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강의실....
"자, 오늘 수업을 마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아라는 수업을 마치고 나는듯이 준후네 교실로 뛰어갔다..
"준후오빠,같이 가요"
현정이였다..
"응... 그래..."
현정과 준후는 나란히 걸었다...
헐렁한 한복에 귀여운 얼굴에 준후와
긴 머리에 동그란 안경을 쓴 아름다운 현정.....
정말로 잘어울렸다.....
아라는 계속 숨어서 그모습을 지켜 보고있었다.....
다른때 같았으면 달려나가서 여자를 한대 때리고 욕을 해주었을 텐데...
그냥 그들이 사라질때까지 숨어있다가,
천천히 걸어갔다.....
"철컥(문열리는 소리)"
"신부님 다녀왔어요"
"그래,아라구나 밥은 먹었니?"
"아니요,, 아직"
박신부는 퇴마사일을 마치고 완전히 주부가 되어버렸다.
음식,설거지,빨래,청소... 모두다 박신부의 몫이었다...
부엌에는 준후가 힘없이 밥을 먹고 있었다....
아라는
"신부님 현암 오빠랑 승희언니 오면 먹을게요.."
라는 말을 마치고는 방으로 올라갔다..
아라는 준후가 현정이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준후에 대한 마음이 식어가고 있었다..
아니 절대 준후를 좋아하지 않는것은아니다.
약간 자신이 없어졌다고나 할까?
준후의 방을 지나치려는데 호기심이 일었다..
1층을 살핀 후, 몰래 준후의 방에 들어가보았다.
준후의 방에는 별로 신기한것은 없었다.
서랍을 보고있는데, 무엇인가가 아라의 눈에 띄었다.
일기장이었다..
이러면 않됀다는생각이 들었지만 호기심때문에 몰래 일기장을
펴보았다..
그런데..... 자물쇠가 있었다..
"음...."
포기하고 돌아서려는데
"철컹"
"고개를 돌아보니 작은 열쇠가 있었다..
"이건가?"
자물쇠에 꽂아보니 딱맞았다..
일기장이 펴졌다...
2001년 5월 24일
어제 새집에 이사를 왔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짐을 옮겼다.
내 방은 3층의 왼쪽 방인데, 옆방은 아라의 방이다.
저녁을 먹고 방에 누워있는데, 아라가 계속 말을 걸어왔다.
정신이 흐리해지는 것같으면서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볼에 분홍색 립스틱 자국이 있었다.
일기장을 읽다가 아라는 "풋"하고 웃었다
그러곤 계속 읽어나갔다.
아라가 한것 같았다.
그런데 기분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그런데 내가 자는 사이에 이상한 짓이나 하지 않았음 좋겠다.
휴.. 앞으로 사는게 걱정스럽다....
아라는 일기장을 덮으려다 다시 폈다..
계속 넘기다가 놀라운 내용이 담겨있는 일기를 발견했다.
2001년 8월 2일
벌써 새 집에 이사가 온지 3개월 남짓 됐다.
요즘 나는 머리가 복잡하다..
누구를 좋아하게 된것 같다.
아라는 준후가 좋아하는 여자는 현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라가 계속 아름다워보이고 귀여워 보였다.
아라가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았다...
'준후오빠가 날??"
그때 누군가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준후였다.
아라는 서둘러 일기장을 덮었다.
"철컥"
"오빠... 헤헤"
"너.. 너뭐해? 내 방에 뭐하러 들어온거야?"
준후가 일기장을 쳐다보고는 사색이 되어,
"너..너... 서...설마....이...이거.....본거....야?"
"무슨말이야? 자물쇠가 있잖아."
"저..정말...이..이지? 절대로...보...보면 ....아...않돼!"
준후가 일기장을 낚아채며 말했다.
"왜?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써있나?"
아라가 시치미를 뚝 떼며 말했다.
그러자 준후의 얼굴이 하얗게 되었다.
"너.....너....너....."
준후는 계속 말을 더듬었다.
"에게? 정말인가보내? 더 궁금해지잖아? 나도 보여주라~~ 응?"
"시...싫어!"
준후가 소리쳤다.
"알았어, 그럼 오빠 잘자~"
준후는 말을 잊지 못했다...
얼굴이 백지장 처럼 하얗게 변해있었다...
'이씨,바보 장준후! 이런걸 여기에 두다니,이제는 열쇠를 가져 다녀야
지 않돼겠어'
아라는 행복했다.
준후는 자신을 좋아하고있다.
이젠 현정을 봐도 마음대로 따귀를 때릴수 있고(으메 무서버)
준후에게 마음껏 안겨도 된다.
아라는 침대에 누웠다.
태어나서 가장 행복한 시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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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연재
나.. 아라를 사랑하나봐 <5> (부제:준후의 비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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