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 삼대
딸이 주방에 들어섰다
엄마가 들어와도 나가라고 등 떠민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홀에서 써빙만 하던 딸
뇌경색인데도 불구하고
주방에서 일하는 엄마가 불쌍해 보였나보다
"엄마, 이건 어떻게 하는 거야?"
요것저것 물어오던 딸
드디어 주방으로 들어가
엄마를 등 떠밀며
"엄마! 그냥 앉아쉬어. 모르는 것만
물어볼께."
그래두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지
자꾸만 주방을
기웃거리는 엄마에게
"나가 쉬라니까!"하며 화를 낸다.
마침 방학을 한 손녀가 홀 써빙을
도와준다.
젊어서인지 아주 잘한다.
아내, 딸, 손녀가 꾸려나가는 식당은
손발이 척척 맞는다.
식당일이 힘들텐데도
우린 그냥 앉아서 쉬라며
자꾸 밀어낸다.
엄마를 생각하는 여인 삼대의 모습이
참 아름답기만하다.
첫댓글 아름다운 가정 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