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비아(Utopia)
토마스 모어에 의해 1516년에 라틴어로 쓰인 소설의 제목. 정확한 제목명은 '가장 좋은 국가 통치 형태와 새로운 섬 유토피아에 관한 진실이 담긴 황금 같은 책자(Libellus vere aureus, nec minus salutaris quam festivus, de optimo rei publicae statu deque nova insula Utopia)'.
또한 소설내의 가공의 장소의 이름이다. 저자가 과거 지인의 소개로 만난 유토피아에서 왔다는 라파엘의 유토피아에 대한 이야기를 기억나는대로 서술한다는 형식을 빌려 당대에 표현 못할 사상이나 생각들을 표현한 작품이다.
유토피아라는 이름은 중의적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중 유토피아는 이상향으로 표현되지만 유토피아(Utopia)란 단어의 뜻 자체는 그리스어 οὐ(not) + τόπος(place) 에서 유래했으며, 즉 "없는 곳"이다. 반면 영어 철자가 똑같은 에우토피아(Eutopia)는 "좋은 곳"이라는 뜻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소설 자체는 기행문의 형식으로 가는데, 거기서 등장하는 고유명사들이 어째 전부 다 라틴어나 그리스어다. 설정상으로는 이 당시 고대 문명의 후손들이 어쩌다가 유토피아 섬으로 흘러들어서 나라를 세우게 됐으며, 그 때까지도 간간이 이들 나라의 서적을 입수하고 있는데 이게 이 섬에선 레어 아이템 취급을 받는다고.
유토피아는 본래 대륙과 연결된 반도였는데 현 유토피아 지역을 정복한 유토푸스가 이 땅을 대륙으로부터 분리시키고 야만인 수준의 유토피아 사람들을 바꾸어 놓고 종교의 자유를 주어 위대한 인물로 칭송받고 그 땅은 그의 이름인 유토푸스에서 따와 유토피아로 불리게 되었다.
유토피아에는 계급제가 없으며 모두 공평하게 노동을 한다. 놀고 먹는 사람 없이 모두가 일을 하기 때문에 하루에 6시간 정도만 일해도 모두가 부족함 없이 쓸 만큼의 생필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6시간 일한 뒤 남는 시간에는 여가를 즐긴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굉장히 좋아보이지만 사실 함정이 있는데, 유토피아 인들은 합리적인 성격이라서 쓸데없는 놀이를 안 즐기기 때문에 여가 시간은 대부분 학문을 배우거나 연구하는 일로 보낸다는 것이다. 즉 유토피아에서는 일하고 나서 공부도 해야 한다. 적어도 현대인 입장에서는 별로 이상향처럼 보이지 않는다(...).
섬이나 다름 없는 유토피아는 엄청난 부국이며 가능하면 대부분의 전쟁도 직접적인 전쟁보다는 용병이나 매수 등의 계략으로 해결해버리는 나라지만, 귀금속이나 보석은 하찮은 장난감으로 여기도록 교육받는데, 그 방법이 금이나 은으로는 노예들을 결박할 사슬을 만들고, 보석(다이아몬드, 진주 등)은 아기들 놀이방의 장난감으로 쓰는 것. 이 덕분에 유토피아의 시민들이 귀금속이나 보석을 전혀 귀하게 여기지 않는 바람에 이들 재보의 거의 전부가 정부의 관리에 들어가고, 주변국과의 무역에서는 이렇게 긁어모은 귀금속과 보석을 마음껏 쓴다는 듯. 다만 정부 역시도 이것들을 엉뚱한데 쓰지 않는다. 그 증거로 유토피아의 공무원들은 외국에서 인기가 높다. 이유는 엉뚱한 짓 꾸미지 않아서
외교 관계는 거의 모든 국가랑 친하지만 간혹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해서든 자국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작중에 '유토피아 사람들은 귀금속이랑 보석이 귀한줄 모른다더라'라고 어설프게 주워들은 아네몰리우스라는 나라에서 사신들을 귀금속과 보석으로 치렁치렁하게 치장해서 파견했는데, 이를 본 유토피아 주민들은 우리 나라에 웬 이방 죄수들이 돌아다니지? 라는 반응이었다고. 또한 신은 중요한 건(공기, 땅, 물 등) 우리 가까이 두고 무익하고 쓸모없는 것들(금, 은, 보석 등의 귀금속)은 우리 멀리 두었는데 우리는 희귀하다는 이유만으로 쓸모없는 것들을 더 중시한다던가 어차피 일반인들은 구분도 못하는 데 보석의 진위 여부를 따질 필요가 있냐?등의 여러 혁신적인(...) 이야기들이 나온다.
