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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은 주의 도구
(김인환 목사)
(행 25:1-12, 22) “1. 베스도가 부임한 지 삼 일 후에 가이사랴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니 2. 대제사장들과 유대인 중 높은 사람들이 바울을 고소할새 3. 베스도의 호의로 바울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기를 청하니 이는 길에 매복하였다가 그를 죽이고자 함이더라 4. 베스도가 대답하여 바울이 가이사랴에 구류된 것과 자기도 멀지 않아 떠나갈 것을 말하고 5. 또 이르되 너희 중 유력한 자들은 나와 함께 내려가서 그 사람에게 만일 옳지 아니한 일이 있거든 고발하라 하니라 6. ○베스도가 그들 가운데서 팔 일 혹은 십 일을 지낸 후 가이사랴로 내려가서 이튿날 재판 자리에 앉고 바울을 데려오라 명하니 7. 그가 나오매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유대인들이 둘러서서 여러 가지 중대한 사건으로 고발하되 능히 증거를 대지 못한지라 8. 바울이 변명하여 이르되 유대인의 율법이나 성전이나 가이사에게나 내가 도무지 죄를 범하지 아니하였노라 하니 9. 베스도가 유대인의 마음을 얻고자 하여 바울더러 묻되 네가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이 사건에 대하여 내 앞에서 심문을 받으려느냐 10. 바울이 이르되 내가 가이사의 재판 자리 앞에 섰으니 마땅히 거기서 심문을 받을 것이라 당신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내가 유대인들에게 불의를 행한 일이 없나이다 11. 만일 내가 불의를 행하여 무슨 죽을 죄를 지었으면 죽기를 사양하지 아니할 것이나 만일 이 사람들이 나를 고발하는 것이 다 사실이 아니면 아무도 나를 그들에게 내줄 수 없나이다 내가 가이사께 상소하노라 한대 12. 베스도가 배석자들과 상의하고 이르되 네가 가이사에게 상소하였으니 가이사에게 갈 것이라 하니라~ 22. 아그립바가 베스도에게 이르되 나도 이 사람의 말을 듣고자 하노라 베스도가 이르되 내일 들으시리이다 하더라
생각해 볼 이야기
¶ 뉴욕타임스 북 리뷰가 선정한 최장수 베스트셀러가 있습니다. 바로 스캇 펙 박사의 “아직도 가야할 길”이라는 책입니다. 책에서 스캇 펙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삶이란 문제의 연속이다.
- 지나온 삶을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문제가 없었던 적이 있었나요? 미숙아로 태어난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많은 문제를 만납니다. 양육자가 없으면 해결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어요. 먹을 수도 쉴 수도 없습니다. 그러면 지금은요? 살아오면서 문제가 사라지셨나요? 아니 살수록 문제가 더 많아지는 것이 인생입니다. 노년이 되면 건강, 외로움, 물질부족, 인간관계 등 더 많은 문제들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스캇 펙 박사는 말합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끊임없이 계속되므로 삶이란 항상 어렵고, 기쁨만큼이나 많은 고통으로 가득 차게 되는 것이다.
성경 속의 진리 찾기
바울의 인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의 인생에 얼마나 많은 문제들이 있었는지요? 아니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는 더 많은 문제들이 찾아왔습니다. 선교여행을 하면서는 또 어땠습니까? 수많은 문제들의 연속이었어요. 하루도 편안히 쉴 수 있는 날이 없었을 거예요.
- 그런데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또 다른 문제들과 씨름하고 있습니다. 본문 2절을 보세요. 대제사장들과 유대인 중 높은 사람들이 바울을 고소할새.
- 대제사장들과 유대 지도자들이 어떻게 했다고요? 바울을 또 고소했습니다. 끊임없는 고소와 고발을 통해 바울을 죽이려한 것입니다. 바울의 심정이 어땠을까요? 말 그대로 지긋지긋하지 않았을까요? 아무 잘못도 없이 계속해서 거짓고소와 고발과 모함과 비난을 당하며 살아왔잖아요.
- 그러나 바울은 이런 것들 때문에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왜요? 삶은 문제들의 연속이라는 거, 아니 그 문제들과 직면함으로써 주께서 자신을 훈련시키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스캇 펙 박사는 말합니다. 영적으로 정신적인 성장은 오직 문제에 직면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현명한 사람들은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문제를 환영하며, 더 나아가서는 문제가 주는 고통까지 기꺼이 받아들인다.
