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질병도 치유하면 행복이 된다.
예강3 |09.12.21
예민한 반응 병 치유법.
호랑이 세계도 인간처럼 멍청이, 보통, 천재가 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일단 호랑이 굴로 가서 호랑이 유형을 식별하고 유형별로 사냥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멍청한 호랑이를 잡는 사냥 방법은 호랑이가 먹이를 먹고 깊이 잠이 들면 호랑이 이마에 있는 흰 색의 왕자(王字)에 면도날로 열십(十)자로 칼질을 한 뒤에, 꼬리를 잡고 엉덩이를 차면 멍청한 호랑이는 너무도 놀라 그대로 알몸은 튀어 나가고 가죽만 남는다.
...............................
멍청한 호랑이 사냥 법은 자극을 받으면 여유 없이 바로 반응하다가 고통당하는 현대인을 풍자하고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극에 반응한다. 특히 이해관계에 놓이거나 손해 보는 상황에 처하면 바로 예민하게 반응한다. 각박한 경쟁 체제에서 생각할 기회와 여유를 잃고, 생존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말초신경은 예민하고 태도는 가시처럼 깔깔하다. 적절한 반응은 서로 교감하고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벌지만, 성급한 반응은 악마를 초대하여 서로의 상처가 되며, 진위를 살펴보지 않고 바로 반응하면 어리석은 싸움을 만들며, 설사 상대의 행동이 명확하게 잘못되었고, 똥 같은 놈이라 하더라도 바로 반응하면 자기 품위를 잃는다. 예민한 반응은 이성을 혼란시키고 마비시키는 악마의 통로다.
예민한 반응 병을 치유하려면
예민함은 천성적인 것도 있지만, 자기 의도와 반대로 가는 현상을 목격하거나 손실을 입으면 자신감을 잃고 예민해진다. 예민함은 순발력 있게 대응하여 조기에 불을 끄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자기 주관적 선을 긋고, 자기 잣대로만 불같이 화를 내거나 병적인 행동을 하면 반드시 잃는다. 예민함을 치유하는 약은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의 침을 놓고, 뭔가 보호받고 있다는 종교적인 울타리 의식을 갖고, 충격을 흡수하는 스펀지 같은 수용성 마음(무시, 무관심, 흡수, 포용, 받아들임)을 취해야 한다. 상대의 뾰족한 도전을 그냥 무시하고 받아들이면 싸움이 사라지고, 참는 자가 이긴다. 대세가 아닐 때는 몸부림치지 말고 무시하고 기다려야 한다. 먼저 생각하고 행동을 여유롭게 취할 수 있는 마음의 여백 장치가 필요하다.
집착 병 치유법.
보통의 호랑이를 잡는 방법은 사전에 소에서 피 빠는 진드기를 준비했다가 호랑이가 잠이 들면 사타구니에 살짝 놓으면 진드기가 본능적으로 피를 빨게 되고, 호랑이는 가려워서 깨어난다. 호랑이는 가려운 부위의 진드기를 제거하기 위해 구르고 비벼보지만 잘 떨어지지 않는다. 성질이 난 호랑이는 극약 처방으로 사타구니를 오므려 거시기(?)에 붙은 진드기를 제거하려다 거시기까지 터뜨려 죽는다.
.........................
보통 호랑이 사냥 법은 물질에 집착하여 근본을 잃고, 본디 자기 것이 아닌 것을 가지려고 고집하고, 자기 꾐에 빠져 오히려 고통을 만드는 현대인을 풍자하고 있다. 인간은 손해를 보거나 일이 안 풀리면 집착한다. 집착은 자기 뜻대로 하려는 아집과 습관으로, 자기를 보는 내면의 눈을 감게 하고, 행동의 유연성과 리듬을 깨며, 에너지를 앗아간다. 성공에 대한 집착은 여유를 앗아가고, 편해지려는 집착은 사람을 잃고, 부유해지려는 집착은 두려움을 만들고, 자존심을 지키려는 집착은 싸움을 만든다. 집착이라는 두꺼운 지층위로는 미련과 무모함이라는 퇴적물이 쌓여 큰 세상을 보는 마음의 눈을 가린다. 한 곳에 집착하면 남들이 다 아니라고 하는데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고, 현 여건에서 더 좋은 일들이 많은데 시간과 기회비용을 잃는다. 집착은 자기 에고(ego)를 벗어나지 못하고 자기 늪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다가 영혼을 잃는다.
