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놀이
최 병 창
가면이란 진면목의 반대쪽에서
상대적이란 서로의 관계를 사로잡는 것
고마워할 것은 따로 없었네
때론 변변찮은 오해가 문제 이긴 했지만 구차하게는 끝낼 수가 없어 가
차 없이 그리워지는 오해 앞에 움직이지 않는 변명을 옹호하기도 했다
네
서슴없이 잡아당기고 늘리면서 줄이다가 앉은 채로 일어나지도 못했는
데 무 덤덤한 시간들은 아예 시간 축에도 끼어들지 못했으니 숨은 진
실은 해명이나 제대로 할 수 있었을까
반박을 하고 싶어도 깨우칠 방법은 없었으니 하고 싶다고 누구든지 할
수는 없는 것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잊어버리지 않고 증명해 주는 시선
을 다정하게 쳐다보거나 위로하기도 해 보았지만 덜 마른 물기는 축축
하게 스멀스멀 올라왔네
닫아놓아도 자꾸만 열리는 가면 속에서 단번에 마주할 눈빛은 오로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진면목의 익숙한 잠뿐이었지
스스로가 비겁해지는 집착이 가장 부드러운 속눈썹처럼 감겨올 때 빛
나는 자들은 아는 척도 하지 않았네 진면목 속에서 밀려난 유일한 가
면만으로는 절대 만날 수도 들여다볼 수도 없는 말리의 교향곡 1번 거
인의 2세트 팀파니 같은
그랬었다네
오지 말았어야 했으니 정말로 미안했네.
< 2014. 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