- 그렇습니다. 우리 인생에 다가오는 수많은 고통과 문제들은 우리를 낙망케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를 성숙시키는 하나님의 도구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서 고통당할 때 실망하지 마십시오. 그 고통과 고난과 문제들을 통해서 우리들은 아름다운 성숙의 열매를 맺어가게 될 것입니다.
Ⅰ. 그렇다면 우리를 성숙케 하는 문제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Ⅰ 지연되는 시간입니다.
- 밀리언셀러의 저자인 헨리 클라우드Henry Cloud와 존 타운센드John Townsend가 쓴 책 중에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성장하는가”라는 책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성장하기 원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성경을 읽고 옳은 일을 행하면 즉각적이고 항구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가 그런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 크게 실망한다.
- 바울도 인간인데 실망하지 않았을까요? 지금 무의미해 보이는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본문 1절을 보세요. 누가 부임했습니까? 벨릭스가 떠나고 베스도가 부임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것일까요? 우리는 사도행전을 24장에서 25장으로 넘어가는 데 몇 초가 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행간에 놓여 진 과정과 시간을 놓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 본문도 마찬가지에요. 사도행전 24장과 25장 사이에는 엄청난 시간의 간격이 있었다는 것을 아십니까? 사도행전 25장 1절 바로 직전의 말씀, 사도행전 24장 27절 보세요. 이태가 지난 후 보르기오 베스도가 벨릭스의 소임을 이어받으니 벨릭스가 유대인의 마음을 얻고자 하여 바울을 구류하여 두니라
- 몇 해가 지났다고요? 이태가 지났습니다. 2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변화가 없었던 것입니다. 2년 동안 기도하던 일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입니다. 그냥 시간만 가고 있는 거예요. 생각해 보세요. 바울이 로마로 가기 위해 얼마나 빨리 움직여 왔습니까? 하루라도 빨리 로마로 가기 위해서 누구보다도 부지런히 움직여 왔습니다. 그런데 가이사랴의 감옥에서 2년 동안 아무런 변화도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는 거예요.
- 우리 같으면 어땠을까요? 2년 동안 변화를 위해 노력했는데 아무런 변화가 없다. 견딜 수 있을까요? 2년 동안 무엇인가를 행했는데 아무런 변화가 없다. 그러면 그만 실망하고 말 거예요. 하지만 “그리스도인 어떻게 성장하는 가”에서 저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은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 크게 실망한다. 사실 모든 것이 하나님이 계획하신 대로 진행되고 있는데도 그분이 자신을 실망시키셨다거나 자신이 무엇인가를 잘못하고 있는 줄로 착각한다. 시간은 성장의 필수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 미국에서 살 때였습니다. 그때 작은 텃밭 하나를 경작했습니다. 텃밭에는 여러 가지 식물을 심었는데 그 중에는 방울토마토가 있었습니다. 씨앗을 심고 아이들과 저는 매일 정성스럽게 식물을 가꾸었습니다. 특히 방울 토마토를 좋아하던 아이들은 열심히 물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눈에 띄게 식물이 자라지 않는 거예요. 세은이가 물었습니다. 아빠 왜 식물 안자라지?
- 안자라고 있었던 것일까요? 아이는 한 번 물을 줄 때마다 식물이 쑥쑥 자랄 것을 기대한 것이죠. 그러나 식물은 아이가 기대하는 것처럼 자라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눈에 띄게 보이지 않지만 물을 줄 때마다 식물은 자라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 그러나 의외로 아이들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쉽게 실망해요.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성장하지 않거나 상황이 펼쳐지지 않으면 잘못되었거나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교회 성장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 사람들은 우리 교회의 수적인 성장을 보고 작은 교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이제 4주년 된 미취학 아이와 같은 교회입니다. 그래서 여기 저기 문제가 있어요. 사랑하고 이해하고 용서하고 섬기는 데 서툴러요. 자존심만 강해요. 자기중심적이에요. 남을 배려하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굽히지 않고 쉽게 화를 내요. 일단 담임목회 4년 차인 저도 얼마나 담임목사 답지 못한지 몰라요. 그러나 저는 우리교회가 건강한 교회라고 확신합니다. 4년 된 아이치고는 꽤 잘 자라주었기 때문이죠.
