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 30
아빠의 상태가 괜찮아졌음을 확인하고 은정은 성민과 함께 병실밖으로 나와야만 했다. 은정은 학교때문
에 대구로 내려가야했기 때문이다. 아빠의 몸이 괜찮아지면 대구에있는 병원으로 옮긴댔는데...... 걱정
이다. 어쨋든 비행기에 올라탄 은정...... 요즘엔 교통이 워낙 발달해서 대구까지는 금방이었다. 이제 대
구에 가면 학교갈 준비도하고...... 지성이하고도 만나야된다. 모두 다 말하고 그에게 이별을 고해야겠다.
그가 많이 힘들겠지만...... 많이 미안하지만 오래 질질 끄는것 보다는 깔끔하게 끝내는게 낫다고 생각했
다. 후우...... 은정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대구공항에 내렸다. 예상도 못했는데 친구들이 앞에서 플렌
카드를 들고는 기다리고있었다. 명혜와 은별이 연아...... 지성이까지 모두 와있었다. 연아가 달려오면서
은정을 꼭 껴안았다.
"야 이년아 -!!!!!! 왜 인제야 오노 !!!!!! 니가 학교안와서 걱정했다 아이가 !!!!!!! 지성이한테 다 들었다.
아저씨는 괜찮으시나?"
"웅, 괜찮아. 미안해 ~ 히히"
우리는 인사를 나누고 성민이아저씨는 먼저 집에 돌아가셔서 집정리좀 하신다고 했다. 우리는 밥을 먹
으러 갔다. 그 도중에 은정과 준수는 계속 문자를 주고 받는다. 은정은 계속 웃고있었지만 정작 그녀의
앞에 앉아있는 지성은 마치 바늘방석 같았다. 그녀가 이별을 말할게 뻔한데....... 그 순간을 다 알면서도
기다려야 한다니 지성은 웃길 따름이다. 그는 어쩌면 정말 운이없는 남자일지도 모른다. 하지필이면 김
은정이라는 여자를 만나서 지금의 괴로움을 느끼다니......
밥을 먹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놀다가 어둑어둑해지자 각자 헤어져야했다. 지성이는 이번에도 은정이
를 데려다준다는 명분으로 둘은 그 무리 사이에서 잠시 빠진다. 그들은 집으로 곧장 가지않고 은정의 집
근처에있는 공원으로 간다. 은정은 그네에 타고 지성은 그 옆에있는 벤치에 앉았다. 은정은 말을할것이
다. 준수와 내가 아는사이라고...... 그럼 지성이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어떤말을할까......
"지성아. 내가 너한테 할말이 있다구했지?"
"어...... 뭔데......?"
다 알면서도 모른척 해야한다라...... 지성은 웃음이 나온다. 참 자신이 한심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니가 들으면 뭐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나 준수오빠랑 아는사이야...... 너와 내가 만나기
전부터......"
지성은 그녀의 말이 믿기지않았다. 그래서 놀란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
"응, 니가 안믿을수도 있지만 진짜야. 오늘 하루종일 문자하던 사람도 준수오빠고...... 내가 다른 팬보다
준수오빠에게 더 집착했던것도 그것 때문이고......"
".................."
지성은 순간 절망적이었다. 차라리 그녀가 김준수를 몰랐다면 그나마 자신에게 기회가 있는것인데......
지성은 그동안 은정과 있었던 일들을 떠오렸다. 하지만 그것도 추억이란 이름으로 남을 기억일 뿐이었
다.
"내가 저번에 중학교에서 너한테 했던말...... 사실 잊고있었는데 기억이났어...... 그말...... 미안해......
진심이 아니었어......"
"하............"
지성은 고개를 숙인다. 그렇게 순수하게만 보이던 그녀가 이젠 그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다.
"그동안 나 도와주고 신경써준거...... 전부다 고마워...... 우리 어색해지지말구 그냥 평소처럼 친한 친구
로 지내자. 히히- 알겠지??"
지성은 고개를 숙인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않는다. 가만히 발장난을 하고 있던 은정은 지성에게로 다가
간다. 그리고는 지성의 옆에 앉아 그의 상태를 확인한다.
"지성아...... 괜찮아......?"
"어...... 괜찮아. 정말 괜찮아...... 오늘은 집까지 못 데려다 주겠다. 나 먼저갈게......"
지성은 은정과 눈도 한번 마주치지 않고는 일어서서 제갈길을 가버린다. 그의 뒷모습이 그날따라 작아
보였다. 은정은 한없이 죄책감을 느낀다. 그토록이나 자신을 사랑해주고 또 기다려주던 사람이었는데
...... 차라리 처음부터 이렇게 거절했다면 어쩌면 더 쉬웠을수도있다. 그렇게 지성과 은정 준수는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다. 준수는 일본에서 자신의 꿈과 함께 열심히 노래를 하고 은정은 그런 그에게 맞는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하고 지성은 그런 그녀를 잊어야한다. 행복한 사람이 있으면 그뒤에 슬픈 사람이
있다는거...... 그것은 변하지 않는 법칙 같은것이었다......
첫댓글 진짜 오랜만에 돌아오신거 같애요ㅜㅜ 재밌게 보고 있으니까,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