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신/ 백홍석, 더 이상의 준우승은 없다
"생각 밖의 인물들이 올라온 결승이다. 아무도 백홍석, 당이페이가 결승에 올라갈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니 두 선수의 기세가 두려울 정도다. 결승5번기는 기세의 대결이다. 또한 두 선수는 결승에 올라온 이상 우승을 차지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 - 한종진 사이버오로 감독
예상하기 힘든 기세의 결승 5번기 제1국이 시작됐다. 제4회 BC카드배 결승5번기 제1국이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오후 1시부터 시작됐다.
입회인 심종식 6단의 개시선언에 따라 돌을 가린결과 백홍석 9단이 흑을 잡았다. 공격이 강하기로 소문난 백홍석인지라 흑번이 그리 나쁠 것은 없다. 1시 20분 현재 15수를 지나고 있으며, 백은 단단하게 반면 흑은 넓게 자리를 잡고 있다. 넓게 자리를 잡는 것은 전투를 기다린다는 뜻.
바둑TV 방송속의 대국은 조용한 가운데 백홍석 9단의 콧소리가 들려 감기기운이 있음을 짐작케 하고 있다. 백 9단은 "어제 잘 잤다"고만 대국전에 짧게 이야기했다.
BC카드배 결승1국은 한종진 8단의 해설로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중계하고 있다. 바둑TV의 화면에는 '백홍석, 더이상의 준우승은 없다'라는 슬로건이 자리잡고 있다. 백홍석은 신예기전 우승을 제외하고, 9번의 준우승기록을 가지고 있다.
▲ 18세 당이페이 4단, 5년전 한국 대생배 어린이국수전에서 우승했었다. 중국기원 프로입단후 작년 2011년까지도 매우 평범했다. 2012년부터 성적을 올리는 중 - 2신 : 오후 2시, 백홍석 쉽지않은 착상, 급전유도
23수까지 진행중, 바둑은 아직 한참 초반이다. 백홍석이 예상못한 착수들로 포석부터 향후의 급전을 유도하고 있다. 당이페이는 약간의 손해가 있더라도 단단하고 침착하게 응수하고 있다. 목진석 9단은 "싸움을 유도하는데 참는 사람을 상대하는 것도 사실은 굉장히 어렵다. 포석 수순이 그냥 보면 쉬워보여도 실은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 (3신 실전) 백△의 강수에 흑도 1의 초강수로 맞섰다. 실전진행이다. 여기서 이 판의 유불리가 정해질만한 중요한 전투다.
- 3신 : 오후 3시, 당이페이 강수에 백홍석 '장고(長考)' 그리고 초강수!
당이페이의 강수(44수)에 백홍석도 초강수(45수)로 부딪쳤다. 당이페이가 압박하자 굴복할 수 없다고 본 백홍석이 상대돌을 끊어가며 '일전불사'를 외친 모습이다. 변화는 매우 어렵고, 중반이후에도 계속 영향을 미칠만한 큰 전투로 비화될 조짐이다.
진시영 4단은 "여기서 승부가 날 수가 있다. 살 떨린다. 너무 어려운 곳이었는데 백홍석 9단이 초강수를 뒀다"고 말했다.
- 4신 : 오후 3시 50분, 당이페이 실리로 약간 유리, 긴바둑 백을 잡은 당이페이가 실리로는 약간 유리하다. 이현욱 8단은 "백이 실리로는 조금 유리해 보인다. 그렇지만 아직 긴 바둑이고 복잡하다. 백홍석이 결승까지 오는 동안 둔 바둑에 비하면 오늘 바둑은 불리하다는 말을 꺼내기조차 힘들다"라고 평가.
한국기원 검토실의 위빈 9단(중국대표팀 감독)은 "복잡하다. 실리로도 아직 유불리를 말하긴 이르다. 중앙전투에서 백홍석이 엷은 부분이 있어 그만큼은 당이페이가 유리한 것 아닌가 한다"고 형세를 평가했다.
현재 83수가 진행중이며, 하변에서 진행된 전투는 서로 균형을 맞춘 채 소강상태다.
▲ 5신 실전진행, 흑▲로 갈라가며 공격을 계속했지만 11까지의 실전진행결과 큰 소득은 없었다. - 5신 : 오후 4시 30분, 백홍석, 집부족 백홍석의 '집부족' 형세다. 진시영 4단은 "백홍석의 공격이 큰 효과가 없었다. 지금은 당이페이가 편하다"라고 말했다. 한국기원 검토실에서 바둑을 검토하는 이현욱 7단은 "흑이 집이 부족해서 지금은 좀 갑갑하다. 우상에서 집을 더 크게 내거나, 뭔가 수를 내야한다."라고 말했다.
- 6신 : 오후 5시 10분, 백홍석 승부수, 여전히 괴롭다
백홍석이 중앙에서 승부수를 던졌지만 상황은 별로 좋지 않다. 진시영은 "여기서 백홍석이 뭔가 해내지 못하면 바둑을 지게된다"고 말했고, 이현욱 또한 "계가로 가면 불리하니까 승부수를 던진 것인데 형태가 좋지 않다." 고 진단. 146수 진행중.
▲ 7신 실전진행, 중앙에서 백홍석이 패로 버티고 있다. 7신 , 공포의 버티기가 등장했다. 중앙의 패는 꽃놀이 패라 백홍석이 버티기 어렵지만 흔들기를 시도하고 있다. 오늘 대국에서 당이페이의 실수는 없는 편이다.
최종/ 5시 35분, 백홍석의 마지막 흔들기가 실패했다. 178수 당이페이 4단 백불계승. 당이페이가 1국을 앞선 가운데, 결승2국은 13일 오후 1시부터 열리며, 박정상 9단이 인터넷 중계 해설을 맡는다.
▲ 첫수, 말려 올라간 새끼손가락에서 백홍석의 결의가 보이는 것 같다.
▲ 방송 카메라를 벗어나면 많은 기자들이 보인다.
▲ 계시를 맡은 전상수씨,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는 재원, 현재 충암도장에서 별도로 바둑을 배우고 있다.
BC카드배의 우승상금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