- 그런데 우리는 4년 된 아이에게 40년 된 성숙한 어른의 모습을 기대해요. 그래서 실망합니다. 좌절합니다. 비난하고 분노합니다. - 그러나 바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아니 자신이 원하는 때가 아닌 하나님의 때가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그는 감옥에서 인내하며 하나님의 행하실 때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 사랑하는 여러분 시간이 길어질 때마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성장하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상황이 펼쳐지지 않을 때마다 이런 찬양으로 인내하심이 어떨까요? 주님의 시간에 그의 뜻 이뤄지기 기다려, 하루하루 살 동안 주님 인도하시니 주의 뜻 이뤄지기 기다려.
Ⅱ. 한발 더 나아가서 우리를 성숙케 하는 문제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Ⅱ 이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본문을 묵상하면서 제가 언제 성장했는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자훈련 받을 때, 아니었습니다. 큐티를 빼먹지 않고 했을 때 아니었습니다. 큐티를 해도 성품이 변하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저도 한 때는 큐티하면서 늘어나는 제 지식과 통찰력이 성장이라고 착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말로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 했습니다.
- 그런데 아이들을 관찰해 보니 어린 애 일수록 말이 많더라고요. 어린 아이들은 조금만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참지를 못합니다. 흥분해요. 다른 아이들을 쉽게 비난합니다. 자신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성숙한 사람은 얼마나 잘 참는지, 어떤 상황에서도 인내하면서 자신을 돌아봅니다. 그런 것 보면 저는 성숙하려면 아직 갈 길이 먼 사람입니다. 성경에 대한 지식은 있지만 조금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잘 참지를 못하거든요.
- 그런데 바울은 얼마나 잘 참는 지, 본문 2절을 다시 한 번 보세요. 대제사장들과 유대인 중 높은 사람들이 바울을 고소할새
- 또 고소했습니다. 도대체 지금 몇 번째입니까? 계속되는 고소, 이미 바울에게 죄가 없다는 것이 분명하게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바울을 붙들고 늘어지는 인간들이 있는 거예요. 살다보면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있지 않습니까? 계속 누군가를 끊임없이 음해하고 비난하고 소문내는 사람들이죠. 그런데 더 황당한 것은 이들의 이야기에 베스도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입니다. 본문 5절 보세요. 또 이르되 너희 중 유력한 자들은 나와 함께 내려가서 그 사람에게 만일 옳지 아니한 일이 있거든 고발하라 하니라
- 자, 이 상황이 이해가 되십니까? 베스도는 벨릭스에게 들었을 거예요. 바울이 죽이거나 결박할 사유가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벨릭스에게 천부장 루시아가 이렇게 말했잖아요. 사도행전 23장 29절 보세요. 고발하는 것이 그들의 율법 문제에 관한 것뿐이요 한 가지도 죽이거나 결박할 사유가 없음을 발견하였나이다
- 그래요. 벨릭스 총독은 천부장에게 바울이 죄가 없다는 것을 들었고, 이미 복음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에 바울이 죄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베스도에게 인수인계를 할 때 바울의 무죄함에 대해 이야기 했을 것이고, 베스도 역시 그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본문 25절 앞 부분 보세요. 내가 살피건대 죽일 죄를 범한 일이 없더이다
-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바울을 풀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베스도가 어떻게 합니까? 벨릭스처럼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바울을 고발하게 한 것입니다. 그래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 아니 왜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일까요? 아니 왜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종, 빨리 로마에 가서 쓰셔야 할 귀한 하나님의 종, 바울에게 이런 무의미한 고난을 당하도록 내버려 두고 계신 것일까요? 찰스 스윈돌은 “역경의 때를 만나거든”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고통이 주는 혜택을 가장 명확히 알고 계신다. 오늘 당신이 어떤 문제로 씨름하든지 간에 그 고통은 결코 우연히 주어진 것이 아니다. 그것은 결코 사고가 아니다. 고통을 통해 당신의 무릎을, 당신의 가슴을, 주님의 품안에 더 가까이 오게 하심으로 그리스도의 평화를 깨닫게 하시는 것이다.
