"도윤씨가 이렇게 착하게 구니까 너무 좋아요^^"
도윤은 얼굴을 붉히더니 급하게 화제를 돌린다.
"샤워 할래?"
갑자기 들려온 샤워라는 단어에 당황한것은 은영이였다.
"네.......네? 샤 샤워요?"
"젖은 옷 입고 있음 감기걸려. "
"그렇긴 하지만........."
"내 옷 아무거나 줄테니까 샤워하고 나서 입어"
"네"
나는 화장실에 후다닥 들어갔다.
"밖에 옷 나둬"
"네!!!!!!!!"
화장실 문을 살짝 연 뒤 겉옷을 벗어 화장실 밖으로 재빠르게 던졌다
둥그렇고 큰 욕조, 고급타일로 장식된 화장실. 화장실이 아니라 온천에 온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티비에서 크고 예쁜 화장실을 많이 봐왔지만 이처럼 넓고 고급스런 화장실은 난생처음이다.
스킨로션, 샤워콜롱등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배열되있었다.(수건도 나란히 정돈되어있었다.)
이걸 보니 무한도전에 나온 노홍철의 화장실이 생각나는건 무얼까....
나는 욕조에 물을 틀어놓고는 화장실을 샅샅이 훑고있다(뒤지고 있다는게 맞는표현)
'나.............변태인가?'
'남자 혼자 생활하면서 이렇게 깔끔하다니.....? 분명 어제저녁이나 오늘 샤워를 했으면 물기가 있어야 되는데
물기도 하나 없고................."
은영이 틀어놓은 물은 욕조를 꽉 채우다 이내 넘쳐 흐르고 있었다.
.
.
.
샤워를 마친 나는 권도윤의 샤워콜롱 냄새가 좋다고 매번 생각해왔기 때문에
도윤의 샤워콜롱을 살짝 들어 뿌리곤
도윤이 집에서 입는 간편한 복장을 입고는 화장실 밖으로 나왔다.
"다 입었어?"
"네"
"그나마 작을 걸로 고르긴 골랐는데 많이 크지?"
"도윤씨 허리가 얇아서 허리는 꽤 맞는 것 같아요"
"아닌 것 같은데...."
도윤의 시선이 내 허리춤으로 향했다.
도윤의 바지는 내 허리를 지나 속옷을 보일만큼 내려와있었다.
'아앗'
나는 화장실로 재빨리 튕겨들어갔다.
"흠흠...............저기 고무줄 달린 바지는 없어요?"
나는 헐렁한 도윤의 옷을 입고는 도윤과 같이 쇼파에 앉았다.
"옷은 금방 마를거야"
"네-_-"
"티비 뭐 볼까 네가 채널 돌려"
"네-_ㅜ"
"재미 있는 게 없네"
"네ㅜ_ㅠ"
"뭐 그런 걸 같고 그러냐?"
"그런거라뇨?!!!!!//////소속옷 봐 봤잖아요"
"아 아냐 못봤어."
"거거 짓말 하지 말아요!!!!"
"흠 흠........조금 봤을 뿐이야. 색깔만 살짝 봤어"
"그럼 다 본거 잖아요ㅜ"
"에이 -아니래도...네가 빨리 화장실 들어가는 바람에 못봤어"
"진짜죠?"
"그래. 봤으면 봤다 그러지."
"흠-_그럼 27번에 골미다 하던데"
"피식 알았다 그거보자"
나는 주섬주섬 리모콘을 들어 채널(27번으로) 돌렸다.
역시나 빠르게 돌아가는 채널에서 골미다를 포착해낸 내 눈썰미란.....
도윤은 이미 티비속으로 빠져들어간 은영의 옆모습을 사랑스럽다는 듯 쳐다보고있다.
"있잖아요. 골미다 중에서 누가 제일 좋아요?"
"별로...."
"골라봐요"
"굳이 고르고 싶지 않은데?"
"흠......그럼 말고요"
도윤의 대답을 듣기를 금새 포기하고 골미다의 신봉선이 데이트 하는 부분에 빠져들었다.
"하아- 잘생겼다. 이때 만큼은 봉선언니가 되고 싶네요"
"저 자식이 잘생겻냐?"