집착 병을 치유하려면
상대 입장을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자세가 필요하다. 더불어 사는 세상은 자기도 중요하지만 남의 입장도 존중하는 여백이 필요하다. 여백을 잃고 자기만 세우려고 하면 고립된다. 고정관념과 관습을 깰 수 있는 눈뜬 마음을 지니고, 놓아주고 기다리는 마음(내려놓음, 방생, 기득권 포기, 양보, 상생 등)을 취해야 한다. 집착은 자기 에너지를 뜨겁게 하지만 자기 몸을 상하게 하며, 에너지의 확산을 막아서 옹졸하게 만든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과감하게 놓아주어야 한다. 소유하고자 하면 먼저 버려야 하고, 얻고자 하면 놓아야 한다. 원숭이는 조롱박 속의 먹이를 놓지 못해 인간에게 잡혀서 죽고, 인간은 집착을 끊지 못해 추해진다. 때로는 현재의 끈을 내려놓아야 한다. 거미줄에 붙들리지 않는 바람처럼 말이다.
지나친 자존심병 치유법.
천재 호랑이를 사냥하는 방법은 호랑이가 잠시 잠들었을 때, 호랑이의 코앞에 피 묻은 생리대를 던진다. 호랑이는 피 냄새를 맡고 일어나 눈앞의 생리대를 분석하게 된다. ‘생리대는 인간들의 죽은피를 받아내는 도구인데, 백수의 왕인 나에게 더러운 피를 먹으라고 하다니.’ 이렇게 자존심이 상한 호랑이는 고민하다가 정체성을 상실한다. ‘인간에게 이런 수모를 당하느니 차라리 깨끗하게 죽자 하고는 벼랑으로 떨어진다.
................
천재 호랑이 사냥 법은 지나친 자존심 때문에 스스로 문제를 확대하고, 대인관계를 엉망으로 만들고, 자존심 때문에 좌절하고 생을 포기하는 인간을 꼬집고 있다. 자존심은 자기를 세우고 지키는 것으로 생존만큼 중요한 덕목이다. 자존심은 집착과 자기 존중이 만든 자기 1인 종교며, 사랑스러운 자기를 지키며 고고한 존재로 만드는 마음의 지조, 존엄한 삶을 위한 또 다른 언어이며, 자신의 인격과 품위를 지키려는 마음이자 행동이다. 자존심은 자신을 깨끗하고 고결하게 지탱하며, 심장의 불꽃으로 제대로 타면 마음의 어둠과 찌꺼기를 태우지만, 지나친 자존심은 살 속으로 파고드는 티눈처럼 마음으로 파고들어 마음 화상을 입히고, 자기중심에 빠지게 하여 대상을 구분하고, 행동을 주저하며, 행동을 위축시키고 외톨이로 만들며, 자기 존재를 지키지 못하면 생명도 버린다. 자존심은 버릴 수는 없지만 유보하고, 지존이 되는 순간까지 자존심을 누를 수는 있다.
지나친 자존심으로 인한 상실감을 치유하려면
누가 자존심을 침법하면 자신감, 자부심, 최고 경지에 서겠다는 지존(至尊)의 마음을 단계적으로 취해야 한다. 마음의 여백이 있으면 상대의 작은 거슬림에 반응하지 않고 큰 싸움에도 휘말리지 않고, 조용히 그리고 확실하게 자기를 지키면서 만인이 우러러보는 지존을 꿈꾼다. 자존심에서 지존으로 가는 길은 자(自)자에서 점하나만 지우면 되지만 그 길은 많은 수양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자존심이 상하는 상황에 처하면 자신감으로 삐딱한 상대를 소리 없이 제압하고 나의 사람으로 만들어 간다. 자존심은 자기 1인의 영역이라면, 자신감은 보다 많은 사람을 얻는 길이며, 지존은 만인을 얻는 성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