- 뭐라고요? 그렇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는 고통과 고난이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것입니다. 왜요? 우리는 비로소 그때 우리를 위해 이해할 수 없는 고통의 십자가를 지신 주님의 사랑을 몸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그러기에 이해할 수 없는 고통은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징계가 아니라 우리를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성숙시키는 하나님의 도구이자 훈련입니다. 그 훈련을 통해서 성숙해 가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Ⅲ. 마지막으로 우리를 성숙케 하는 문제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Ⅲ 불안한 미래입니다.
- 지연되는 시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은 분명 우리를 성숙시키는 하나님의 도구입니다. 하지만 그런 시간과 상황이 지속된다면 우리의 마음을 어떨까요? 불안하지 않을까요? ‘도대체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지?’
- 그래요. 지연되는 시간과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내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불안입니다. 바울은 얼마나 불안했을까요? 그런데 본문에는 그렇지 않아도 불안할 수밖에 없는 바울의 마음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 일이 발생합니다. 본문 13절 보세요. 수일 후에 아그립바 왕과 버니게가 베스도에게 문안하러 가이사랴에 와서
- 누가 왔다고요? 아그립바 왕과 버니게가 왔습니다. 이들이 누구에요? 아그립바의 정확한 이름은 헤롯 아그립바 2세입니다. 증조부가 헤롯 대왕이에요. 예수님 탄생하실 때 두 살 이하의 아기들을 다 죽이고 침례요한의 목을 쳤던 사람이 악랄한 사람입니다. 또한 그의 아버지 아그립바 1세는 누구인지 아십니까? 바로 야고보의 목을 친 사람입니다.
- 게다가 동행한 버니게가 보통 여자가 아니에요. 아그립바 2세와 버니게는 남매지간입니다. 그런데 같이 왔어요? 왜요? 논란이 있지만 적지 않은 역사학자들은 근친상간으로 둘이 동거를 한 것이라고 증언합니다. 희대의 요부였거든요. 친삼촌인 헤롯과 결혼했다가 그를 버리고 길리기야의 왕인 폴린 왕과 결혼했다가 나중에는 자기 오빠인 아그립바 2세와 동거를 했습니다. 무슨 말에요? 도덕적인 수준이 낮을 정도가 아니라 매우 타락하고 악랄한자들이라는 것입니다.
- 그런데 그런 그들이 베스도를 찾아왔고 베스도는 이런 사람들과 바울의 일을 상의한 거예요. 본문 14절 보세요. 여러 날을 있더니 베스도가 바울의 일로 왕에게 고하여 이르되 벨릭스가 한 사람을 구류하여 두었는데 - 아니 상의할 사람이 없어서 이런 사람들과 상의를 합니까? 끼리끼리 노는 거예요. 결국 사건이 터집니다. 본문 22절 보세요. 아그립바가 베스도에게 이르되 나도 이 사람의 말을 듣고자 하노라 베스도가 이르되 내일 들으시리이다 하더라
- 자, 바울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요?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덕적 기준 마저 저버린 사람들, 그들에게 들려진 왜곡된 바울에 대한 소문과 거짓 고소, 이런 상황에서 바울이 불안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아니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좌절과 낙심에 빠지지 않았을까요?
- 아니요. 바울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니 어떻게요? 아니 어떻게 그런 상황 속에서 불안해 아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이제껏 자신을 인도하신 주께서 앞으로도 자신을 인도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그래요. 만약 베스도에 의해 가이사랴에서 풀려났다면 바울은 로마에 가기는커녕 풀려난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왜요? 40명이 넘는 유대인 결사대가 바울을 죽이기 위해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기다리고 있었잖아요.
- 그렇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상황, 아니 우리가 원하는 확실한 미래가 우리의 최선같이 보이지만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원하지 않는 상황, 우리가 원하지 않는 그 불확실한 미래가 축복이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왜요? 그 억울한 상황, 그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떠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 상황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만 신뢰하는, 아니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만 바라보는 성숙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말씀 따라 생활 속으로
- 저는 요즘 제가 참 미성숙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성숙한 목사님들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는 김상근 목사님과 함께 일하게 되면서 그분의 성숙과 저의 미성숙이 대비될 때가 얼마나 많은 지 모릅니다. 저는 김상근 목사님이 워낙 온유하셔서 원래 기독교 집안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었더라고요.
