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65 호 (07/5/30/수)

이미 보도를 통해서 아시는 바와 같이
여배우 전도연이 5월 27일(현지시간)
제60회 프랑스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여우 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여성들이 똑똑하고 씩씩해서
해외에서 겨루는 여러 부문에서
여성들이 성공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탁구, 농구, 핸드볼, 빙상, 골프, 발레, 바이올린 등에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여성이 많다는 것은
독자님들도 이미 다 잘 알고 계실겁니다.

그러더니 이번에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영화제에서도 우리나라 여배우가
그 기라성같은 동서양의 여배우들을 모두 물리치고
여우 주연상을 받은 걸 보면
우리나라 여성들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잘 알수 있을 것 입니다.

은빛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에 참석한 전도연은
감격스러운 표정이었음에 틀림 없었을 것입니다.
그녀는 "칸에 오기 전 여기서는 제가 신인이고 무명인데,
그런 배우에게 쉽게 상을 주지 않는다고 감독님이 말했다."고
말하면서 그동안 기대감을 자제했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쉽게 받기 어려운 영화제의
경쟁부문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여우 주연상'을 이렇게 차지하게 되었으니
그 감격과 기쁨은 이루 표현하기
여려웠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폐막식에 함께 참석한 이창동 감독과 송강호는
사회자가 '밀양-전도연'이라고 호명하자 벌떡 일어나
전도연과 포옹하고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고 합니다.

칸 영화제에서 한국 배우가 주연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한국영화는 칸에서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2002년)과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4년)가
각각 감독상과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일은 있었습니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배우로는
'씨받이'(베니스, 여우주연)의 강수연과
'오아시스'(베니스, 신인)의 문소리가 있었습니다.

제60회 칸 국제영화제의 폐막식이 열린 27일 오후(현지시간)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선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오른쪽)이 영화 ‘밀양’으로 이 상을 수상한
전도연에게 상장과 상패를 수여하기 전 손등에 입을 맞추고 있는 모습
영화 '밀양'에서 전도연은 어린 아들을 잃고 비탄에 빠졌다가
종교적 구원과 용서의 갈등 속에서 혼돈과 고뇌에 빠진
젊은 엄마 신애의 심경을 잘 표현했다고 합니다.
이런 연기는 공식상영 직후부터 해외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답니다.
뉴욕타임스와 로이터통신은 각각
"고통받은 온순한 영혼을 표현해낸 전도연의 연기가 압권이다.
이 명 연기가 그녀를 올해 칸을 빛내고 있는 격렬하고 두려움 없는
여배우 가운데 하나로 만들었다"
"압도적인 절망감과 주위의 무관심을 극복하려는
한 젊은 어머니의 초상을 완벽하게 그려냈다"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저희도 이 영화를 집근처의 랜드시네마라는 극장에서 관람했습니다.
한마디로 무척 자연스러운 영화로 느껴졌습니다.
주연인 전도연이나 송강호, 그리고 조연들 모두가
배우같이 느껴지지 않게 일상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전도연이 칸 영화제의 연기부문에서
여우 주연상을 받은 것은 물론 그녀의 연기가
훌륭했던 결과이겠지만 우리 배우가
세계속의 경쟁에서 겨룰 만한
밑바탕이 우리에게 있었다는 것도
관계가 전연 없지는 않은 것 깉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비빌 언덕은 어느정도 있으니까
잘 비빌 수 있는 훌륭한 소만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그런 소들이 많이 나오기 위해서는
교육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좋은 교육이 이루어지는
나라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함수곤 드림

