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이 12년 전 남편의 폭력에 스러진 라니아 알라예드(당시 25)의 유해를 마침내 찾아냈다고 BBC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제야 유해가 세상에 드러났지만, 남편 아흐메드 알카팁은 살퍼드에서 세 자녀의 엄마인 라니아를 "명예 살인"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맨체스터 광역경찰청(GMP)은 지난 24일 새로운 제보를 받고 수색을 재개, 노스 요크셔주 터스크의 A19 고속도로 근처에서 유해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유해는 그곳에 묻힌 채로 눈에 띄었으며, 경찰은 알라예드의 것이 맞는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2014년 6월에 알카팁은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최소 징역 20년형부터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GMP는 아예드의 유족에게 발견 사실을 알렸지만 신원 확인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고인의 아들 야잔은 이번 발견이 "나와 우리 가족에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져 놀랍다"면서 "마침내 안식처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은 우리가 바란 모든 것이었다. 우리 어머니에게 몇 송이의 꽃이라도 놓을 수 있게 된 것은 이 세상에 내가 요청할 수 있는 것 이상"이라고 말했다.
알라예드는 광역 맨체스터로 옮겨오기 전에 노턴 온 티스사이드에 살았는데 알카팁의 인권 유린에 오랜 세월 고통스러운 나날을 견뎌왔다는 법정 증언이 잇따랐다. 배심원단은 알카팁이 아내가 너무 서구화돼 있으며 "독립된 인생을 꾸리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명예살인을 미리 준비"했다고 판단했다. 알카팁은 범행 당시 폐쇄회로(CC)TV 카메라 앞에서 두건을 쓴 지나가 알라예드가 살아 있었던 것처럼 속이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아내의 친구와 가족들에게 그녀가 살아 있다고 믿게 하려고 그녀가 메시지와 문자를 보낸 것으로 조작하기까지 했다.
저스티스 레가트 재판장은 피고에게 "당신이 죽음에 이른 라니아에게 보여준 경멸은 당신이 생전의 그녀를 대우한 경멸과 닮아 있다"고 말했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닐 히긴슨은 "지독히 끔찍한" 살인이었다며 그녀의 시신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는 것은 "그녀를 아는 이들에게 더한 고통을 강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살해된 지 10년이 훨씬 지나 우리는 이제 라니아의 시신 위치를 알아냈다고 굳게 믿으며 우리가 알기에 그렇게 많은 고통을 이겨내고 오랜 세월 슬픔에 젖은 그녀의 유족들에게 마침표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흐메드의 형제 중 한 명이 시신이 묻혀 있는 곳을 경찰에게 발설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수색 작업이 A19 고속도로 주변에 집중돼 왔다. 살퍼드에 사는 무하네드는 알라예드의 주검을 옮기고 은닉한 혐의로 유죄를 인정해 징역 3년형이 언도됐다. 고턴 출신 후사인 역시 사법 방해 혐의로 유죄가 인정돼 징역 4년형이 선고됐다.
경찰은 A19 고속도로 주변의 여러 장소를 이잡듯 수색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새로운 제보를 받고 수색한 결과 마침내 그 장소에서 25일 유해를 발견하기에 이르렀다. 경찰은 며칠 동안 현장에 접근 금지 리본이 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