- 김상근 목사님의 양가에는 예수 믿는 분이 아무도 없으셨습니다. 김 목사님의 어머니는 어려운 농사꾼의 맏딸로 태어나 공부는 잘했지만 생계를 위해 아주 어린 나이에 공장에 가서 일하셔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생계가 너무 어려운 나머지 무리해서 밤늦게까지 일을 하다가 그만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깜빡 졸다가 그만 기계에 옷이 끼어 들어가 오른 쪽 팔을 잘리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 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다가 뱃속에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시댁에서는 몸이 불편한 며느리의 임신을 알고도 결혼을 반대했고 김목사님의 아버지는 조용히 끊고자 했습니다. 결국 그의 어머니는 죽으려고 수면제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극적으로 살아납니다.
그리고 그런 어머니를 보고 맘이 약해진 그의 아버지가 어머니를 버리지 못하고 결혼을 합니다. 몸이 불편하고 볼 것 하나 없는 며느리, 무당이었던 김목사님의 친할머니는 며느리를 학대합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날마다 죽고 싶었다고 해요. 지옥 같은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까 옆집 교회를 다니는 아주머니가 매일 행복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아주머니에게 교회를 데려가 달라고 부탁합니다.
핍박은 더 심해졌지요. 그렇지 않아도 마땅치 않은 며느리와 아내가 교회를 다니니 가만 놔두었겠습니까? 그의 아버지는 교회를 못 가게 하려고 신발을 버리고 성경을 불태웁니다. 매일 때립니다. 한번은 그의 아버지가 주일에 교회에 가서 몽둥이로 교회 유리창을 다 깨 부시고 어머니를 질질 끌고 나오시기도 하셨답니다. 하지만 주님의 사랑을 맛보았던 김 목사님의 어머니는 신앙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주일이면 몰래 숨어서 부엌에서 화장실에서 예배를 드립니다. 그리고는 아들이 5살이 되자 교회에 혼 자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주중에 아들의 손을 잡고 교회 가는 길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김 목사님이 신앙을 갖게 되었고 훌륭한 목사님이 되신 거예요.
- 지지난 토요일 저는 김 목사님으로부터 아주 감격스러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결혼한 지 12년 만에 김 목사님 가정에 아기가 생긴 것입니다. 얼마나 감사했는지…. 병원에서 초음파로 확인하고 아기집을 찍어 부모님께 제일 먼저 소식을 전해 주었다고 합니다. 두 분에게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드렸는데 김상근 목사님 아버님께서 먼저 확인하시고, 마을 어귀까지 나가서 집으로 돌아오는 어머니를 기다리시다가 두 분이서 길거리에서 붙들어 안고는 엉엉 우셨다고 합니다.
- 그 동안 얼마나 큰 아들 내외를 위해서 기도했겠습니까? 아니 어쩌면 지나온 세월이 생각나지 않으셨을까요? 죽고 싶었던 시절, 견딜 수 없었던 순간들, 그 순간순간마다 믿음으로 살아온 세월, 그 세월 끝에서 사랑하는 아들이 목사님이 되고 그 아들이 12년 만에 아기를 가졌습니다. 그 순간 목사님의 어머니는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혹시 이 찬양이 생각나지 않았을까요?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한이 없는 주의 사랑 어찌 이루 말하랴 자나깨나 주의 손이 항상 살펴 주시고 모든 일을 주 안에서 형통하게 하시네.
-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 주의 크신 은혜이지, 그러기에 앞으로도 그 분이 인도하실 거야 지금은 이해할 수 없지만, 지금은 불확실하지만 아니 지금은 왜 이 주님의 역사하심이 지연되는 지 알 길이 없지만 분명한 것, 주님이 인도하실 거야’라는 믿음으로 살아오지 않으셨을까요?
- 사랑하는 여러분, 연기되는 시간, 이해할 수 없는 상황, 불안한 미래로 인해서 믿음이 흔들리고 계십니까? 그러나 사랑하는 여러분, 믿음이 흔들리는 이 순간에도 우리는 바울처럼 아니 김 목사님의 어머니처럼 우리는 믿음으로 이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그렇게 길을 걸을 때 우리는 이 길 끝에서 성숙케 하시는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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