"네, 잘생겻잖아요"
"넌 니옆에 있는 나 놔두고 딴남자 잘생겻단 소리가 나오냐?"
"찌릿" 나는 도윤의 뻔뻔스런 얼굴을 흘겨봣다.
"지금 권도윤씨 자기입으로 자기가 잘생겻다고 할려고 했지요?"
"솔직히 말해봐, 저자식보다 내가 더 잘생겻잖아"
"하아, 왕자병 또 도지셨어"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전혀"
솔직히 권도윤이 백배 천배 잘생겻지만....도윤이 열받아 하는 모습이 재미있어서 나는 그렇게
계속 놀려먹었다.
"도윤씨 방 좀 구경하면 안돼요?"
"그래도 돼"
나는 권도윤의 방문을 열었다. 하얀색과 나무색 벽지에 세로라인이 들어간 심플하고 깨끗한 분위기의 방이였다
"혼자 사는거 맞아요?"
"응"
"청소 해주는 사람 있어요?"
"아니. 다른 사람이 나 없을 때 집에서 청소 한다는게 조금 걸려서, 청소해주는 사람있었는데 ...잘랏어"
"그랫어요? 앗 여기 앨범이다."
권도윤의 책장에서 번뜩하고 보이는 앨범을 꺼냈다.
"봐도 돼죠?"
"보지 말라면 안 볼거야?"
"아뇨" 나는 앨범을 펼쳤다.
도윤의 어릴적 사진 들 틈에 졸업사진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발견했다.
"고등학교 졸업사진이예요?"
"응"
지금보다 조금 애떼보이는 모습의 고등학생 권도윤은 이때또한 훈내를 폴폴 풍기고 있었다. 이때도 동안인건 여전했다.
여전히 잘 생긴 인물에 훤칠한 키 의외로 단정하게 교복을 차려입은 모습에서 귀티까지 졸졸 흘렀다.
허긴 옛날로 치면 귀족집아들인가?
"뭐예요? 보통 졸업사진은 구리잖아요....놀려줄려고 그랫는데"
제 졸업사진은 .....정말 말도 못한다구요"
"보고싶은걸?"
"제 졸업사진은 절대 안돼요!!!!"
"담에 너희집에 가서 봐야겠다"
"칫. 안된다니까 보겠다는건 뭐예요?
"놀려주려고........"
"못됏어 .정말"
앨범을 덮고 도윤은 베란다의 빨랫줄에 걸려있는 내 옷을 확인하더니
"옷 다 말랐네?"
"아 !벌써 다 말랐어요?"
"왜. 아쉽냐?"
"누누누가 아쉽데요?"
너무 더듬어버렸다.
솔직히 좀 아쉬웠다. 권도윤의 넓은 오피스텔 구경도 할 만큼 했고 티비프로도 같이 즐기긴 햇지만.
이렇게 헤어지긴 조금 아쉽다는 생각. 나만 드는건가?
"그럼 자고 갈래?" 도윤은 음흉한 눈빛으로 날 쳐다본다.
"네.........네?"
나는 놀란 토끼눈을 해서 도윤을 봤다.
"농담이야^^ 농담,
어둑해진다. 가봐야지"
"네. 오늘 안 태워다 줘도 되요^^! 비도 그쳤고 버스 타고 갈게요"
차 놔두고 뭐하러 버스 타고 가냐며 도윤은 나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나를 집앞까지 에스코트 해주고는
내가 들어가는 뒷모습까지 보고는 돌아갔다.
마지막에 남긴 말이 정말 재수없고 창피했지만 말이다.
"핑크색은 촌스럽지 않나?"
*
"언니 왔어? 외박이네"
"어떻해서 9시가 외박인거야? 근데 학교서 일찍왔네?"
"오늘,내일,모레 삼일 시험이라 일찍 와"
"그래? 왜 말 안했어?"
"그런걸 일일이 왜 말해!!!"
"어쨌거나 낼 시험이면 공부 열심히 해!!!! 벼락치기로 실력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오늘건 잘쳤어?"
"그럭저럭"
"지금으로선 네가 대학 잘가는게 부모님 희망이야. 수시로 넣을거 아니더라도 학교시험도 열심히 해"
"언니 좋은 대학 갔는데 뭐 나까지 잘 할 필요 있어? "
"그럼 내 인생 종쳐야지 네가 잘 할꺼냐?"