'밀양' 어떤 영화인가?
칸 영화제의 여우주연상 수상작이란 영예를 안긴
이창동 감독의 '밀양'은 '인간의 삶이란 과연 어떠한가'에 대해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이 감독이 1988년 이청준 씨의 단편 '벌레 이야기'를 읽은 후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질문이 한 편의 장편영화로 만들어졌다.
그가 4년 만에 감독 복귀작으로 내놓은 '밀양'은 인간과 삶을 향한
그의 끝없는 질문이 한층 밀도 있게 그려져 있다.
여주인공 신애(전도연 분)는 극단의 상황에 맞닥뜨린다.
그리고 종찬(송강호)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그를 묵묵히 지켜본다.
신애가 부딪힌 상황은 평범한 인간의 삶에서 가장 힘든 장면들이다.
남편이 죽은 뒤 세상의 전부인 아들과 남편의 고향 밀양에 찾아온다.
그 곳에서 신애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마저
유괴당해 죽는 모진 고통을 당한다.
아들의 죽음은 어찌 보면 신애의 자만과 허영 탓.
낯선 사람들과 융화하기 위해, 혹은 그들과 다르다고 말하기 위해
부렸던 허세가 결국 아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이었다.
신애가 밀양으로 온 첫날 만난 카센터 사장 종찬은 신애 곁을 맴돈다.
그 흔한 "사랑한다"는 말조차 하지 못한 채.
스러져가는 신애가 어느 날 갑자기 신에 의지해
교회를 찾을 때도 종찬은 그와 함께 한다.
신애가 신에게 구원을 받았다고 자신하며
아들의 살해범을 만난 순간,
신애는 자신이 생각했던 신의 구원이 얼마나 부질없었던 것인지 깨닫는다.
신에게 이미 용서를 받았다는 살해범으로 인해
신애는 인간과 신에게 절망하고 만다.
그는 일탈된 행동을 보이며, 결국 정신까지 놓고 만다.
'밀양'은 그럼에도 신애가 살아갈 수밖에 없으며,
그것이 또한 삶이라고 말한다.
고통도, 구원도, 용서도, 분노도 생이 지속되는 한
내내 안고 가야 할 삶의 편린일 뿐이다.
'비밀스러운 햇빛', 혹은 '빽빽한 햇볕'이라
해석할 수 있는 '밀양'은 대한민국 보통의 소도시이기도 하다.
누구나 그런 상황을 맞을 수 있고,
대부분 그런 상황을 맞는다 해도
그저 그렇게 살아갈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밀양'에서 햇살은 아주 중요한 메타포로 작용한다.
첫 장면 신애와 아들이 누워 바라보는 하늘에서 내리쬐는 눈부신 햇살,
신애가 신에게 절망한 채 신에게 도전하는 순간
신애를 향해 정면으로 내려앉는 햇살,
그리고 마지막 장면 신애 집 마당에 비추는 한 조각 햇살까지.
'과연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해묵은 과제를
두고두고 생각하게 하는 영화가 바로 '밀양'이다.
'전도연'은 누구인가?
1990년 한 화장품 회사의 모델로 선정되며
연예계에 데뷔했던 전도연은 주로 TV 드라마에서 활동하면서
'귀여운 막내 여동생'의 이미지를 가졌다.
'우리들의 천국' '종합병원' '별은 내 가슴에'
'젊은이의 양지' 등이 그의 초기 드라마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의 연기 인생에 전환점이 된 작품은
한석규와 공연했던 장윤현 감독의 1997년작 '접속'.
컴퓨터가 젊은이들의 새로운 문화 도구이자
소통방식으로 자리한 점을 소재로 삼아
그 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멜로의 감성을 실은 작품이었다.
드라마에서는 미처 보지 못했던 그의 배우로서의
가능성이 단 한순간에 뿜어져나오기 시작했다.
전도연은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등 여러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다.
그럼에도 큰 스크린을 채우기에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며
미심쩍은 반응을 보였던 이들에게 전도연은
박신양과 주연을 맡았던 멜로 영화 '약속'(1998년)을
흥행에 잇달아 성공시켜 보이며 더 이상 의심을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이어 이병헌과 공연한 '내 마음의 풍금'(1999년)에서
전도연은 전작들과 달리 순박한 시골처녀를 연기하며
연기의 폭이 넓다는 것을 증명했다.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비치는 그의 행보는 멈춰지지 않았다.
곧바로 선보인 '해피엔드'(1999년),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2000년),
'피도 눈물도 없이'(2002년)에서
그녀는 여느 여배우와는 달리 파격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며
연기의 폭과 깊이를 짐작할 수 없는 배우로 누구나 인정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한석규, 최민식, 설경구, 이병헌, 정재영 등
당대 최고의 남자배우와 파트너를 이뤘음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배역을 가리지 않고 좋은 작품에 출연하는 그녀의 가치관은
배용준, 이미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배역을 맡았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2003년)에서 더욱 선명히 드러났다.
자칫 두 주연에 가릴 수 있는 배역이었으나
전도연이 연기함으로써 숙부인 역은 두 배역과
똑같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는 평을 받았다.
1인2역을 연기했던 '인어공주'(2004년)에 이어 선보인
박진표 감독의 '너는 내 운명'(2005년)은
전도연의 가치를 새삼 드러낸 영화.
에이즈에 걸린 다방 레지가 그처럼 순수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관객은 전도연의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나오는 폭발적인 연기력을 통해 받아들였다.
'너는 내 운명'에서 전도연을 봤던 수많은 영화인들은
"더 이상 전도연이 보여줄 수 있는 게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만큼 지금까지 전도연의 필모그래피에는 다채로운 색깔,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한 연기의 폭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도연은 '밀양'을 통해 영화인들의
불안(?)을 보기 좋게 날려버렸다.
박진표 감독이 "내가 전도연을 빼먹을 만큼 빼먹었다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고 말할 만큼
곧바로 선택한 '밀양'에서 그는 엄청난 고통에
맞닥뜨린 한 여자의 불안정한 삶을 완벽하게 연기해냈다.