자폴렛이란 말이 이 소설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돈만 주면 아무하고나 싸우러 간다는 용병 민족을 유토피아가 고용해서 상비군 체계의 일부로 쓰고 있는 것. 물론 유토피아 사람들은 전쟁이나 정복보다는 평화를 좋아해서 공격받거나 우방국이 공격받는 일이 없으면 절대로 싸우지 않는다고 한다.
흥미롭게 회자되는 관습으로는 "결혼전에 쌍방은 서로의 알몸을 보아야 한다"라는 것으로, 대단히 야시꾸리한 이야기같지만 실제로는 서로 신체의 결함을 알지 못하고 결혼하는 걸 막기 위한 대단히 실리적인 목적이라고 해설된다.
대단히 금욕적이고 실용적이며 절제적인 유토피아관이 그려졌기에 "유토피아를 빙자한 디스토피아 아니냐"라는 비판도 간간히 있다. 다만 당대의 옥스퍼드등의 인텔리층인 이른바 "인문주의자(휴머니스트)"들은 풍자적인 "유쾌한 잔치"로 평했기에, 이 작품의 전체를 토마스 모어의 이상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사유재산이 철폐되고 노동시간이 짧다는 점에서 공상적 사회주의의 시초로 여겨기도 한다. (실제로 영국은 당대 이미 인클로저 운동이 진행되던 중이었다. 이 때문에 모어가 엔클로저를 비판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는 해석도 있다. 실제로 토마스 모어는 1부에서 "양은 온순한 동물이지만 영국에서는 인간을 잡아 먹는다."라고 썼다.) 또한 작중에서 라파엘은 "도둑을 교수형에 처하는 대신 모두에게 약간의 생계수단을 주는 게 낫습니다. 빈민을 도둑으로 만들고 나중엔 시체가 되게 하는 무시무시한 궁핍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하려면 말입니다."라며 기본소득제의 개념을 이야기했는데, 유토피아 집필 500년 후인 2016년에 스위스에서 기본소득제 도입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기사 투표 결과는 반대 77%, 찬성 23%로 부결되었다.
개신교에 대해 매우 강경한 입장을 취했고, 왕의 재혼에 대하여 반대하며 가톨릭 교리를 옹호했던, 성 토마스 모어가 유토피아의 국교는 사실상 없으며 신앙의 자유가 주어진다고 설정한 것은 꽤 흥미로울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신의 계시는 없으나 신의 존재는 대개 믿으며, 이성을 믿고, 전도는 허용되어 있다. 개신교에 대한 태도와 비교할 경우 현대적 기준에선 일종의 모순이 성립할 수 있는데, 모어를 옹호하자면 '이교'와 '이단'은 다르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유토피아는 걸리버 여행기 등과 함께 초기의 공상적 SF의 시초로 여겨지기도 한다. 유토피아의 국토, 도시 구성, 결혼 풍습,(몇 세 이상이 되어야 결혼할 수 있다부터 결혼해서 해선 안될것 해도 되는것 등을 실어놓았는데 특히 토머스 모어는 카톨릭교를 믿었음에도 유토피아에서는 이혼이 가능하다고 서술했다. 종교, 가치관을 꽤 세세하게 설정해놔서 설정놀음하는 설정덕후들이 아주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유토피아 저술에서도 한계가 있다. 우선 유토피아에 노예가 있고, 이웃 나라를 침략하여 식민지를 삼기도 하고,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만약 전쟁이 나면 용병을 동원하고 어린애들의 식사는 대충 해결하라는 등 여러 한계가 있다. 사실 이것은 토머스 모어 개인의 한계이자 16세기 당시의 시대적 한계다(...).