"그건 아니지만.....아참 찬열오빠 못봤어? 좀전에 언니 없다고하니까 밖에서 기다리겠다고 하고 나갔는데?"
"그래? 못봤는데…."
"갔나.....?"
나는 그만하고 넌 들어가서 공부나 하라는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승연은 내 눈빛을 피하려든다.
"그만 너는 들어가서 공부를 하도록 하여라~~"
"네 분부 받자옵겠습니다.마마" 하고는 그제서야 자기방으로 쏘옥 들어가버리는 승연이.
솔직히 지금 이 집에 나 혼자라면 너무 쓸쓸했을것이다.우리 부모님은 원래 해외로 나가실때 승연을 데리고 가려고 하셨다.
그곳에서는 영어 공부도 될것이고 나는 혼자서도 생계를 해쳐나갈 수 있는 나이라 그렇다치고 승연에게는 엄마아빠의 뒷바라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셧던 분들이다.언니 혼자 내버려두고 못간다며 거절해준 승연이 고마울 뿐이다.
'그나저나, 찬열이가 이 시간에?'
나는 혹시나 찬열이 아직 가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설마하는 마음으로 대문 밖을 나갔다.
그곳에는 뭔가 크게 생각에 잠긴 듯한 윤찬열이 우리집 모퉁이에 앉아있었다.
"언제부터 있었어?"
"계속 있었는데, 남자친구랑 같이 들어오는 것 같길래, 자리 피했어"
"응..."
".............."
"할말 있어서 온거지? 찾아와서 나 없으면 기다리더라도 안에서 기다리지 왜."
"그냥 여자들끼리 사는 집에 저녁에 턱하니 들어가는 것도 좀 그렇고 해서."
"하여간 친군데 뭐 어때? 넌 하는 행동이 애 같으면서도 생각하는건 가끔 어른스러운거 알어?"
"그런가...." 찬열은 머리를 글쩍인다.
"들어갈래?"
"아니, 그냥 가볼게, 네 얼굴 봤으니까, 됐다."
"뭐야. 싱겁긴. 할말 있었던거 아녔어?"
".............."
"말해봐, 고민있어?"
"고민이 아니라, 오늘 이라랑 헤어졌어"
"뭐!!!?!이라한테 잘해줘라고 했지?내가, 넌 여자친구한테 좀 무신경한 경우가 있더라,그러면 안돼는거야"
".........그렇지? 담부턴 안그래야지...."
"응.....그러지마, 혹시 나땜에 시내에서도 약속도 미루고 그래서 그런건 아니지?"
"한번인데 뭐 그런걸로 그럴까봐,"
"설.....마, 네가 헤어지자 그랬니?"
"응"
"참 나쁘다. 얼마나 울려먹을거야. "
"담부턴 울리지 않을 여자친구만 사귀려고....."
"응..."
"들어가서 쉬어,가볼게"
"먼저 가"
윤찬열은 내게 뒷모습을 보이고는 발걸음을 옮긴다.
'있잖아, 옛날처럼 네 뒷모습을 보며 가슴 두근거리고 나도 모르게 웃음 지어지거나 그러진 않아...
근데 이상하게도 오늘은 네 뒷모습이 쓸쓸하게만 느껴질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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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영이 24살이고 대학생 아니예여ㅜ 제가 왜 이상한 착각을 한진 몰라도...
전편 보신 분들은 은영을 대학생으로 알고 계실거예요
수정들어갑니다.^^
첫댓글 크크킄..... 도윤이 너무 웃겨요... 담편도 빨리 업뎃해주세요!
도윤이가유머러스하진않아도 행동이 웃겨성 ㅋㅎ~~
러브러브 ❤
도윤 ㅋㅋㅋ 담편도 기대기대 할게요 ㅋㅋㅋ
기대해주쎄영~~♡
찬열이가 한발늦엇군요 ㅜㅜㅜ 불쌍해요 ;; 오늘 이까지 다 봣네요 ㅎ 넘넘재밋어요 ><
찬열인 은영이한테 찐친 되버렷져 찬열이 감정선은 어러워서 쓰면서도 저도 잘.. ㅠㅠ
재미있어요ㅎㅎ 이제 러브모드네요ㅎㅎ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