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가 하나 둘 늘어날수록 집안에는 내 손으로 관리할 수 있는 물건이 많아진다. 공구의 힘으로 뭐든지 척척 고치는 만능 엄마 아빠가 되어보자. 기본 공구인 망치, 드라이버에서 전문가용 소켓 렌치까지 가정용 공구를 단계별로 모아보았다.
1단계 | 3대 기본 공구
드라이버, 망치, 드릴 집안에서 못을 박고 나사를 조이는 등의 간단한 일을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 석고보드 판이나 가구 등 얇은 면에는 망치로 일반 못을 박고, 단단한 콘크리트 벽에는 드릴로 나사못을 박는다. 망치를 사용할 때에는 손 대신 펜치나 탱크팡으로 못을 잡고 망치질해야 안전하다. 드릴을 구입할 때는 드라이버 비트와 비트 날도 함께 구입해야 한다. 비트 날은 나사못보다 작은 크기의 구멍을 뚫는 데 사용되고, 드라이버 비트는 그 구멍에 나사못을 박는 데 사용된다. 충전식 무선 드릴은 휴대하기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모터의 힘이 약하므로 일반 전동 드릴을 쓰는 것이 좋다. 간단한 나사 조이기는 드라이버로 해결한다. 일자와 십자 겸용 드라이버가 간편하다. 나사와 드라이버의 크기를 맞춰서 사용해야 드라이버 날과 나사가 상하지 않는다.
문이 저절로 열리는 싱크대 문 문을 고정시키는 경첩이 헐거워진 것. 드라이버로 경첩에 달린 나사를 조인다. 쾅 소리를 내며 세게 닫히는 현관문 문 위쪽에 달린 도어 클로저를 교체해주면 문이 부드럽게 닫힌다. 드릴만 있으면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다.
2단계 | 전기 관리 공구
펜치, 니퍼, 롱노즈 전선 피복을 벗겨낼 때, 철사를 구부리거나 자를 때 등 전기 관련 공사를 책임지는 공구들이다. 이들이 있으면 조명이나 전기 스위치 등 전기 설비를 수리하고 교체할 수 있다. 펜치는 사이드 커팅 플라이어, 니퍼는 커팅 플라이어, 롱노즈는 라디오 펜치라고도 불린다. 전선 피복을 벗길 때는 니퍼로 피복에 칼집을 낸 뒤, 펜치나 롱노즈로 잡아당겨 벗겨내면 된다. 이 과정이 번거롭다면 이를 한 번에 해결해주는 스트리퍼가 있다. 전선 굵기에 맞춰 전선을 구멍에 끼운 뒤 잡아당기면 된다. 전선을 다룰 때는 항상 전원이 차단되어 있는지 살피자.
접촉이 불량한 스위치 전선이 마모되거나 이물질이 생긴 것이다. 드라이버로 나사를 풀어 스위치를 떼어낸 뒤 마모된 전선을 니퍼로 잘라낸다. 전선 피복을 약간 벗겨낸 뒤 롱노즈로 전선을 모아 다시 스위치에 연결한다. 오래된 형광등 통째로 바꾸기 드릴로 나사를 풀어 오래된 조명을 떼어낸다. 새 조명에 달린 전선 앞부분의 피복을 벗겨낸다. 절연 테이프(일명 검정 테이프)로 벽에서 나온 전선과 새 조명의 전선을 연결한 뒤 드릴로 새 조명을 벽에 고정시키면 된다.
3단계 | 배관 관리 공구
첼라, 몽키스패너 볼트를 풀고 조일 수 있는 몽키스패너와 첼라가 있으면 막힌 세면대나 물이 새는 수도꼭지 등 배관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육각 볼트는 몽키스패너로 원형볼트나 표면이 매끈한 파이프는 첼라로 돌린다. 첼라와 몽키스패너는 몸통의 길이에 따라 구분되는데, 일반 가정용으로는 몽키 스패너 12인치, 첼라 10인치 정도가 적절하다. 요철 처리가 된 첼라의 입 부분은 매끈한 표면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잡은 부분에 자국이 남는다. 수도관이나 가스관 같은 배관은 상관이 없지만 잘 열리지 않는 병뚜껑이나 매니큐어 뚜껑, 눈에 보이는 수도꼭지 밸브에 자국이 남으면 난감하다. 이럴 땐 가정용으로 나온 벨트형 가정용 렌치를 사용하자. 이 제품은 고무 밴드로 만들어져 육각, 원통형, 사각형 등 모양에 구애받지 않으며 벨트를 움직여 입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다.
물이 새는 수도꼭지 드라이버로 나사를 풀어 수도꼭지 핸들을 빼낸 뒤, 첼라로 볼트를 분해, 오래된 고무패킹을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이 빠지지 않는 세면기 몽키스패너로 세면기 아래 S자 트랩에 달린 볼트를 풀어낸 뒤 그 안에 있는 이물질(주로 머리카락)을 빼낸다.
4단계 | 좀 더 전문적인 공구
태커, 렌치류 태커는 스테이플러처럼 팡 누르면 한 번에 철심이 꽂히게 하는 기구다. 벽에 스페이스 월을 고정시킬 수도 있고 가구에 천을 씌울 수도 있다. 강력하지만 위험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안전 고리에 손잡이를 끼워놓아야 한다. U자, I자, ㄷ자 등 용도에 따라 여러 가지 모양의 철심을 끼워 쓸 수 있다. 핸드폰이나 컴퓨터 등 전자 제품의 부속품은 육각 별 모양의 나사못을 쓴 것이 간혹 있다. 전자 제품을 많이 다룬다면 육각 별 모양의 드라이버도 필수 공구. 명품 핸드백에도 육각 별모양 나사가 많이 쓰인다. 소켓 렌치가 있으면 간단한 자전거·자동차 수리에도 도전해볼 수 있다. 라쳇 렌치는 볼트를 잡는 부분은 고정된 채로 손잡이만 돌아가기 때문에 자동차 타이어를 교환하는 경우 등 오랫동안 볼트를 돌려야 할 때 편리하다.
구불구불 정신없는 전선 벽 모서리를 따라 전선을 가지런히 모은 후 태커로 U침을 박아 고정시킨다.
덜렁거리는 자전거 핸들 소켓 렌치 세트를 사용해서 볼트를 조인다.
컴퓨터 하드를 고칠 때 전자제품에 많이 쓰이는 생소한 육각 별 모양 나사는 전용 드라이버로 돌린다.
펑크 난 타이어 라쳇 렌치로 타이어 볼트를 풀고 조여 타이어를 교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