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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국가철도공단 영남본부와 철도부지 사용 협약을 체결했다. 단순한 행정 절차로 보일 수 있으나, 이번 협약은 박람회의 성패뿐 아니라 울산 도시공간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국제행사에서 접근성과 동선은 관람객 경험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울산시는 삼산·여천매립장 일원의 동해선 철도부지 3만5,000㎡를 확보해 박람회장 진입로·주차장·조경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박람회장을 찾는 수많은 방문객의 이동 편의를 담보하는 기반 시설일 뿐 아니라, 태화강역 중심의 도시재생과 연계될 수 있는 전략적 공간 확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국가철도공단 영남본부의 적극적인 협력도 주목할 대목이다. 공공기관이 지역 국제행사의 성공을 위해 국유지를 개방하고 시설 설치·유지관리에 협력하기로 한 것은, 공공자원의 활용 가치를 높이는 모범적 사례다. 안승대 행정부시장이 언급했듯, 이번 협약은 “국유재산을 지역과 함께 발전시키는 협력 모델”을 보여주는 실험장이자 향후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의 신뢰 기반이 된다.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단순한 ‘정원 행사’가 아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의 가치 확대, 생태·환경·관광 산업의 결합, 시민 삶의 질 향상, 도시브랜드 제고라는 복합적 목표를 담고 있다. 특히 7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대 암각화와 태화강 생태축을 비롯해, 울산의 자연·문화자원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다. 따라서 박람회장은 그 자체로 도시의 미래상(미래 비전)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조성돼야 한다.
그렇기에 이번 철도부지 협약이 보여주는 협력 체계는 박람회의 첫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교통, 환경, 조경, 편의시설이 조화롭게 설계되어야 하고, 행사 후 지속 가능한 활용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정원박람회는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서는 안 된다. 박람회장 조성은 곧 울산의 도시경관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작업이며, 이는 시민 생활환경 개선과 직결된다.
울산은 산업도시 이미지를 넘어 생태·문화 도시로의 확장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그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번 철도부지 협약이 보여준 협력적 노력은 박람회 성공을 위한 필수적인 첫걸음이다. 앞으로 울산시는 중앙정부·기관·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단순한 행사 개최를 넘어, 울산의 미래 도시비전을 실현하는 글로벌 정원박람회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울산의 다음 100년을 준비하는 데 있어, 이번 협약은 결코 작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