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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였나요? 뉴스타파 기자라는 사람에게 연락이 왔었습니다. 제 블로그에 글을 보고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연락이었습니다. 조선에듀케이션(조선일보 자회사)에서 했었던 멘토링캠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보니 제가 알럽에도 관련 글을 남긴 적이 있더라구요. (http://cafe.daum.net/ilovenba/34Xk/227629) 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글을 보시는 게 더 자세하겠네요. (http://blog.naver.com/890707korea/130174775675)
간략하게 내용을 간추리자면 이렇습니다. 제가 대학생이던 시절, 졸업 전에 조선일보에서 주관하는 멘토링 캠프에 용돈벌이 겸 해서 방학 때 멘토로 간 적이 있었습니다. 멘토링캠프란 4박 5일간 초4~중2까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기주도학습이란 것을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정말 힘들고 고된 일이었습니다. 애기들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다 캐어해야 하고 학습은 학습대로 시켜야하고 오후 11시 이후로는 그날 일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등 정말 일이 고되었는데, 그런 멘토들에 대한 조선일보 스탭들의 처우도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분통터지는 일이었죠. 그래서 다녀와서 알럽에 문의도 해보고 제가 아는 알바연대쪽에도 연락을 해서 어떻게 처리할까 했었는데, 어쨌든 멘토들의 단체행동을 이끌어내서 임금을 더 받는 방향으로 해결했습니다. 5박 6일 27만원이었는데, 40만원으로 올려받았고 저희는 더 이상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계속되는 것 같더군요. 다녀와서 지금은 안하지만, 당시에 싸이 다이어리 대신 썼었던 블로그에 글을 올렸었는데, 매 방학때마다 비슷한 문제를 겪은 대학생들이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는지 문의가 오더군요. 여전히 학생들은 2013년에 저희가 문제를 제기해서 올려받았던 40만원의 돈을 받고 있는듯 했고 처우 역시 달라진게 없어보였습니다.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할 수 있는게 없었고 여전히 달라진게 없고 일종의 '열정페이'의 형식으로 대학생들을 착취하는 조선일보의 행태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죠. 그러던 차에 뉴스타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관련 기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제 예전 글을 보게 되었고 대학생들에 대한 착취 및 대우 문제도 함께 제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것이었죠.
처음에는 조금 고민이 들었습니다. 이걸 어째야 하나, 이미 3년 전 일이고 이걸 지금 와서 문제제기를 하는게 맞는가 싶기도 하고. 내심 조금 귀찮기도 하구요. 그런데 일단 이게 기사화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사화되어 글로 남는다면, 앞으로도 이에 대해 궁금하거나 찾아볼 때 그 글이 확인될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제 3년 전 그 글처럼요. 그리고 제게 연락이 온 기자분을 검색해보니 성신여대 나경원 딸 문제를 기사화했던 그 기자분이어서 믿음도 갔습니다. 메일을 드려 인터뷰에 응하겠다고 답을 했고 1시간 반 정도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 결과 어제 금요일자로 기사가 나왔네요. 제가 이야기한 부분은 조그맣게 나갔지만, 그래도 기사화가 되었다는데 만족합니다. 좋은 경험이었다고도 생각하구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적극 이 문제에 관해서는 도울 생각입니다.
뜬 기사는 아래 첨부하겠습니다. (뉴스타파의 경우, 영상으로 나가는게 일반적인데, 이 기사의 경우 그 정도 급은 아니라고 보았는지 칼럼형 기사의 형태입니다.)
- 조선,동아의 ‘명문대 캠프’가 취소된 사연
(http://blog.newstapa.org/sarang/3533)
"여름방학 시즌이다. 이맘때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심심치 않게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여름방학 맞이 ‘캠프’ 광고. ‘영어몰입캠프’, ‘자기주도학습 캠프’, ‘수학캠프’, ‘멘토링 캠프’, ‘창의력 캠프’ 등등. 가지각색의 캠프 광고들이다. 캠프 운영 업체들마다 서로의 차별성을 강조하지만, 결국은 부족한 공부를 방학 동안 ‘더’ 하거나 공부를 더 하도록 동기부여해서 ‘더’ 좋은 대학에 가라고 재촉하는 내용들이다. 물론 돈도 ‘더’ 내면서 말이다.
방학기간 한 장소에 모여 숙박하며 공부하는 캠프 프로그램들은 적게는 수십만 원, 많게는 천만 원대에 달하는 것도 있다.(해외캠프의 경우는 항공비를 제외하고도 5~600만 원을 호가한다). 그래서 방학은, 휴가지들도 대목이지만 캠프 특수를 노린 사교육 업체들에게도 대목이다.
