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옛적에 롱롱타임 어고우는 아니고.... 아니다. 어쩌면 롱롱타임 어고우일지도. 대략 15년 전쯤의 일이다.
카페에 미술전시회를 좋아하는 여자가 있었다. 대략 30대 후반. 그런데 이 여자가 큰 병을 앓고 있는 듯 했다.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한편으로는 궁금하기도 했다. 직업도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전시회를 다닐까? 전시회 입장료도 만만치 않은데. 그녀를 통해 다양한 전시회 소식을 알 수 있었고 마음에 드는 전시회는 다녀오기도 했다. 어느 날 그녀가 카페에 사진을 올렸다. 현관문에 가득한 마그네틱 기념품들. 그것도 모자라 냉장고에까지. 얼마 후 그녀가 죽었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그녀의 마그네틱들은 어떻게 됐을까?
한동안 독거사에 관한 영화와 자료를 찾아본 적이 있다. 나의 미래에 대해 조금은 알고 싶었으니까. 일단 가족에게 연락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시체 인수를 거부당한다고 한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독거사를 했다는 것은 가족이 있어도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니까. 재미있는 것은 남겨진 유산이 있으면 유산은 냉큼 받고 인수만 거부한다는 것이다. 버려진 시신은 어떻게 처리될까? 시에 의해서 처리된다. 계약된 용역업체에 의해서. 그들의 눈에는 소중한 기념품이 아니라 예쁜 쓰레기로 보일 것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기념품을 사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면 너덜너덜해진 기억력 때문에 기념품을 봐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히려 일기장의 사진과 글이 더 도움이 된다. 기념품을 미리 처분할까 했는데 도움이 되는 글이 있었다. 화장 비용은 어차피 내가 낸 세금의 일부이기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용역업체 직원은 박봉이고 실제적인 수고는 그들이 한다. 그러니 그들을 위해 술값 정도를 남겨두면 좋다. 좋은 생각이었다. 그래서 기념품들은 마지막까지 즐기고 기념품 보관함에 봉투를 남겨둘 생각이다. 기념품을 사지는 않지만 아주 안사는 것도 허전해서 부피가 작은 마그네틱과 반지를 사고 있다. 그런데 반지가 많아지다보니 헷갈린다. 어떤 것을 백남준 기념으로 샀더라..... 허접한 내 기억력.
팔목이 허전해서 가넷과 카이나이트 팔찌를 샀다. AAAAAA등급. 나름 마음에 든다. 한동안은 잘 착용할 것 같다.
첫댓글 지금은 열심히 즐길 때~.^^
오늘도 행복하자구요~!!!^^
네~~
행복은 나중이 아니에요.
바로 지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