그래도 당시 봤을 때 가톨릭 중심의 사회에서 종교적 관용을 주장하고 남녀 평등한 교육 등 당시로는 대단한 주장을 저술했으니 충분히 의미있다고 볼 수 있다. 당장 현대사회의 눈으로 봐도 꽤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편이니, 얼마나 앞서나간 생각인지 알 수 있다.
이상향
지상에 천국을 건설하겠다는 시도가 늘 지옥을 만들어낸다.
- 칼 포퍼
위 소설로 인해 '유토피아'란 단어는 현대에 와선 아예 영어로 '이상향'을 의미하는 단어가 되어버렸다.
또한 단순히 이상향을 뜻하는게 아니라 아예 완벽한 이상 국가를 의미하기도 하여, 아예 중2병 환자들이 꿈꾸는 신세계를 의미하게 되기도 했다...
반대 개념으로는 디스토피아가 있으며, 아예 '유토피아'란 단어 자체가 디스토피아의 반어적인 표현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소설 <유토피아>를 읽어보면 현대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그 이상향과는 좀 많이 다르다. 정말로...
마블 코믹스의 유토피아
바다에 가라앉아있던 매그니토의 우주 정거장, 아스테로이드 M을 <유토피아> 이벤트에서 사이클롭스의 지시로 엑스클럽이 건져올린 것. 이 후 엑스맨이 이 곳에서 거주하게 된다.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점차 가라앉고 있었지만 매그니토와 네이머가 유토피아를 지탱하는 거대한 기둥을 세우면서 이 문제는 해결된다. 이 기둥 부분에서는 아틀란티스인들이 살게 된다. <스키즘>에서는 울버린파 엑스맨들은 유토피아를 떠나 진 그레이 스쿨을 세운다.
엑스맨이 모여있다는 점때문에 적대 세력이 공격해오는 일이 굉장히 잦다. 유토피아가 처음 등장한 <유토피아>에서부터 노먼 오스본이 이끄는 다크 어벤져스와 다크 엑스맨이 공격. <네이션 X> 당시에는 <언캐니 엑스맨>에서는 프레데터 X가, <엑스맨 레거시>에서는 엠플레이트가 공격. 그리고 <네크로샤>에서는 되살아난 뮤턴트들이, <세컨드 커밍>에서는 님로드 시리즈 센티넬이, <커스 오브 더 뮤턴츠>에서는 자루스의 부하 뱀파이어들이, <스키즘>에서는 거대 센티넬이 공격했다. <어벤저스 vs 엑스맨>에서 가장 먼저 전투가 일어난 장소도 바로 이 곳.
<어벤저스 vs 엑스맨>에서 피닉스 파이브는 유토피아를 새롭게 창조했는데 더 이상 섬이 아니라 공중에 떠있다. <어벤져스 vs 엑스맨>이 끝난 뒤에는 폐허가 된 듯 하다.
<배틀 오브 아톰>에서 과거에서 온 진 그레이와 사이클롭스가 울버린파 엑스맨과 미래에서 온 엑스맨으로 부터 도망쳐 이 곳에서 사이클롭스파 엑스맨과 만난다. 처음 이 곳에 왔을 때 과거의 사이클롭스는 진 그레이에게서 매그니토의 우주 정거장을 건져올려서 엑스맨이 이 곳에서 살았다는 소리를 듣고 이게 누구 아이디어냐고 의도치 않게 미래의 자신을 디스했다.
죽어버린 별의 넋두리의 유토피아
세계가 멸망하기 전에 잘 나갔던 기업. 유토피아에서 내놓은 OS는 성능은 평범했지만 감시 기능 덕에 독재국가 등에서 절찬리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인체에 넣는 나노머신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세계 멸망 직전 시점에는 '레이피아'라는 경쟁 회사에게 밀려 2인자가 된 것으로 보였지만, 사실 두 회사는 같은 회사다. 산업스파이 활동을 하다가 이 사실을 알게 된 아트는 상관에게 총을 맞을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