그런데 기자가 하루 이틀 일도 아닌 고액의 방학캠프 이야기를 하고 싶어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사교육이 조장돼야 먹고 사는 사교육 업체 말고, 언론사까지 이런 캠프에 무분별하게 뛰어든다면, 그것도 정해진 규칙까지 어겨가면서 진행하려 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 않겠는가?"
"캠프 내용을 살펴봤다. SKY 캠프 내용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대학생들이 멘토가 되어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1학년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유발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것. 8월1일부터 6일까지 5박6일간 합숙형태로 진행한다. 쉽게 말해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하루종일 붙어서 동생들 공부를 가르쳐주는 방식이다.
프로그램 일정 중에는 초등학생들의 학습 동기부여를 위한 레크레이션 프로그램도 있다. ‘학교 응원배틀’. 자세히 알고 싶어 2013년 이 캠프에 참여했던 한 대학생 멘토를 찾았다. 이야기를 들어봤더니, 응원배틀에선 미니 연고전을 연다고 한다. 초등학생들과 함께 고려대팀과 연세대팀을 나눠 게임하고 경쟁하는 것이다. 멘토 대학생들은 연고전에서 각 대학을 홍보하고 응원가도 가르쳐주면서 서로 학교 자랑을 한다고 한다.
5박 6일 중 하루는 ‘서울대 탐방’과 ‘롯데월드 견학’ 일정이다. 여기에 서,연,고 멘토들이 동행한다. 캠프 운영업체는 이런 프로그램들이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높인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실제 멘토로 참여했던 학생의 말은 달랐다. 2013년 조선에듀 멘토링 캠프에 참여했던 고려대 학생 이 모 씨는 “대학교 입시설명회 때나 할 법한 학교 자랑을 멘토들이 초등학생들에게 해야 했다. 이 곳에 큰 돈을 내고 온 학생들에게 그런 것을 가르친다는 게 미안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수업도 별도의 강사 없이 모두 대학생들이 했다. 특별한 교육법을 조선에듀측에서 알려준 것도 아니고 각자 멘토들이 준비해서 국,영,수를 가르치는 정도였는데 왜 그렇게 많은 캠프비를 받아야 했는지 모르겠다”며 “아르바이트 겸 참여한 캠프였지만, 언론사가 하는 프로그램이라기에 어느 정도 기대가 있었는데, 언론사 돈벌이에 멘토인 대학생들도 이용당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2015년에 캠프 멘토로 참여했던 학생도 인터넷 블로그 게시판에서 비슷한 불만을 제기한 것을 보면, 2013년이나 현재나 캠프 운영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이렇게 6일간 진행되는 캠프의 비용은 90만 원. 이번 여름방학때 58명 남짓의 인원이 신청했다고 하니, 조선에듀는 6일 동안 5200만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취재결과 파악된 대관료(숙식 포함, 6일 기준)는 1인당 25만 원. 대학생 멘토 인건비는 1명 당 40만 원(6일치) 가량으로 스무명 정도가 참여한다고 하니 강사 인건비는 800만 원 남짓이다. 전체 캠프비에서 이를 제외하면 2500만 원 정도가 남는다. 대학생 아르바이트 생을 고용해 6일 동안 2500만 원을 버는 캠프. 그야말로 남는 장사다."
"‘학종필승캠프’를 설명하는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멘토로 참여하는 대학생들의 학교와 학과가 쭉 나열돼 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대의 경우는 일부 지역대학도 있다. 멘토들의 학벌로 학부모인 소비자를 유혹하는 셈이다. 이 캠프는 2박3일에 55만 원이다. 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영어마을에서 열리는 2박3일의 캠프비는 최대 9만6천 원. 무려 6배나 더 받은 것이다. 이 역시 영어교육과는 상관없는 캠프이므로 비용이나 내용이나 형식이나 모두 조례를 위반했다."
"방학만 되면 고액 캠프가 성행하는 건 하루이틀일이 아니다. 캠프 주체도 다양하다. 일반 기업체가 열기도 하고, 유학원이 열기도 한다. 앞서 언급했든 언론사도 캠프시장의 주요 사업자다. 이들이 어디서 무엇을 얼마를 받고 가르치든 자유롭다. 엉성한 학원법 때문이다. 학원법에선 ‘학원’으로 등록한 곳이 학원 이외의 장소에서 교습행위를 할 때 규제한다. 숙박을 하는 캠프의 경우는 30일 이상 지속되는 캠프여야 ‘기숙학원’으로 보고 규제한다. 그러니까 오히려 학원으로 등록하지 않고 30일 이내로 캠프를 열면 얼마를 받든, 어떤 내용을 하든, 어디서 학생들을 가르치든 아무런 규제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학원은 분당 교습비와 교습과목을 공개하고 있지만 캠프는 그럴 의무도 없다. 규제할 법이 없다는 건 소비자가 피해를 입어도 구제받기 어렵다는 뜻도 된다.