'밀양'은 전도연이 영화배우로 접어든지 만 10년,
10번째로 선보이는 작품.
'밀양'으로 그는 배우로서, 또한 여자로서
아주 중요한 것을 이뤄냈다.
'밀양' 촬영 도중 남편 강시규 씨를 만나
3월11일 백년가약을 맺은 것.
'밀양'은 배우이자 새색시 전도연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작품으로 남게 됐다.

▲ 1973년 2월 11일 출생. 북가좌초등학교ㆍ연희여자중학교ㆍ서울예술대학
방송연예과 졸업. 고려대 대학원 컴퓨터정보처리과 ▲ 1990년 : CF '존슨 앤 존슨' 모델로 데뷔 ▲ 1993년 : MBC TV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 출연 ▲ 1994년 : MBC '종합병원', SBS '사랑의 향기' 출연 ▲ 1995년 : KBS '젊은이의 양지' 출연 ▲ 1996년 : MBC '별은 내 가슴에', KBS '사랑할 때까지' '프로젝트' 출연 ▲ 1997년 : SBS '달팽이', 영화 '접속' 출연. 대종상ㆍ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수상 ▲ 1998년 : MBC '간직한 것은 잊혀지지 않는다', 영화 '약속' 출연. 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연상 수상. ▲ 1999년 : SBS '러브스토리-기억의 주인 편', 영화 '내 마음의 풍금' '해피 엔드' 출연.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ㆍ백상예술대상 여자최우수연기상 수상 ▲ 2000년 : 대종상ㆍ영화평론가협회상ㆍ춘사영화제 여우주연상ㆍ청룡영화제 최고인기상 수상 ▲ 2001년 :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출연. 백상예술대상 여자최우수연기상 수상 ▲ 2002년 :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 SBS '별을 쏘다' 출연. 청룡영화상 인기스타상 수상. SBS 연기대상 10대스타상ㆍ여자최우수상 수상 ▲ 2003년 :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출연 ▲ 2004년 : 영화 '인어공주' 출연. 대한민국영화대상ㆍ디렉터스컷 여우주연상 수상 ▲ 2005년 : 영화 '너는 내 운명' 출연. 춘사나운규영화예술제ㆍ대한민국영화대상ㆍ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ㆍ여성영화인축제 연기자상 수상 ▲ 2005년 : SBS '프라하의 연인' 출연. SBS 연기대상 대상ㆍ10대스타상 수상 ▲ 2006년 : 대종상 여우주연상ㆍ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최고의 여자배우상 수상 ▲ 2007년 : 영화 '밀양' 출연.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서울=연합뉴스)
<참고자료>
Secret Sunshine ost Jongchan's Theme : Criollo Music : Christian Basso

밀양 密陽 Secret Sunshine 감독 : 이창동 주연 : 전도연, 송강호 음악 : Christian Ba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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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지구상에서 별이 되기란 노력과 힘으로 되겠습니까~? 하늘이 않이고는 가늫지 않다고 봅니다~! 70억이 가까운 인구중에 금년의 하나뿐인 ★스타~ 라니... 대단한 우리의 자랑입니다~! 좋은자료 잘 보고 덥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