때문에 학원법이 개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돼 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구본창 정책 2국장은 “지난 국회에서 학원법 개정 논의가 있었지만 개인의 영업권과 학생들의 학습권을 우선하는 주장이 팽팽하게 부딪혀 입법 발의 되지 못했다”며 “학원법의 적용 대상을 단순히 학원이 아니라 교습행위를 하는 주체로 확대해 캠프나 과외 등 수면 아래에 있는 사교육 시장을 단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학원법과 별개로 언론사가 교육기회 불평등을 초래하고 학벌을 조장하는 캠프사업을 하는 것은 근절돼야 한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이번에는 조선에듀와 에듀동아가 서울시 조례를 위반해 캠프를 중단하게 됐지만, 다른 장소에서 열면 문제가 없다. 현행법상 그렇다. 그래서, 그렇다고 하더라도, 법망이 허술해 캠프 운영이 불법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학벌을 전면에 내세운 캠프사업에 언론사까지 굳이 끼어들 필요가 있을까.
대놓고 사교육 사업을 하는 조선일보 자회사지만 자사 지면에선 사교육을 비판한 적도 적지 않았다. 최근 기사에서도 비SKY대 출신이 더 많이 입사하는 페이스북 코리아 관련 사례를 소개하는 기획기사를 내기도 했다. 영업 따로, 보도 따로라면 영업할 때 조선일보가 한다는 점을 내세우진 말아야하는 것 아닌가. 기자가 학부모로 가장해 캠프 문의를 하면 “조선일보가 하니까 다르다”는 점을 내세운다. 레드오션이 된 방학캠프 시장에서 ‘조선일보’라는 언론사 타이틀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조선에듀 회사 소개란에도 이렇게 쓰여있다.
조선에듀케이션은 1등 신문 ‘조선일보’의 교육사업을 전담하는 교육법인인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올바른 교육정보를 제공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올바른 교육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조선에듀. 하지만 기본적인 법과 규칙을 어기고 사교육 사업을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에는 1년에 학원비가 2000만 원이나 하는 캠브리지코리아어학원이라는 영어학원을 운영하면서 학원이라는 표시 없이 마치 외국대학 1학년 과정인 것 처럼 운영해 검찰해 고발당했다. ‘맛있는 공부’라는 논술보습학원을 운영하면서 교습과목으로 신고하지 않은 불법 입시컨설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조선에듀가 ‘한국사 지도사’라는 교육과정을 만들어 49만원 을 받았던 동영상 강좌는 취재해 보니 온라인 강의 시장에서 13만 원에 팔리는 것과 거의 동일한 것이었다. 탁월한 기획력으로 다양한 교육사업들을 만들어 돈을 버는 것은 조선에듀의 자유다. 하지만 자신들 스스로 언론사 타이틀을 내세운 만큼 최소한의 규칙과 양심은 지켜야 되는 게 아닐까. 여전히 ‘언론사니까 믿을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맡기는 학부모들이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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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되었고 이번 여름방학에 있었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캠프는 취소되었다는군요. 아마 캠프의 장소와 관련해서 문제가 되엇던 것 같습니다. 암튼 제가 다녀온건 3년 전의 일이지만 이렇게나마 기사화가 되어 잘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진짜 기사화를 고민하다 참았지만 더 적극적으로 임금 인상 외에도 나서지 못한 게 아쉽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여러모로 앞으로도 이 문제가 많이 이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3년 전에 썼던 글의 마지막 부분을 인용하며 마치겠습니다.
ps. 여유되시면 원문 기사 클릭도 많이 해주세요ㅋㅋㅋㅋㅋㅋㅋ
첫댓글 좋은 기사이고 또 그 인터뷰에 응하신점 잘 하셨습니다. 잘못된걸 바꾸는데 모두가 일조해야 이 사회가 개선되죠. 잘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D
블로그 글 자체에서 문제를 정확히 쓰셨네요. 대단하세요 ㅎㅎ
ㅎㅎ그때 썼던게 이렇게 기사로 나오니 신기하네요. 감사합니다.
이러한 행동 하나 하나가 모여서 사회의 발전과 시민의식의 발전이 생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훌륭한 일을 하신거라고 생각합니다. 하경우 님의 제보와 이 기사가 기폭제가 되어서 대학생들이 보나 나은 처우를 받으며 알바를 하면 좋겠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부끄럽지만 말씀하신대로이런 것들이 커져 변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